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키메라의 땅 2』는 인류 이후의 세상을 다루며 더욱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알리스는 혼종들의 공동체 퀴퀴파에 정착해 5년 동안 디거, 에어리얼, 노틱의 변화를 기록하는데요, 세 종족은 자신들의 어머니라 여기는 알리스를 둘러싸고 경쟁하며 사랑을 원합니다. 구인류와 신인류 간의 긴장, 그리고 서로 다른 세 혼종의 갈등은 결국 생명체의 본성이 무엇인지 묻는 장면들로 이어집니다.읽는 동안 “결국 생명체는 갈등을 피할 수 없는 존재일까? 평화와 공존은 정녕 어려운 걸까?”라는 질문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갈등이 멈추지 않는 현실과 겹쳐져서, 단순한 소설 속 사건이라 치부하기 힘들더군요.특히 이번 2권은 1권보다 훨씬 속도감 있는 전개 덕분에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었고, 동시에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깊이 있는 독서 경험을 선사합니다. 1권이 윤리적 문제를 고민하게 했다면, 2권은 공존과 인간 본성에 대한 사유로 확장된 느낌이었습니다. 베르베르의 작품은 늘 단순한 재미를 넘어 생각할 거리를 남겨주는데, 이번 책 역시 그 기대를 충족시켜주었습니다. 여운이 오래 남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