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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해 봐! 너답게 ㅣ 웅진 세계그림책 214
피터 H. 레이놀즈 지음, 김지은 옮김 / 웅진주니어 / 2021년 3월
평점 :
우리나라에서, '시작' 이라는 단어는 이상하게 1월보다 3월에 잘 어울린다.
학생의 신분이 아니라도 말이다.
'시작' 이라는 단어가 있어 왠지 무언가를 시작하는 때 읽으면 좋을 것 같은 그림책 <시작해 봐! 너답게>
이 그림책은 그 유명한 피터 레이놀즈가 만든 그림책이다. 거침없는 선과 다양한 색으로 그려진 그림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다양한 색으로 물들면서 역동적이어진다.
'넌 많은 것을 갖고 태어 났단다'
성향과 성격을 칭하는 여러 단어들에 둘러싸여 있는 아가야의 모습^^
이 페이지를 복사해서 아이들에게 자기 자신을 나타낸다고 생각되는 단어에 표시해 보라고 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이 직업병;;;)
이 그림책은 한쪽은 그림으로, 한쪽은 글로 표현되어 있다.
그림도 글도 사실 각각을 보면 흠 잡을 데가 없지만
좀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그림책의 제목은 '시작해 봐! 너답게' 이면서 이 책을 아무런 생각없이 읽고 나서는 '너답게 라더니 순전히 '이렇게 해야해!'라는 거잖아?! 속았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리고 각 페이지가 아이들을 세뇌 시키는 주문 같았다. '너는 그렇게 되어야 해!'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어떤 때 이 그림책이 참 멋지게 와닿을 때도 있었다.
장장마다 맞는 말이었고, 그걸 아름다운 색과 선으로, 멋진 단어들로 잘 표현해 놓아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참 잘 전해 졌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하루에 한 장씩 읽고 이야기 나누기로 결심했다. 한 번에 이 모든 것을 다 이야기 해 준다면 아이들은 분명 부담을 느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나하나가 다 매우 중요한 가치들을 이야기해 주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몇 분만에 후루룩 다 읽어 버릴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입장이라 어떤 부분은 마음이 썩 들진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그림도 글도 흠잡을 데 없는 책임에는 분명하다.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자기가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어른들도 읽으면 참 좋을 그림책 <시작해 봐! 너답게>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나다움을 가지고 즐겁고 가치있게 살아가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