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마다 축제 웅진 세계그림책 239
카멜리아 케이 지음, 앨린 하워드 그림, 이상교 옮김 / 웅진주니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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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봄이 와야 하는데 봄은 오지 않고 산불이 왔다. 정말 마음 착잡했던 3월. 주변 가족이 피해를 입어 정신이 아득하고 마음이 무거웠던 나에게 숨 쉴 수 있는 구멍을 만들어 준 그림책 <봄마다 축제>. 
이 책은 글도 참 예쁘지만 그림이 정말 아름답다. 겨울잠을 자고 일어난 토끼가 주인공인 이 그림책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장면과 동물, 식물이 봄을 맞이하는 장면들이 나온다. 유화도 아니고 수채화도 아닌 것 같은 채색재료가 무엇인지 정말 궁금해지는 그림책이었다. 보고 있으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책에서 꽃향기가 나는 것 같아 코를 갖다대게 되는 그림책이다. 
동물들이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지 않고 외곽선도 따로 없다. 그렇지만 동물들의 특징이 분명히 드러나고 따뜻한 그 색감과 질감이 내 마음을 쓰다듬어 주는 느낌이 들었다. 
‘맞아! 이게 봄이었지!’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봄 그림책. 
<봄마다 축제> 의 글은 마치 시같았다. 이상교 선생님이 옮기셔서 그런걸까? 마음속으로 읽고 있었는데 어느샌가 소리내어 읽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여러가지로 참 신기했던 그림책이다. 쓰인 낱말과 구절들이 참 예뻤다. 노란 미나리아재비꽃도 나오고 반짝반짝 딱정벌레도 나온다. 번역을 참 잘 해 주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어느 때보다 무겁고 무채색의 봄을 맞이할 뻔 했던 내 마음에 봄을 내려준 그림책 <봄마다 축제>. 2025년의 봄을 가볍게 맞이할 수만은 없는 우리나라 성인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그림책이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직접 쓴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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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게으름 탈출 위원회 - 오늘도 할 일을 미루고 싶은 너에게 다정다감 생활책 3
스가와라 요헤이 지음, 기타하라 겐타 그림, 김신혜 옮김, 손승현 감수 / 웅진주니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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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 사실 이 제목을 보고 처음에는 거부감부터 일었다. ‘게으름’이 무슨 죄인가? 게으를 수도 있지!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아마 우리 한국사회가 게으름을 두고 보지 못하는 사회라 그에 대한 반발심이었던 것 같아. 그러나 ‘어린이’ 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 생각하니 한번쯤 읽어 볼만한 책이겠다 싶기도 했다. 어른에게보다 어린이에게 게으름이 허락되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어른보다 스케쥴이 더 빡빡한 어린이들을 많이 봤다. 어른이라면 이미 포기하고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을 것 같은 스케쥴인데도 부모님도 계시고 친구들도 그 스케쥴을 소화하고 있으므로 함꼐 하기 위해 게으름을 떨쳐내고 열심히 생활한다. 
게으르고 싶지 않은데, 미루고 싶지 않은데 계속 미루게 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볼만한 어린이책이다. 어린이책이지만 성인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문제상황이나 주제가 제시되고, 그에 대한 답이 간단하게 글과 그림으로 왼쪽 페이지에  나와있다. 좀 더 자세한 방법에 대한 안내들이 오른쪽 페이지에 나와 있다. 그렇게 한 장씩 읽고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그리고 총 네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의 마지막 부분에는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도구를 제시해 놓았다. 혹시 실제로 필요할까 싶어 부록으로 활동지까지 제시되어 있다.
예전부터 느낀 것인데 일본에는 이런 종류의 책들이 많다.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들. 나이가 들어가면서는 이런책들에 사실 손이 잘 가지 않는다. 그러나 어린이들에게는 이렇게 호흡이 길지않은 책들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실제로 어린이들이 겪을 법한 일, 할 법한 생각들을 제시해 놓고 있어 아이들이 혹해서 볼 것 같은 책이다. 

어린이책이지만 어른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책 <어린이 게으름 탈출 위원회>. 여전히 게으름은 탈출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있지만 이것때문에 괴로워 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직접 쓴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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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쾅 닫으면 웅진 우리그림책 131
이수안 지음, 벼레 그림 / 웅진주니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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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그림책의 표지나 제목을 보면 어떤 내용일지가 짐작 되는 그림책들이 많다. 그런데 <문을 쾅 닫으면> 은 전혀 짐작이 되지 않았다. 왜 그런가 했더니 제목과 표지 그림이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었다. 파스텔 톤의 색으로 표현된 귀여운 등장인물들과 ’문을 쾅 닫으면‘ 이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를 궁금해 하며 책을 읽었다. 
