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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얼굴 ㅣ 웅진 모두의 그림책 70
소윤경 지음 / 웅진주니어 / 2024년 12월
평점 :
미국의 대통령 링컨은 “사람은 나이 40이 되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얼굴에는 그 사람의 삶이 녹아 있다. 어린 이일 때는 자신의 삶보다 가족, 부모의 삶이 녹아있을지 모르나 어느 정도 크고 난 사람의 얼굴에는 그 사람의 삶이 녹아있기 마련이다.
‘영원의 얼굴’ 이라는 제목을 보고 호기심이 일었다. 무슨 이야기일까? 표지에는 부제가 적혀져 있었다. ‘전래 인물도’ . 찾아보니 이 그림책은 독립출판 소모임 바캉스 프로젝트에서 소윤경 작가가 썼던 <전래 인물도> 라는 책을 시작으로 수정 및 보완하여 낸 그림책이었다.
그림책 <영원의 얼굴> 은 한 쪽은 인물을 그림으로, 한 쪽은 인물을 글로 묘사하고 있다. 그런데 그 묘사의 방식이 전래 이야기 속의 묘사방식과는 다르다. 그림에서는 옷 스타일, 채색 재료의 느낌, 표정 등이 다르고, 글에서는 인물의 성격이 입체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본래 전래 이야기에서는 인물의 성격은 평면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팥쥐‘ 를 예로 들면 ’아버지 없이 서럽게 자라 온 내 인생.‘라는 문구로 시작한다. 그렇다. 팥쥐는 콩쥐입장에서는 새 엄마의 자식이니, 팥쥐입장에서 보면 콩쥐 아버지를 만나기 전까지는 아버지가 없는 채로 지냈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팥쥐는 분홍머리에 청자켓을 입었는데, 티셔츠 무늬가 팥이다. 정말 이런 깨알같은 재미! 한 명 한 명 인물에 대한 글과 그림을 읽을 때마다 감탄을 하게 하는 그림책이었다.
그런데 왜 책 제목이 ’영원의 얼굴‘ 일까? 그것은 작가의 말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전래 이야기 속 인물들에게서 오늘날 우리와 다르지 않은 문제들로 번민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속 인물들이지만 그들이 맞이한 문제와 그 문제로 인한 생각, 느낌, 감정들은 별다르지 않다. 그것을 이야기 하고 싶었구나! 무릎을 쳤다.
<영원의 얼굴> 은 한 번 읽어서는 제대로 알 수 없다. 앞에서부터 읽지 않아도 된다. 시간 될 때, 어느 쪽이던지 턱 펼치고서는 읽어 내려가면 내가 어느 땐가 만났던, 또는 어느 때의 내 모습이 떠오를 것이다. 어른에게도 깨달음을 주는 그림책이라 생각한다.
*본 도서는 웅진 주니어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글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