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헌법 읽기와 필사 - 국가와 국민의 약속, 헌법 읽고 쓰기
대한민국 지음 / 시원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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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작년 12월 3일 이후, '헌법'이라는 단어가 제법 가까워졌습니다. 그전에는 막연히 교과서 속 문장이나 시험에 나오는 법 조항 정도로 여겼는데, 이제는 그 헌법이 실질적으로 우리 사회의 방향을 잡아주는 '원칙'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회가 돌아가는 과정에서 헌법이 위반되고, 그 결과를 헌법재판소가 판결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깊이 알고 싶다는 마음도 생겼습니다. 그렇게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어요.

《대한민국 헌법 읽기와 필사》는 말 그대로 헌법 조문을 읽고 직접 써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왼쪽 페이지에는 헌법 조문이 인쇄되어 있고, 오른쪽에는 같은 조문을 따라 쓸 수 있도록 공란이 마련되어 있어요. 단순히 읽는 것을 넘어서 손으로 직접 써보며 조문 하나하나를 천천히, 곱씹듯이 되새기게 됩니다. 덕분에 몰입도가 꽤 높고, 자연스럽게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려 노력하게 되더라고요.

헌법 제1조부터 차근히 읽다 보니 “아, 내가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구나”라는 감각이 새삼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그 민주주의가 단지 원리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작동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요즘 같은 때, 특히 ‘비상계엄’과 관련된 조항을 자세히 읽어보니, 지금의 뉴스와 상황이 좀 더 선명하게 이해되었어요. 헌법이라는 게 단지 법조문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과 구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중요한 기준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무언가를 ‘필사’한다는 행위는 어쩌면 가장 느린 독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느린 속도 덕분에 더 깊이 새길 수 있는 문장도 있는 법이죠. 이 책은 바로 그런 ‘느림’의 힘을 빌려 헌법을 우리 삶 속으로 끌어옵니다. 지금 이 시점에 헌법을 읽고 써본다는 건, 단지 법을 아는 것을 넘어서, 더 나은 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한 시작점이 되는 일이라 생각해요.

사회가 흔들릴수록, 우리가 붙잡아야 할 건 ‘원칙’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 책입니다. 차분하게 나만의 속도로 헌법을 읽고 써보며, 우리 모두가 이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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