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그림책 수업 330> 이라는 제목을 보고 이 책을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했다. 나는 사실 이렇게 책이나 수업을 소개 해 놓는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일단 ‘그림책‘은 정확히는 모르지만 매 주 몇 권씩 새로 출간되고 있고 ‘수업‘은 수업을 하는 사람이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이렇게 주제별로 그림책을 한정해 놓거나 수업의 방법을 제시하는 책은 잘 보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런 류의 책을 읽는 다고 해서 내 사고가 한정될 것 같지 않았다. 또한, 내가 어떤 주제의 수업을 처음 그림책으로 엮어 가보려고 했을 때에는 이런 책들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이번 해에 수업에 대해 더욱 고민을 깊게 해야하는 계기가 있었기에 이런 류의 책들을 한권씩 보기 시작했고 최근에 본 책이 <주제별 그림책 수업 330>이다. 이 책은, 모두 6가지의 큰 주제 아래에 5-6개의 소주제를 두고 그 소주제와 관련한 그림책 수업을 소개하고 있다. 한 페이지에 그림책 한 권이 소개되어 있는데 그림책의 줄거리 및 의미,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질문 3가지, 수업 활동 3가지를 제시해 놓고 있다. 보통 다른 수업 관련 책들에 비해 활동 설명들을 매우 간단하게 제시하고 있었다. 나는 이 점이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라 생각했다. 사실 이 책을 찾아볼 정도의 교사들은 이미 그림책 수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 이 책에 제시되어 있는 정도의 설명만 해 주면 이 활동을 충분히 진행할 수 있다. 또한, 핵심활동만 설명해 놓았기 때문에 수업을 구성할 때 일부만 활용할 수 있고, 자신의 생각이나 노하우를 더해 더 좋은 수업을 엮어갈 수 있는 가능성을 주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 놀랐던 부분은 큐알 코드로 활동지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활동지 만드는 것도 일인데 틀을 제공해 주니 내 입맛에 맞게 수정하여 활용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아이작 뉴턴은 ‘독서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는 것’ 이라고 말했다. <주제별 그림책 수업 330>은 그림책을 사랑하고, 내가 만나는 아이들도 그림책과 함께 행복한 삶을 꾸려가는 사람으로 자라게 하고 싶은 사람들이 독창적인 수업을 계획하기 전 이미 그 주제 또는 그림책에 대해 고민한 ‘거인들’의 어깨에 올라선다는 생각으로 읽어 볼만한 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