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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의 전통과 시대정신 ㅣ 윤범모 저작 시리즈 3
윤범모 지음 / 예술시대 / 2025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윤범모의 『미술의 전통과 시대정신』은 그동안 저자가 쓴 글들을 정리한 책으로, 우리나라 전통미술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과 함께 현대 미술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어요.
이 책은 전통 미술의 맥락을 살펴보면서, 그 속에서 어떻게 현대의 미술이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저자의 문제의식을 드러내는데 특히, 초상화 전통의 단절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부분은 독자로서 강하게 공감할 수 있었답니다. 한국 전통 초상화의 중요성과 그 전통이 이어지지 못한 점에 대한 아쉬움은 저자뿐만 아니라 독자에게도 시각적, 역사적 정체성을 되새기게 했습니다.
민화에 대한 저자의 깊은 고찰도 인상 깊었는데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민화. 이 용어, 개념이 야나기 무네요시라는 일본인에 의해 비롯된 것인데 이것이 우리에게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 맞는 것인지에 대한 고찰. 과연 우리의 그림이 민화라는 용어로 나뉘어 질 수 있는 것인지 이 용어에 대한 개념 정리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주장하는데 민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또한, 저자는 전통 미술이 단절된 과거를 넘어 현대 미술로 어떻게 확장될 수 있을지, 그 방법과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책 곳곳에서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전통과 현대, 고전과 혁신이 만나는 지점에서 어떤 미술이 필요한지에 대한 저자의 철학적인 접근은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책은 단순히 전통을 회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미술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한 미래지향적인 메시지를 전합니다. 전통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그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하려는 저자의 진지한 고민이 담긴 이 책은, 한국 미술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는 동시에 앞으로의 미술적 방향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