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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29분, 무엇이든 배달해 드립니다 ㅣ 스토리에코 3
김민선 지음, 김유 그림 / 웅진주니어 / 2025년 9월
평점 :
'7시 29분? 어떤 시간을 말하는 거지?' 제목을 보고 제일 먼저 들었던 궁금증이다. 아침인가 저녁인가를 생각해 보았는데 표지 그림을 보니 보랏빛의 하늘과 초승달이 보이는 것이 저녁이지 않을까 했다. 그렇게 궁금증을 가지고 펼쳐 보기 시작했던 책 <7시 29분, 무엇이든 배달해 드립니다>.
요즘 세상은 무엇이든 배달이 된다. 파 한 단, 계란 한 판, 추석 때 쓸 용돈 봉투까지. 어떤 것은 하루도 안 걸려서 배송이 완료된다. 그런데 이 동화책에서는 조금 더 특별한 것들이 배달된다.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가지고 계시던 시계, 점박이 고양이, 밤이슬 자신, 초록색 리본이 달린 구두, 박하사탕과 편지. 모두가 다 깊고 애틋한 사연이 있는 물건과 생명들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하람이' 다. 하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이름이다. 하늘에서 내린 사람이라는 의미로 알고 있다. 그래서 어떤 곳에서는 나의 별명으로도 쓰고 있는 이름이다. 하늘이는 평범한 어린이였다. 그런데 하람이는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경험하게 되고 할아버지가 '밤이슬'에게 부탁한 선물을 받게 된다. 이 일을 계기로 하람이는 죽은 자와 산 자 사이에 배달해 주는 일을 맡게 된다. 이 동화책은 '죽음' 에 대해 다루고 있다. 조금 더 깊게 가자면 '관계' 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죽음을 겪고 단순히 산 자와 죽은 자의 이별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 속의 사연들, 그리고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까지도 함께 다루고 있어 '죽음' 을 다룬 다른 동화책들과 조금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꼭 읽어 봐야 한다. 이야기의 전개에서 '왜?, 어떻게?' 라고 물음표가 찍히는 부분들이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한 답을 주는 것이 저 두 부분이다. 이 책은 저학년 아이들보다는 고학년 아이들이 더 잘 이해할 수 있겠다. 아이들과 함께 읽고 경험을 이야기 나누어도 좋고, 나라면 어떤 것을 배달할 것인지를 이야기 나누어보아도 좋겠다. 책을 펼쳐 들고 단숨에 다 읽어 나간 동화책 <7시 29분, 무엇이든 배달해 드립니다>. 죽음과 헤어짐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거나 이야기하고 싶다면 읽어볼 만한 동화책이다. *웅진 주니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