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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 다니엘, 맛에 경영을 더하다
다니엘 불뤼 지음, 강민수 옮김 / 씨앤아이북스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나는 요리사가 아니다. 요리사가 아닌 내가 이 책을 선택하여 읽은 이유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였다. 바로 나의 연인이 요리사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
또한 이 책을 쓴 사람이 스타 쉐프라고 이름이 알려져 있는 사람이었던 것도 이 책을 선택하는데 한 몫했다. 미슐랭에서 발간한 요리 잡지에서 최고의 맛이라 평가하는 별 세개를 받은 쉐프이니 이 사람이 하는 말은 믿을만한 조언이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읽기 전, 왠지 이 책은 요리사뿐만 아니라 그 외 직종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적용이 될 수 있는 내용이 담겨져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적인 자기 계발서처럼 말이다. 설렘반 기대반인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의 주 내용은 다니엘 블뤼(이 책의 저자)가 전하는 10가지 특별한 조언이다. 그 조언은 아래와 같다.
1. 좋은 스승을 찾아라. 2. 열의 3원칙 3. 맛에 대한 감각 4. 무엇보다 좋은 재료가 중요하다
5. 와인과 제과 속 경제학 6. 국제적인 감각을 익혀라. 7. 열정, 열의 그리고 자부심
8. 자기 관리 9. 자신의 색깔을 찾아라 10. 홀 운영 노하우
소제목에서 보여 지는 것과 같이 이 책은 나의 예상과는 달리 여러 가지 프랑스 음식 이름, 소스 이름 등이 나오고 식재료 공급업자와의 좋은 관계를 형성할 필요성 등 직접적으로 ‘요리’ 와 연관되는 내용이 많았다. 요리에 대한 객관적 지식 뿐 아니라 요리사가 갖추어야 할 자질에 관해서도 다루었다. 실제로 자질, 마음가짐에 대해서 더 많이 다뤘다고 봐야 할 것이다.
‘오믈렛을 한번 예로 들어보자. 나는 오믈렛을 만드는 데도 완벽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당신이 일자리를 얻기 위해 찾아가게 될 레스토랑의 총주방장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p24)
‘당신은 레스토랑에 오는 손님들이 맛있는 요리에 대한 기대뿐만 아니라 어떤 감정적인 기대까지 품고 찾아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손님들은 자신들의 생일, 각종 기념일, 첫 데이트, 약혼, 계약 체결 축하와 같은 특별한 이벤트를 그에 걸맞게 특별하게 만들어줄 것이라 믿고 당신을 찾아오는 것이다.’ (p139)
그러나 요리사에게만 도움이 되는 책은 아니다.
‘이는 단순히 요리가 아닌 세상사에도 적용되는 이야기라 하겠다. 당신이 속한 분야의 대가와 일하고 그 대가처럼 생각하는 법을 배워라. 그러면 언젠가는 당신이 전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일을 맡을 정도로 대가의 신뢰를 받을 날이 올 것이다.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당신은 이미 스스로 일가를 이루기 위한 여정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설사 그것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첫발은 내딛은 것이다.’ (p53)
위의 내용과 같이 일반적인 사회인의 삶에도 적용되는 그런 생각, 태도 등이 언급되어 있다. 어떤 분야에서 자신이 뛰어난 인재가 되려고 마음먹은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하나의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요리’라는 매개를 통해 설명하고 있어 오히려 자신이 속한 분야의 서적보다, 일반 자기 계발서적보다 더 부드럽게 와닿을 수도 있겠다.
10가지 조언을 끝낸 뒤, ‘요리사의 십계명’ 과 ‘다니엘의 엄선요리’ 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다니엘의 엄선 요리’에는 다니엘이 직접 쓴 레시피가 수록되어 있어 요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한 번 따라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을 좀 더 이해하기 위해 읽어 본 책이지만, 다 읽고 난 뒤에 보니 나의 삶에도 도움이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좋은 요리와 마찬가지로 인생 역시 삶을 구성하는 재료들을 끝없이 다듬고 다시 조정하고 새로이 시작하면서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물론 각자가 만들어나가는 조합은 다르겠지만 말이다.’(p193)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은 아마 이 책을 읽고 나서 ‘나의 인생은 제대로 요리되어지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져볼 것이다.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