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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Future - 부자의 유전자 가난한 자의 유전자
프랜시스 후쿠야마 지음, 송정화 옮김, 최준명 감역 / 한국경제신문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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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학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앞으로 생명공학은 엄청난 잠재적인 혜택과 함께 육체적으로 분명하고 정신적으로 미묘한 위험을 동시에 보여줄 것이다. 이에 대응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저자는 말한다. 국가권력을 통해 이를 규제해야 된다는 것이다. 생명공학이 상업화되면 부자들이 지식과 권력을 독점하고, 부자의 유전자와 가난한 자의 유전자가 사회적으로 고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경약리학의 발전으로 주의력결핍 장애를 고쳐준다는 리탈린과 우울증을 치료해주는 프로작이라는 신경약리학물을 사용하는 사람은 부작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증가한다고 말한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약 중에 하나가 프로작이라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러한 약물이 인간을 조작하고 통제해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배아 줄기 세포을 이용해 신체의 일부를 완전히 새롭게 생성시켜 노화된 부분을 대체해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생명연장의 실현이 가까이 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오래 살면 인간은 과연 행복할까? 지금보다 더 행복한 상태로 연장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신체는 건강을 유지하지만 나이와 관련된 정신적 퇴보는 막지 못하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 또한 염두해 두어야 한다.
유전공학은 어떠한가? 미래에는 키와 머리색, 지능과 같은 원하는 형질의 유전자를 갖춘 배아를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맞춤아기’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복잡한 인과관계와 인체실험 등의 장애가 있지만, 이를 극복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 어떤 것도 초창기의 의학 발전을 막지 못했던 것처럼 예상치 못하거나 장기적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사람들이 유전자 치료를 추구하는 것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는데 바탕을 두고 있다.
이는 인간의 존엄성이 송두리째 무너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한 것은 이제 생명공학은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부의 규제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의학의 원래 목표는 환자를 치료하는데 있지, 건강한 사람을 신으로 만드는데 있지 않음을 연구자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상기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조만간 인간 스스로 기술을 이용해 점차적으로 인간의 본성을 바꾸게 되는 포스트휴먼시대가 미래에 들어서게 될지도 모른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를 규제하기 위한 자유를 행사하기도 전에 우리 스스로 생명공학의 진보를 '관망'이라는 틀 안에 가두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