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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배달부 모몽 씨와 쪽지 대소동 ㅣ 웅진 세계그림책 266
후쿠자와 유미코 지음, 강방화 옮김 / 웅진주니어 / 2024년 9월
평점 :
‘펼쳐보고 싶다!’ <하늘 배달부 모몽씨와 쪽지 대소동> 의 표지를 보았을 때 들었던 생각이다. 다람쥐와 곰, 부엉이, 긴꼬리원송이, 박쥐, 토끼, 생쥐가 한 화면에 다 담겨 있으면서 모두가 다 귀여운 느낌을 주는, 그리고 색마저 갈색 계열이라 포근한 느낌까지 주는 표지라서 다른 그림들을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서둘러 비닐을 뜯어 보았던 그림책.
이야기는 간단하다. 하늘 배달부인 하늘다람쥐 모몽씨가 숲 속 동물들에게 편지를 나눠주는데 어떤 장난기 가득한 범인(?!) 하나가 숲 속 동물들을 당황하게 하는 장난을 치고, 이를 되갚아 주기 위해 친구들이 벌이는 일들을 그리고 있다.
그림책은 본래 글만 읽어서는 안된다. 글과 그림이 서로 호흡하며 완전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그림책의 특징이다. <하늘 배달부 모몽씨와 쪽지 대소동> 은 특히 더 그렇다. 그림에 꺠알같이 묘사되어 있는 단어, 문장들, 명화 속에 숨어 있는 범인의 모습 등은 독자가 그림을 더 찬찬히 보게 만들어 준다.
장난을 치다가 혼쭐이 날거라 생각하고 있던 범인은 어떤 장난을 받을까? 받은 만큼 돌려 주려고 벼르고 간 걸까? 그건 그림책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많은 그림책이 그렇지만 이 그림책은 어린이에게 더 깊이 와닿을 책이라 생각된다. 심오한 의미가 있다거나 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있을 수 있는 일들, 그리고 그 일들이 아름다운 결말을 맺고 있기에 더욱 어린 독자들이 많이 읽었으면 하는 그림책이다.
그러나 그림책의 그림은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힐링하는 시간을 안겨준다. 그림과 글씨체도 잘 어울려 전체적으로 동글동글하고 아기자기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그림책.
얼마남지 않은 가을날, 쌀쌀한 날씨에 이 그림책을 읽는 그 순간만큼은 따뜻한 마음을 선물받을 수 있을 것이니 꼭 한 번 읽어 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