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책일기] 김혜나를 읽는다는 것

1
김혜나의 신간이 나왔다. 나는 김혜나를 이효리가 아닌 페이스북을 통해 알았다. 그녀가 소설을 쓰는 글쟁이라는 것도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알았다. 인연을 톱아보니 몇 번의 메시지를 주고받았고 그녀로부터 앤솔로지 소설집 한 권을 받은 게 다다. (희미한 기억에 소설집 속 단편 중 김숨과 김혜나와 정용준이 좋았던 것 같다) 폐친이 된 이후 타임라인에 올라오는 그녀의 글을 빼놓지 않고 읽었음은 물론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겠다. 나는 그녀의 글이 좋다. 내가 아는 한 그녀는 생활을 주재료로 글을 쓴다. 생활에 밀착한 글이 이른 아침 혹은 늦은 저녁, 타임라인에 올라올 때 나는 나도 모르게 입 안에 군침이 돈다. 눈이 그녀가 쓴 활자에 가 닿을 때 내 미감은 살아난다.

2
김혜나를 읽으며 나는 생활하는 한 사람을 본다. 그녀는 글 속에서 살아 움직인다. 몸이 움직일 때 활자가 쏟아진다. 그것은 스스로 운동하는데 읽는 나는 동사가 되어 한껏 몸을 구부리거나 쭉 편다. 그것이 그녀를 읽는 내 고유한 방법이다. 그녀는 타임라인에 자주 불평을 쏟거나 감사를 토해낸다. 이 둘은 언제나 함께 간다. 그 방식이 무척 마음에 든다. 나는 그녀가 쓴 <제리>(2010), <정크>(2012),<그랑주떼>(2014)를 읽지 않았다. 내가 읽은 그녀의 글은 앤솔로지 소설집에 실린 단편 한 개가 다다. 하지만 내겐 페이스북 타임라인이 있다. 그녀는 내가 그녀를 잊기 전 자신만의 방식으로 타임라인에 글을 올린다. 한 개의 세목에서 시작해 그녀는 자신의 마음을 타임라인에 펼친다. 글은 스스로를 밀고 나가는데 길이와 상관없이 한호흡으로 아니 단 한 개의 문장으로 그녀는 글을 끝맺는다.

3
김혜나의 글쓰기는 수행처럼 보인다. 나는 그녀가 요가 강사임을 글을 통해 굳게 믿을 수 있겠다. 그것은 (삶을 대하는) 그녀의 미덕이고 (삶을 글로 실어나르는) 힘이다. <나를 숨쉬게 하는 것들>의 세목이 궁금하다. 아니, 궁금하지 않다. 나는 이미 그녀를 읽었고 그녀의 삶 속으로 깊이 들어가 '숨'을 내쉰 바 있다. 그녀를 따라 말해보자. '나를 숨쉬게 하는 것들'의 세목을 불러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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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책일기] 김혜나를 읽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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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나의 신간이 나왔다. 나는 김혜나를 이효리가 아닌 페이스북을 통해 알았다. 그녀가 소설을 쓰는 글쟁이라는 것도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알았다. 인연을 톱아보니 몇 번의 메시지를 주고받았고 그녀로부터 앤솔로지 소설집 한 권을 받은 게 다다. (희미한 기억에 소설집 속 단편 중 김숨과 김혜나와 정용준이 좋았던 것 같다) 폐친이 된 이후 타임라인에 올라오는 그녀의 글을 빼놓지 않고 읽었음은 물론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겠다. 나는 그녀의 글이 좋다. 내가 아는 한 그녀는 생활을 주재료로 글을 쓴다. 생활에 밀착한 글이 이른 아침 혹은 늦은 저녁, 타임라인에 올라올 때 나는 나도 모르게 입 안에 군침이 돈다. 눈이 그녀가 쓴 활자에 가 닿을 때 내 미감은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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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나를 읽으며 나는 생활하는 한 사람을 본다. 그녀는 글 속에서 살아 움직인다. 몸이 움직일 때 활자가 쏟아진다. 그것은 스스로 운동하는데 읽는 나는 동사가 되어 한껏 몸을 구부리거나 쭉 편다. 그것이 그녀를 읽는 내 고유한 방법이다. 그녀는 타임라인에 자주 불평을 쏟거나 감사를 토해낸다. 이 둘은 언제나 함께 간다. 그 방식이 무척 마음에 든다. 나는 그녀가 쓴 <제리>(2010), <정크>(2012),<그랑주떼>(2014)를 읽지 않았다. 내가 읽은 그녀의 글은 앤솔로지 소설집에 실린 단편 한 개가 다다. 하지만 내겐 페이스북 타임라인이 있다. 그녀는 내가 그녀를 잊기 전 자신만의 방식으로 타임라인에 글을 올린다. 한 개의 세목에서 시작해 그녀는 자신의 마음을 타임라인에 펼친다. 글은 스스로를 밀고 나가는데 길이와 상관없이 한호흡으로 아니 단 한 개의 문장으로 그녀는 글을 끝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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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나의 글쓰기는 수행처럼 보인다. 나는 그녀가 요가 강사임을 글을 통해 굳게 믿을 수 있겠다. 그것은 (삶을 대하는) 그녀의 미덕이고 (삶을 글로 실어나르는) 힘이다. <나를 숨쉬게 하는 것들>의 세목이 궁금하다. 아니, 궁금하지 않다. 나는 이미 그녀를 읽었고 그녀의 삶 속으로 깊이 들어가 '숨'을 내쉰 바 있다. 그녀를 따라 말해보자. '나를 숨쉬게 하는 것들'의 세목을 불러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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