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쓴비밀쪽지 내 주위에 해외 입양인들은 없지만, 뉴스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아이를 낳고 유기하거나 해하는 기사가 쏟아져 나온다. 해외입양은 오래전 쌀이 없어 밀가루로 수제비를 근근하던 그 시절에만많았던게 아니었다. 아직도 연16만건이 넘는 해외 입양이 이루어진다.비행기에서 쓴 비밀 쪽지 책에는 여섯 편의 해외 입양인들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2008년 그림책 <내 친구 까까머리> 를 계기로 해외에 많은 한국 입양인이 살게 되어, 더 이상 해외 입양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 쓴 임정진 작가의 글과 <지구를 위해 모두가 채식할 수는 없지만> 으로 만났던 하루치 작가님의 그림이 어우러진 동화이다.동화이지만, 일부는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져 읽으며 마음이 더 아려왔다.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잠들까봐 차마 차에서 앉아서 가지 못했던 동희, 멀리 프랑스로 입양가던 비행기 안에서 나이 많은 아이 성수는 나는 한국 사람으로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되어 돌아오겠다는 메시지를 남긴다.엄마가 끓여주던 귀스프를 기억하던 막심.아마도 아이를 배불리 먹이지 못해 입양보냈을 그 엄마는 그 밀가루 스프를 보며 평생 어떤 마음이었을까.해외로 입양간 사람들을 위해 만신제를 올려주었던 사진작가님과 무속인들의 마음이 고마워 마지막 장은 눈물을 펑펑 쏟으며 읽었다. 잘 산다는게 어떤 것일까. 나 홀로 더 많이 가지고, 더 많이 쥐고 먹고 사는 것만은 아닐텐데. 모든 어머니들이 아이를 건강히 낳고 잘 기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다 같이 힘을 합하자는 작가님의 마지막 말이 울림이 되어 남는다.🔖여러분은 한국 사람입니다.당신들은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한국이 그대들을 키우지 못하고 외국으로보낸 점 미안하고 부끄럽습니다.잘 자라 주고 잘 살아 줘서 고맙습니다.그대들의 앞날에 좋은 일이 많기를 기원합니다.💐 (p.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