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그림으로 시작하는 하루 논어 - 세상의 기준에 좌절하지 않는 어른의 생활법
양승렬 지음 / 한빛비즈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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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예상치 못하게도 논어나 조선 그림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직업을 가지신 분이다. 모터사이클 회사에서 근무하신 저자는 2000년대 초에 경복궁 안내 자원 봉사를 통해서 조선시대 역사에 대해서 깊이감있게 공부를 하신 후 논어와 조선시대 그림을 매칭하는 역할도 하고 싶으신가 보다. 그래서 직업과는 다르게 작가가 되셨고 집필도 하셨다.

책은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조선의 그림으로 시작한다.

각 챕터별로 첫 페이지에 조선 그림을 보여주고 그 그림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그리고 논어의 한 단락도 옮겨와서 공자가 말한 말의 의미를 재해석해준다.

논어는 공자의 사후 수백년 후 제자들이 공자의 말씀을 기록한 책이고, 한자로 되어있기에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그 의미가 조금씩 바뀐다고 한다.
저자는 논어를 첫 접하는 독자들을 생각해서 그런지 현대에서도 자주 애용되는 논어의 구절을 많이 인용을 하셨고 그런 것들이 요즘 시대에도 자주 통용이 되기에 많은 도움이 되는 듯하다.

이 책은 나 처럼 논어라는 책 자체를 깊이감 있게 읽었던 분들에게도 물론 좋겠지만, 논어라는 책이 너무 어렵게 느껴지는 분들이나, 조선 시대 그림이 어떤 것들이 있을까라는 고민을 한 두번 정도 해본 분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다.

저자는 논어를 깊이감 있게 연구 목적으로 집필을 하신게 아니기에 일반적인 독자들 수준에서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글을 쓰신 것 같다. 더불어 조선시대 그림도 알려주면서 해석해주는 역할은 덤이다.

조선시대 그림이나 논어에 대한 길라잡이 역할에 충실한 입문형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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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림책 작가 - 읽고 그리고 쓰는 그림책 창작 활동 60가지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지음 / 학토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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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림책을 좋아한다. 그림책은 예전부터 보통은 아동을 대상으로 하기에 좋은 의미를 담고 있고 내가 좋아하는 그림도 가득하다. 또한 문장들도 날이 서 있거나 하는 경우는 거의 없이 따뜻한 문장들이다.  그래서 그림책을 읽고 나면 마음에 위안이 되는 경우가 많다. 

좋은 것은 나누고 싶은 법이다. 나는 아이들을 만나는 직업을 가지고 있기에 나에게 좋았던 ‘그림책’을 아이들과 함께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그림책을 함께 만들어 보는 것을 좋아한다. 아이들에게 모방에 기반한 창작의 경험을 하게 해 주는 것 자체가 의미있다 생각하기도 하고 그림책의 내용을 아이들이 한 번 더 생각해 보았으면 마음에서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번에 그와 관련되어 있는 책이 나왔다고 하여 관심이 갔다. <나도 그림책 작가!> 는 아이들이 그림책의 장면을 만들거나 그림책 자체를 만들어보는 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모두 60가지의 활동을 소개하고 있다. 크게 두 챕터로 나뉘는데 1부는 책 속 한 장면 표현하기, 2부는 그림책 따라 만들기 이다. 
구성은 그림책에 대한 소개부터 시작하여 읽고 나누는 방법, 작가되기 1-3단계, 마지막으로 활동 더하기로 되어 있다. 

평소 아이들과 그림책 수업을 자주 하고 있고, 관심이 많기에 오히려 처음에는 이 책을 읽기가 꺼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이신 분들과 집필 모임을 진행하며, 집단 지성의 힘을 느끼며 혼자 연구하는 것의 한계를 느끼고 있는 터라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다 읽고 나서의 생각은 ‘읽길 잘했다!’ ! 물론 나도 비슷하게 하고 있는 활동들도 있긴 했지만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활동들도 있었고, 내가 평소에 하고 싶었는데 어떻게 만드는지 연구해야 해서 미뤄두다가 생각하지 못하게 된 그림책도 볼 수 있었다. 진짜 대박! 

