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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의 인생 수업 - 살아갈 힘을 주는 불교의 가르침 ㅣ 메이트북스 클래식 22
석가모니 지음, 강현규 엮음, 김익성 옮김 / 메이트북스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삶이 고단하고 마음이 무거울 때, 우리는 무언가에 기대고 싶어집니다. 위로나 조언도 좋지만, 가끔은 말보다 더 깊이 마음에 와닿는 단단한 진실이 필요할 때가 있죠. 『부처의 인생수업』은 그런 순간에 곁에 두기 좋은 책이었습니다. 숫타니파타와 법구경에서 발췌한 부처님의 말씀을 짧은 문장으로 엮은 이 책은, 마치 아포리즘처럼 한 줄 한 줄이 강렬하게 다가왔어요. 긴 설명 없이도 충분히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해줍니다.
책의 첫 장은 “영원한 것은 없기에 인생은 고통입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됩니다. 부처님은 삶이 고통 그 자체라기보다는, 우리가 삶에 집착하기 때문에 고통이 생긴다고 하셨죠. 그 말이 처음엔 쉽게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페이지를 넘기며 글을 따라가다 보니, 조금씩 마음이 느긋해지고 제 안의 욕심들이 옅어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참 어려운 가르침인데, 그 어려움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마음에 깊이 남았던 문장은 “이것은 내 것이라는 생각은 죽으면 사라집니다”였습니다. 사람이 아무리 오래 살아도 결국 백 년 남짓. 그 짧은 시간 동안 ‘내 것’이라고 부여잡고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떠올랐어요. 이 문장을 읽고 나니 괜히 마음이 겸허해졌고, 집착하고 욕심내던 마음도 조금씩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불교 경전의 말을 옮겨놓은 게 아닙니다. 짧은 문장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내 삶을 돌아보고, 스스로를 반성하게 되는 시간이 되어 있어요. 고요하게, 그러나 강하게 다가오는 문장들이 있었고, 읽는 내내 위로도 받았습니다. 나를 돌아보는 동시에 삶을 견디는 힘도 얻게 된 느낌이에요.
『부처의 인생수업』은 삶이 버거울 때 그 무게를 덜어주는 책입니다. 큰 소리로 위로하지는 않지만, 낮고 단단한 목소리로 곁에 있어줍니다. 그리고 그 말들이 마음속에 오래 머무릅니다. 단순한 힐링 에세이가 아니라, 나를 더 깊이 들여다보게 만드는 책. 삶의 방향을 다시금 점검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입니다.
지금 이 순간이 혼란스럽거나, 마음이 자꾸 흔들릴 때 펼쳐보기에 참 좋습니다. 삶에 대해,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마주하고 싶은 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