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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도 친구 ㅣ 웅진 우리그림책 11
허은미 지음, 정현지 그림 / 웅진주니어 / 2021년 1월
평점 :
'틀리다' 와 '다르다' 두 단어는 완전히 다른 단어인데도 사실 어른들은 많이 혼용해서 쓴다. 그래서 나도 성인이 되어서까지도 이 두 가지가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20대 중반이 넘어서야 구분해서 쓰기 시작했다.
우리는 종종 '다름' 을 '틀림'으로 오해한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선도 긋고 어떤 사람을 '감히' 불쌍하게 보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한다.
그림책 <달라도 친구> 라는 제목을 보고 어떤 내용의 책일지는 어느 정도 짐작이 갔다.
그런데 이 그림책은 처음에는 성격이나 단순한 외적인 모습의 다름에 대한 이야기로 전개되다가 어느 지점부터는 우리 사회에서 어른들도 함께 생각해 봐야할 '다름'에 대해 이야기 한다.
내가 이 그림책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보았던 부분은 '찬이' 가 나오는 부분이었다. 글만으로는 찬이가 어떤 상황인지 알지 못한다. 그림으로 알 수 있는 찬이의 상황. 오른쪽 다리가 의족이다. 이 부분의 그림을 보고 적잖이 충격이었다. 다리가 안 그려져 있는 것보다 의족이 그려져 있는 것이 더 어색하고 당황할 일은 아닌데도 당황했다.
이 부분은 아이들과 '장애인의 날'이 있는 4월에 함께 이야기 해 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언제 해도 좋을 교육이나 시기가 맞으면 효과적으로 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림책의 마지막 페이지는 각기 다른 모습으로 그려진 꽃들이 모여 있는 꽃밭이 나온다. 그리고 거기엔 '그냥 다를 뿐이야. 달라도 우린 친구야.' 라는 마지막 구절이 쓰여져 있다.
'다름'을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 사회는 성숙한 사회이다. 앞으로의 세계를 만들어 갈 아이들에게도 꼭 필요한 책이지만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어른들도 한 번쯤 읽어볼 만한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