이야기는 면지에서부터 시작된다. 자그마한 의자에 앉아 있는 곰의 뒷모습. 무언가를 열심히 쓰고 있다. 사실 이 그림책은 끝까지 읽고도 ’응?’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은거지? 다시 앞에서부터 찬찬히 보았더니 눈에 보였다. 제목이 바로 하고 싶었던 말이었구나! ^^ 
<문을 쾅 닫으면>은 규칙을 세우기 전에 같이 보면 좋을 것 같았다. 저학년이라면 공공시설을 이용하는 예절을 함께 공부하기 전에 함께 읽으면서 장면을 상상해 보고 현실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이야기 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되었다. 고학년은 이 보다 더한 상상을 해 보는 것을 함께 해 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용 중 인상적이었던 것은 ‘내’가 그렇게 할 때와 세트로 ‘우리 모두’ 가 그렇게 할 때를 이야기 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 하나쯤이야’ 라는 생각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어떻게 되는지를 귀여운 그림으로 재미있게 보여 주고 있다. 
그림은 부드럽고 귀엽지만 그 내용은 가볍지 않은 그림책 <문을 쾅 닫으면>. 가정에서든 학교에서든 약속, 규칙을 왜 지켜야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을 그림책이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직접 쓴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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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하루가 궁금해 웅진 세계그림책 230
리처드 존스 그림, 공경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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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겪으며 외로운 사람들의 곁에서 또다른 가족이 되어준 반려동물들. 여러 반려동물 중, 고양이의 인기는 아직까지도 계속 되고 있다. 고양이와 그 고양이와 함께 지내는 아이가 이 그림책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겠다. 
<너의 하루가 궁금해> 는 글이 많지 않다. 그리고 그 글은 대부분 아이가 고양이에게 하는 질문이다. 문장으로 아이가 고양이에게 궁금한 부분을 나타내고, 고양이의 답은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다. 사랑을 해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일거수 일투족이 궁금한 것은 당연한 것이다. 내가 보지 않는 그 때에 무엇을 하며 지내고 있을까가 궁금하다는 것은 그 만큼 그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의 크기가 크다는 것을 말한다. 주인공 아이는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참 크다. 그래서 “야옹아, 너의 하루가 궁금해” 라는 말로 시작한다. 
그런데 마지막에 가까운 어느 페이지에서 “야옹아, 오늘 뭐 했어?” 라는 글이 나온다. 그림을 보지 않으면 이 말이 아이에게서 나온 말이라고 의심없이 생각했겠지만, 그림에는 아이가 없고 고양이의 친구 고양이들과 강아지가 있다. 누가 한 말일까? 아직도 잘 모르겠다. 작가님께 물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에겐 신기한 발견(?!) 이었다. 
생각해 보면, 사람인 아이입장에서는 집 밖으로 나갔다가 돌아오는 것인지만, 친구 고양이들의 입장에서는 자기들과 같이 있다가 집으로 가는 것이니 아이도, 친구 고양이들도 궁금하긴 매 한 가지일 것이다. 또한, 그들이 고양이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도 매 한가지라고 생각된다. 
잔잔하고 따뜻한 그림과 글로 마음을 포근하게 만들어 주는 그림책 <너의 하루가 궁금해>. 찬 공기 가득한 겨울날, 따뜻하고 몽글몽글한 느낌을 갖고 싶다면 <너의 하루가 궁금해>를 넘겨 찬찬히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직접 쓴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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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가 자유는 아니야 - 정치 똑똑똑 사회 그림책 25
박현희 글, 박정섭 그림 / 웅진주니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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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초. 대한민국이 혼돈에 빠졌다. 아직까지 조사가 진행 중이긴 하지만, 어쨌든 지금까지도 그 몇시간의 여파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건 사실이다. ‘자유’ 라는 것. 우리나라가 자유 민주주의국가인 것이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자유’ 와 ‘민주’ 라는 것은 마치 공기처럼 생각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2024년 12월 이후, 그 두 단어는 사실 가볍지 않은 단어이고 그것을 얻기 위해 여러 사람들의 피, 땀, 눈물이라 불리는 노력과 희생이 담겨 있는 단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이런 시기에 만난 그림책 <마음대로가 자유는 아니야>.  출간된 지는 몇 년 된 그림책이었는데 지금 이 그림책을 알았다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괜찮았다. 
사회 지식 정보 그림책에 가까운 이 그림책은 민주와 민주의 오빠 민호의 다툼으로 시작된다. 서로 의견을 굽히지 않으려는 남매. 그 남매와 부모님들이 등장하며 진정으로 공평한 것이 무엇인지, 자유란 어떤 것인지, 다수결이란 어떤 것인지 등에 대해서 그림과 함께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그림책의 내용들이 현실에서 정말 자주 있는 일들이라서 부모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집안일의 분배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에도 좋고, 선생님들이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학급을 운영해 나가는 방침을 정해 나가는데도 좋을 그림책이라 생각되었다. 
어려운 개념들을 일상의 모습 속에서 표현해 놓아 저학년 학생들과 이야기 나누기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만약 학교서 함께 읽는다면 한꺼번에 그림책을 다 읽는 것 보다는 하루에 4페이지 정도를 함께 보며 이야기 나누면서 읽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마음대로가 자유는 아니야>는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주는 그림책인 듯 하다. 특히, 요즘과 같은 시기에 더욱 필요한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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