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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의 노래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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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형상화에 놀라울 따름이다.


전쟁과 죽음이 일상인 곳에서 음율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망국의 설움을 미처 살펴보기도 전에 죽음을 피해야만 하는 고난속에서 음율이란...


산다는 것은 절박함이다. 치욕을 넘어서는 것 또한 삶이란 절박함이다.


현에 얹혀 스러진 마을과 나라를 되살림은 어떤 의미일까?


책을 읽으며 현재의 어지러움이 떠 올라 답답하다. 그 옛날 우륵이 전쟁의 와중에 당하는 고통은 지금 현재화 하려는가?

장삼이사인 나는 신문속에서 포연을 보는 듯 하여 늘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책은 소리와 냄새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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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론
존 스튜어트 밀 지음, 박홍규 옮김 / 문예출판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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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에도 자유론이 있었지만 그저 19세기 중반 부르조아의 감상적 글이라고 오해하고 무시했었다.

새삼 자유라는 말이 의외의 무게로 다가오는 요즈음을 보며 19세기 자유는 무엇이었을까 궁금하여 읽게 된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은 내겐 충격이었다.

 

그가 자유론 첫머리에서부터 가장 강조하는 자유의 핵심은 사상의 자유 그리고 사상의 자유를 위한 토론의 자유였다.

조선이 당쟁에 여념이 없던 나에게는 고대처럼 먼 옛날이라 생각되는 1800년대 영국에서 밀은 인간의 삶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자유를 이야기하며 그 자유는 바로 사상의 자유라고 설파했단 사실은 나에게 부러움과 함께 선망의 감정을 갖게 한다.

 

지금 이시대, 우리에게 밀이 말한 자유는 충분히 보장되어 있는가? 자신있게 예라고 말하긴 어려운 시절을 우리는 살고 있다.

사상과 토론의 자유가 누구에게나 충분히 열려 있지는 않다는 자괴감때문에도 나는 책을 읽으며 내내 부러웠다. 밀이 자유론을 말할 수 있었던 19세기 영국이....

 

다시금 자유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게 하는 책 밀의 자유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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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자본 (반양장, 한정 보급판)
토마 피케티 지음, 장경덕 외 옮김, 이강국 감수 / 글항아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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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있는 불평등한 세상이 도대체 무엇때문이고 갈수록 심해지는 이유가 뭔지 알고 싶다면 21세기 자본을 들쳐보아야 한다.

대안 제시는 한계가 있어 보이나 이미 대안은 우리도 스스로 느끼고 있지 않은가.

책은 쉽게 읽힌다. 경제서적이나 문외한인 나도 읽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쉽게 써져 있는게 장점.

 

내가 사는 곳에 대한 통찰을 얻게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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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킬로그램의 우주, 뇌 카이스트 명강 2
정재승.정용.김대수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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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동물이 가지고 있는 뇌.


나 또한 뇌를 가지고 있는데 아직도 인간의 과학은 우리가 가진 뇌에 대해서 모든 걸 알지는 못한다. 마음이 뇌로부터 시작한다고 하고, 뇌의 작용에 따라 마음이 달라진다고는 하는데 그러면 도대체 뇌는 무엇이란 말인가?

궁금증을 조금은 풀어주는 책, 1.4킬로그램의 우주,뇌

하지만 아직 과학이 풀지못했듯이 책을 다 읽어도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 그래서 오히려 나는 인간임이 뿌듯해지는 느낌이다. 컴퓨터의 알수 없는 회로들과 프로그램에 질리고, 스마트폰의 화려함에 넋을 놓게 되지만 막상 그런 기계들이 도저히 따라오지 못하는 복잡함과 고등함을 지닌 뇌가 내 머리에 있지 않은가 말이다.


그저 전기적 자극으로 작동하기만 하는 뇌가 아니라 스스로 치유하고 가소성을 가지고 있는게 바로 우리 뇌인 것이다.


이 말많은 세상에서 어찌되었든 스스로에 대한 통제력을 여전히 지닐 수 있다는 것, 내 뇌를 향해 열심히 해보자고 다짐할 수 있다는 것.


새로운 해, 나의 뇌로부터 내 생활들이 조금은 나아질 수 있도록 열심히 뇌를 굴려야겠다.


언젠가 우리 뇌에 대하여 모든걸 알게 될지라도 지금 때로는 알 수 없는 나의 마음을 향해 새로운 전기 신호를 보내야겠다.


조금 더 잘 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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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을 끓이며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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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을 살아간다는 건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것이며 좋든 싫든 매일매일 비슷한 일상을 계속해서 살아나가는 것이다.

 

그 일상의 무거움과 가벼움을 말하는 책, 라면을 먹기 위해 끓고 있는 라면을 기다리며 드는 생각을 엿보게 되는 책이다.

 

아~~ 하지만 일상은 얼마나 힘겨운가, 때로 일상을 살아 낸다는 건 사람이 가진 가장 힘겨운 일일 듯, 어떤 일이 있어도 끼니는 돌아오고 살기 위해서는 일상처럼 먹어야 하며 잠을 자야 하고 다시 먹을 거리를 준비해야 한다는, 치사함이 목까지 차오르는 일들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에도 시간은 여전히 흘러가고 있었고, 수백의 목숨이 억울하게 침몰하던 시간에도 먹을 거리를 위해 난 사무실 책상에 앉아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수 많은 일들과 무관하게 시게추처럼 집과 사무실을 오락가락 하고 있으니, 이 치사한 삶의 무거움과 가벼움에 대해 김훈의 글은 나에게 위안이다.

 

그가 같은 일들에 대해 내가 때로 느낀 감정을 이야기 해 주고 있으니 내가 느낀 치욕스러움이 조금은 다행스럽기도 하고 내가 살고 있음이 또한 어쩔 수 없는 일들이라 토닥이는 느낌이다.

 

50을 살며 좌충우돌하던 20대야말로 일상을 넘어 새로운 곳을 향했던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 그때 일상속에서 잠잠했던 사람들에게 화가 난 적이 부지기수였으나 지금 일상을 살아낸다는 것이야말로 수 많은 어려움과 치욕을 감내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물론 비겁해지지는 말아야지, 일상이 오직 재물을 위한 일들로만 가득하진 말도록 스스로를 가다듬어야 할터이다.

 

다시 내일을 맞기 위해 잠을 청하는 시간, 모든 일상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 나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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