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버 여행기 - 개정판
조나단 스위프트 지음, 이동진 옮김 / 해누리기획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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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서재에서 도서관에서 읽은 책에 대해 쓸려니 살짝 미안한 감도 있지만 요즘 회사에서 버스로 2정거장 거리에 있는 강남도서관에 가끔 가서 책을 빌려 본다. 도서관이 주변에 많았으면, 걸어서 도서관에 가 책을 빌리는 호사를 누리고 싶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지만 도보로 갈만한 거리에는 통 도서관이 없다.  

도서관 많이 지어 주세요!!! 

 집의 아이에게도 있는 듯하고 이리저리 줏어 들은 얘기들로 머릿속에 있는 걸리버여행기를 도서관에서 발견했을때 우선 그 분량에 놀랐고 동화가 아니었다는 사실에 다시 놀랐다. 너무 상식이 없었나? 

저자가 살던 시절이나 지금이나 늘 인간의 모습은 모순과 불합리가 합리적인 행세를 하며 부조리한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일하면서도 남을 위한다며, 혹은 국민을 위한다며 큰소리를 내고 있고 그런 모습들에 대한 신랄한 풍자가 바탕에 깔려 있었다. 그럼에도 거인국과 소인국 그리고 하늘을 나는 나라와, 후이님까지 저자의 상상력의 풍부함 덕분에 지루하거나 교훈적 이야기가 주는 당연해서 오히려 거북한 느낌이 없이 술술 읽어진다. 

사람이란 너무 자신을 낮출 필요도 없다-소인들보다 10배나 크고 뭐든지 할 수 있잖아!-그리고 비천한 사람도 없고 어리석은 사람일 필요도 없다. 하지만 교만해서도 않된다-거인보다는 10배나 작으니까-그러니까 누구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존재가 된다. 우리보다 1/10 크기의 사람을 본다면 우리들 모두 그런 소인을 노소에 관계없이 귀엽게 보리라! 

덕성이 있는 후이님-지성을 갖춘 말이다. 아마도 당시 영국에서 덕을 갖출만한 동물이 말이었던 듯, 우리 동화에서는 가끔 소가 그런 역할을 하는 것처럼. 그리고 야만적 야후-야후가 그런 뜻이었다니. 스위프트가 보기에 인간(야후)은 너무나 야만적이어서 지성을 갖춘 듯 행세하지만 그건 겉치레일뿐 우리 모두 내재해 있는 야만성과 탐욕 그리고 이기심때문에 약육강식의 사회가 되고 있는 현상에 개탄한 듯 하다. 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좁은 땅에서도 우리는 얼마나 치열한가! 끊임없는 경쟁속에서 타인을 구렁에 밀어넣고 자신만이 살아야하는 한심스러움이라니! 

서로에 대한 배려를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할텐데, 그게 후이님의 세상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덕성과 지성 그리고 따뜻함으로 채워진 사회를 만들어야 하리라, 그걸 걸리버 여행기에서 보기는 어렵지만 그런 세상에 대한 갈망을 갖게 만든 것 만으로도 걸리버 여행기의 몫은 충분할 듯~ 

고전이란 지루함이 보통이나 이 책은 동화로도 읽히듯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한 번쯤은 동화가 아닌 진지함 속에 걸리버 여행기를 읽는 수고를 들여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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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4-10-07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나단 스위프트의 생애와 작품에 나오는 지 모르겠는데, 해누리판 앞부분에 조나단 스위프트의
책에 대한 생각이 나오는데,

책을 많이 갖고 있는 인간도 그 어깨에 짊어지는 부담이 많다는 뭐 그런 내용, 책을 모두 소장할 필요가 없다는 내용 같은데,

법정스님의 무소유와 결부해서 글을 한 번 쓰볼려고 하는데, 정확한 워딩을 몰라서 질문드립니다.

해누리판에서 분명히 봤습니다. 책을 갖고 계시는 분은 그 구문을 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