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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지혜를 깨우는 K-민담
김을호 엮음 / 힘찬북스(HCbooks) / 2025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사실 입에서 입으로 꾸준히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 다는 것은
그 이야기가 얼마나 재밌으면 그렇게 오랜세월을 이어져 내려왔을까 하는 생각에 민담을 참 좋아합니다.
옛날 이야기가 정말 재밌잖아요~ 그리고 단순히 이야기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겨진 옛 사람들의 지혜
그리고 오늘날에도 깨달음을 주는 교훈들이 많이 담겨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내 안의 지혜를 깨우는 K-민담 책을 보고서는 어서 봐야겠다!라는 생각만 들더라구요~
우리나라 옛이야기 민담 그냥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까지 전해오는 이야기인만큼 시대를 초월하여 가치가 있는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책은 크게 3장으로 나뉘어 있고, 그래도 나름 우리나라 옛 이야기를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새로운 이야기가 가득해서 책 한장 한장 넘기는 시간이 정말 즐거웠어요~
민담이 재미있는 이유는 이야기 속에 당시의 시대상황이 다 녹아나 있어서 과거의 생활 등을 가늠해볼 수 있는 것인데요 수절 며느리 시집 보내기편을 보면서 그렇게 꽉 막힌 생활만을 하지는 않았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왠지 과거엔 정말 수절 정절만을 강요하는 불합리한 세상이었을것만 같았는데 꾀를 내어 며느리를 보내주는 노인의 이야기는 왠지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은혜를 잊지 않는 안동 권 참봉의 이야기 또한 감동이었는데요, 좋은 짝을 만나게 해 준 은혜를 잊지 않고 온 가족이 마음으로 염원하는 모습은 제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해주었어요~ 좋은일 고마운 일은 잊지 않고 늘 잘 간직하고 꼭 은혜를 갚아야 겠다고요~ 한편으로는 나도 남에게 사소한 친절이라도 잘 베풀어야 겠다는 생각도 들게 해주었답니다. 사소한 인연이라도 사람과의 사람사이의 챙김 잊지 말아야겠어요
한석봉과 기름장수 이야기는 정말 흥미롭게 봤어요~ 농담삼아 집에서 나는 떡을 썰테니 너는 글을 쓰거라 하면서 장난 칠때가 많고 한석봉과 관련한 이야기는 한석봉과 어머니의 떡 썰기 이야기가 유명해서 그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새로운 이야기라서 더욱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잠시 압축해서 보자면 어느날 한석봉이 길을 가는데 기름집 문 밖에서 손님이 기름을 달라고 하는걸 이상하게 여겨 지켜보니 저 높은 곳에서 기름장수가 기름병에 기름을 한방울도 흘리지 않고 넣는 기이한 광경을 지켜봅니다. 한낱 기름장수도 엄청난 솜씨를 뽐내는데 그 모습을 본 한석봉이 자기자신을 반성하고 더욱 정진하였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내가 노력은 하지 않고 좋은 결과만을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가 원하는 결과를 위해서는 수많은 노력과 정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렇게 이야기를 통해 다시 깨닫고 생각하게 하는 과정이 있어서 민담집을 읽는 내내 기분이 참 좋았답니다.
마지막에는 전국고전읽기 백일장대회 수상작들이 실려 있었는데 멋진 글 솜씨에 놀라 혀를 내두르고 말았답니다. 민담 못지 않게 흥미진진했고, 글쓰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도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