그리고 또 좋았던 부분은 좋은 그림책을 소개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보통 아이들과 활동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그림책들은 그 내용이나 구조가 좋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변형하여 만들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이 책에 나와 있는 그림책 60권은 이미 선생님들에게 검증된, 좋은 그림책이라는 것! 

<나도 그림책 작가!> 를 읽으려고 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그림책과 관련하여 아이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만약 그림책과 함께 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하고,  이미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도 한 번 읽어 보시길 권한다. 왜냐하면 새로운 그림책들도 소개 받을 수 있을 뿐더러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제작법을 비롯하여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방법들도 한 가지 이상은 소개 되어 있다. 몰랐던 한가지를 알게 되는 것도 노하우가 많은 사람에게는 큰 소득이라 생각한다. 

그림책을 사랑하고, 자신이 느낀 것을 타인과 함께 나누려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만든 책이라 그런지 참 다정하다는 느낌을 받은 책 <나도 그림책 작가!> . 자주 뺐다 꽂았다 할 것 같아서 내가 오랜시간 일하는 곳에 놔두려 한다. 그림책을 사랑하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읽어 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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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배달부 모몽 씨와 쪽지 대소동 웅진 세계그림책 266
후쿠자와 유미코 지음, 강방화 옮김 / 웅진주니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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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쳐보고 싶다!’ <하늘 배달부 모몽씨와 쪽지 대소동> 의 표지를 보았을 때 들었던 생각이다. 다람쥐와 곰, 부엉이, 긴꼬리원송이, 박쥐, 토끼, 생쥐가 한 화면에 다 담겨 있으면서 모두가 다 귀여운 느낌을 주는, 그리고 색마저 갈색 계열이라 포근한 느낌까지 주는 표지라서 다른 그림들을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서둘러 비닐을 뜯어 보았던 그림책. 

이야기는 간단하다. 하늘 배달부인 하늘다람쥐 모몽씨가 숲 속 동물들에게 편지를 나눠주는데 어떤 장난기 가득한 범인(?!) 하나가 숲 속 동물들을 당황하게 하는 장난을 치고, 이를 되갚아 주기 위해 친구들이 벌이는 일들을 그리고 있다. 

그림책은 본래 글만 읽어서는 안된다. 글과 그림이 서로 호흡하며 완전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그림책의 특징이다. <하늘 배달부 모몽씨와 쪽지 대소동> 은 특히 더 그렇다. 그림에 꺠알같이 묘사되어 있는 단어, 문장들, 명화 속에 숨어 있는 범인의 모습 등은 독자가 그림을 더 찬찬히 보게 만들어 준다. 

장난을 치다가 혼쭐이 날거라 생각하고 있던 범인은 어떤 장난을 받을까? 받은 만큼 돌려 주려고 벼르고 간 걸까? 그건 그림책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많은 그림책이 그렇지만 이 그림책은 어린이에게 더 깊이 와닿을 책이라 생각된다. 심오한 의미가 있다거나 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있을 수 있는 일들, 그리고 그 일들이 아름다운 결말을 맺고 있기에 더욱 어린 독자들이 많이 읽었으면 하는 그림책이다. 

그러나 그림책의 그림은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힐링하는 시간을 안겨준다. 그림과 글씨체도 잘 어울려 전체적으로 동글동글하고 아기자기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그림책. 

얼마남지 않은 가을날, 쌀쌀한 날씨에 이 그림책을 읽는 그 순간만큼은 따뜻한 마음을 선물받을 수 있을 것이니 꼭 한 번 읽어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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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맣고 커다란 고릴라 - 반대와 반대의 세계 웅진 세계그림책 270
앤서니 브라운 지음, 이훤 옮김 / 웅진주니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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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좋아하는 ​작가가 있기 마련이다. ​내가 그림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할 때, 내가 가장 애정하던 작가가 바로 앤서니 브라운이었다. ​평소에 미술작품을 보는 것을 좋아했기에 앤서니 브라운이 ​그림책의 ​그림속에 ​있는 명화의 흔적들이 참 신기했었다. 그래서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들을 찾아서 보았었고, 그러면서 그림책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 ​앤서니 브라운의 신작이 바로 ​<자그맣고 커다란 고릴라> .
표지부터 인상적이었다. 푸른빛의 커다란 고릴라와 주황빛의 작은 원숭이. ​둘 다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표지만 ​봤을 때는 제목이 참 잘 이해가 ​되었다. 그러나 ​책장을 넘겨가면서, ‘도대체 작가님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부제는 ‘반대와 반대의 세계’ 이다. 보통 반대의 반대라면 ​처음 있었던 그대로를 의미한다. 그런데 여기서는 그 의미가 아닌 것 같기도 했다. 

