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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 씨, 지금 무슨 생각하세요? - 노년의 심리를 이해하는 112개 키워드
사토 신이치 지음, 우윤식 옮김 / 한겨레출판 / 2024년 4월
평점 :
#고령자씨지금무슨생각하세요
2025년이 되면 우리나라도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게 된다는 뉴스를 보았다. 전체 인구 대비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20%를 넘어서는 사회를 초고령 사회라 일컫는다.
<고령자씨, 지금 무슨 생각하세요?>를 쓴 저자 사토 신이치는 45년 전 1980년대부터 노인들의 심리를 공부하고자 대학의 심리학과에 입학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는 유아, 아동에 관한 강의와 연구가 대부분이었기에 독자적으로 노인에 대한 연구를 고집하고 졸업 논문 또한 노인에 관한 것으로 선정했다. 그때 동급생이 한 말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미래가 없는 노인에 대한 연구가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거야?" 그 말을 들었을 때 아이도 나도 미래가 있다고 할 수 없는 건 마찬가지인데 미래를 보며 현재를 살아가는 것은 어린이, 젊은이, 노인 모두 마찬가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이후 대학원에 가서 노년 심리학 연구를 하며 일본 사회가 고령화로 향하는 시대적 변화 속에 현재까지 연구를 계속할 수 있었다. 책의 글머리 속에 나온 이야기인데, 나 또한 '미래가 없는 노인'이라는 말을 읽는 순간 왜 노인에게 미래가 없다고 하지?라며 반감이 일었다는 것이다. 저 말을 했던 당시가 1980년대라는 걸 감안하더라도 현재는 100세 시대, 120세 시대에 이르기에 노인이라는 말에 대해도 새로운 명명이 필요해 보이며, 젊은이만큼 더 많은 미래가 있다는 걸 그때 그 동급생에게 이야기해 주고 싶었다.
현재는 예전 나이에 x 0.8을 해야 예전 나이와 같다고 한다. 그것을 적용해 보면 현재 나는 30 중반의 아주 에너지 넘치고 호기심과 도전 의식이 넘치는 청년밖에 되지 않았음을.
(써 놓고 흐뭇한 거 보니, 나이가 먹긴 먹은 모양이다.)
하여 '노인'이 아니라 '고령자씨'로 재명명을 하고 책은 이야기를 시작한다. 우리는 실제 노년에 대해 고령자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실제로 우리가 노인이라고 불렀을 상당수의 고령자 대부분은 여전히 육체적으로 인지적으로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으며, 젊은 시절보다 육체적인 면에서 쇠약해져 가나 고령기에 이르러 더욱더 발휘되는 능력들도 있다. 70,80대가 되어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도전하며 쇠퇴하지 않고 성장하는 모습들을 보여주기도 한다. 노화와 성장이 표리일체의 관계를 맺어가는 것이다.
안다고 하지만, 사실 잘 알지 못하거나 아직은 관심이 없을 수 있고, 때로는 전혀 이해하지 못할 행동과 말들, 불안한 모습들을 보이기도 하는 고령자의 심리에 대해 112개의 키워드로 5부에 걸쳐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가까이는 부모님이나 나이 들고 있는 가족, 나에 대해 아는 시간이 되고, 앞으로 함께 마주해야 할 이웃들을 이해하고 고령사회로 들어가며 마주하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