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도키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89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문승준 옮김 / 비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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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과 눈물, 스릴과 미스터리, SF와 추리 모두를 집대성한 이야기꾼 히가시노게이고의 <도키오>가 <아들 도키오>로 새 옷을 입었다.

전부터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은 최소 중박 이상은 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었는데, 호불호가 뚜렷한 추리/미스터리 소설 분야에서 이만한 찬사가 어디 있을까 싶다.

또 그만큼 믿고 보는 작가라는 의미이기도 하고.

역시 <아들 도키오>도 그런 내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471 페이지 내내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아쉽게도 개정 전 번역본을 읽어보지 못해서 번역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는 비교해볼 수 없었지만, 그야말로 ‘후루룩’ 읽혔는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아들 도키오>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많이 닮아있다.

누군가는 <나미야...> 이후로 그의 작품을 읽지 않게 되었다고 하는데, 아마 ‘추리’라는 정통(?) 플롯에서 벗어나 ‘사랑’, ‘가족’, ‘훈훈’, ‘감동’이 가득 담긴 그의 이야기가 낯설게 느껴진 탓일 것이다.

그러나 정통 추리를 주제로 했든, 사랑을 주제로 했든, 그가 독자를 사로잡는 타고난 이야기꾼임에는 틀림없다.

내가 도키오라면, 도키오처럼 내가 태어나기 전의 과거로 돌아가 부모님을 만난다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첫 문장부터 나를 울컥하게 만든 마지막 문장까지, 정말이지 가장 따뜻한 히가시노 게이고를 만나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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