문장 하나하나는 이해가 가고 그림 하나하나는 ​흠뻑 빠져서 볼 정도로 좋은데 이 그림책 전체가 내게 이야기 하려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이 이 책을 완전히 ​못 덮게 하는 이유였다. 
​세 번 ​정도 ​찬찬히 읽고 나니 ​나 나름의 결론을 ​낼 수 있었다. 

​그건 바로, 어떤 상황이든 어떤 감정이든 영원한 것은 없고, 내가 느끼는 그것 또한 그러니 ​지금 힘들거나 지쳐도 그것은 ​곧 지나갈 ​수 있다는 것. 

<자그맣고 커다란 고릴라> 는 좋은 책임이 분명하다. 
아이들에게는 다양한 ​고릴라, 원숭이의 모습을 보여주며 즐거움을 선사하고, ​어른들에게는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니 말이다. 

푸른색 고릴라와 주황색 원숭이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 ​이제 또 다시 한 번 더 읽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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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탐정의 척척척 대한민국 7 - 세종 대왕이 우리말 랩을 한다고? K탐정의 척척척 대한민국 7
양화당 지음, 권송이 그림 / 웅진주니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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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기념일이 많은 달이다. 10월 1일 국군의 날, 10월 3일 개천절, 10월 9일 한글날. 

10월 9일은 훈민정음이 반포된 날을 기념한 날이다. 이 날 즈음에는 항상 한글과 관련된 활동들을 아이들과 함께 한다. 

이 책을 만난 것도 한글날 즈음. 

학습만화 형식으로 되어 있는 책이라 부담없이 읽혔다. 모두 여섯개의 챕터로 되어 있는데 모든 챕터들은 모두 이야기가 연결되어 있어 앞에서부터 읽는 것을 추천한다. 만화 형식만 되어 있는 것은 아니어서 더 마음에 들었었다. 만화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챕터의 뒷부분에는 한글과 관련된 개념이 짧은 줄글형식으로 설명되어 있다. 그래서 저학년도, 중학년도 읽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주인공 이름이 나세종. 모든 등장인물의 이름은 한글 또는 조선과 관련이 있다. 주인공 나세종은 록가수가 꿈이었던 아빠 나태종을 위해서 우리시 가수 선발대회에 참가하고, 우리말 랩을 만들기 위해 랩고수를 찾아 여행을 떠나 한글에 대한 여러가지 지식들을 습득한다. 

이 책은 한글,훈민정음에 대해 엄청나게 깊이 있는 지식을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다. 그렇지만 위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초등학교 저학년, 중학년 학생들이 갖고 있어야 할 한글 지식 정도까지는 된다. 어쩌면 성인도 이 정도의 지식을 가지고 있지 못할 수도 있으니 성인에게도 가볍게 읽기 좋은 한글 지식정보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른이 읽었을 때, 천천히 읽어도 1-2시간이면 다 읽을 정도이다.)


그림책은 한글에 대해 다양한 지식을 담을 수 없고, 줄글로 된 책은 다양한 지식은 담을 수 있지만 흥미를 주기가 힘들다. 그런 면에서 만화형식으로 된 <K탐정의 척척척 대한민국 7>은 독자에게 재미있게 다가오고, 비교적 많은 지식을 전해 주고 있다. 

다만 지금까지 이 대회를 위해 랩고수를 찾기까지 했는데 대회가 너무 순식간에 마무리되는 느낌이라 조금 아쉬웠다. 이 또한 의도를 가지고 이렇게 구성한 것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한글에 대한 지식정보들을 재미있게 전해 주고 있는 이 책은 자녀, 학생에게 추천해 주어도 원망을 듣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그리고 아이에게 권해주기 전에 어른이 먼저 읽어 보는 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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