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기능 중 듣기는 다른 기능보다 앞서 발달하지만 어른이 되어서까지 잘 안 되는 부분이다.
한국말도 그런데 영어는 말해서 무엇할까.
12월 1일에 친 텝스 성적이 나왔다.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할 수 없는 성적이었는데
청해 부분의 배점을 보고 놀랐다. 600점 중 240점이라니!
40%!
엄청난 비중이다.
그런데 텝스의 듣기는 토익의 듣기와는 사뭇 달랐다.
시험지에 번호와 a,b,c,d만 있는 걸 보고 처음에 얼마나 놀랐던지...
난 인쇄가 잘못 된 줄 알았다.
텝스의 듣기 공부를 위해서는
전체적인 유형을 알아야 겠고, 빈출 표현들을 좀 알아놔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 빅텝스 책에 그런 내용들이 나와 있었다.
먼저 역시 깔끔한 블랙! 거기에 주황색으로 쓰여진 글자까지!
딱 내스타일이었다.
목차를 보면 이 책의 구성과 특징, 뉴텝스 전반, 파트별 문제, 학습플랜 순으로 나오고
다음으로 파트별로 묶어 단원이 전개되고 있다.
각 단원의 흐름을 보면
파트의 특징 및 전략 파악 - [step1] 기본기 check -[step2] 기출 pattern - [step3] 고득점 technique 순으로 되어 있다.
이 책이 다른 텝스 책들과 가장 뚜렷하게 구별되는 점은 '빅데이터' 를 이용한 분석이었다.
그러나 나는 이미 다른 텝스 교재들도 '빅데이터'라는 이름만 쓰지 않았을 뿐이지
그동안 치뤄져 왔던 텝스의 경향을 파악하고 세부적인 요소들까지 다 분석하여 내용을 썼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이 주장하는 것 중에서 내가 눈여겨 보았던 것은 실제 텝스 시험 성우가 이 책에 나오는 스크립트를 모두 녹음했다는 점이다. 직접 들어보았는데 비슷한 것 같았다.
최근에 친 건 딱 1번이기에 내 귀를 100% 믿을 수는 없지만 속도나 tone 이 비슷했다.
내가 이 책을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몇가지 있다.
첫번째가 표지부터 각 페이지까지 세련되게 디자인되어 있다는 점이고
두번째가 내용이 알차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색깔이 들어간 것을 좋아해서 알록달록한 이 빅텝스 책이 마음에 들었다.
보통 시험 교재들은 단색이 많아 사실 나에겐 좀 지루한 감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잘 보지 않게 되었었는데 빅텝스 책은 몇가지 색깔들을 적절하게 조화시켜 사용하고 있어 지루한 감은 전혀 들지 않는다.
그리고 알찬 내용 구성이란..
위와 같이 문제 풀이에 꼭 필요한 내용들을 콕콕 집어서 적재 적소에 배치하여 놓았다.
파트별로 문제의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다른 전략이 필요한데, 그 전략을 뭉뚱그려 설명하지 않고 세세하게 나누어 잘 설명해 놓았다.
part 1&2 는한문장 또는 짧은 대화를 듣고 이어진 대화를 고르는 문제이다.
내용에 들어가기에 앞서 빅데이터를 이용하여 이 파트들을 분석해 놓았고 그에 따른 학습 전략을 세워 놓았다.
(각 파트별로 서로 다른 전략이 제시되어 있는 것을 보고 좀 놀랐다.
세세하기도 했고 정말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드는 항목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음 장 부터는 빈출되었던 부분의 기본적인 내용들을 제시해 놓았다.
청해 영역이다보니 예시문들을 모두 음성파일로 제시해 놓고 있었다.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내가 설명을 못 찾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주황색 제목 옆의 헤드폰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음성 파일들이 어디에 올려져 있는지가 앞부분에 설명이 되지 않고 있었다.
앞 부분에서 이 점을 명확히 안내해 주면 학생들이 공부하기가 더 수월할 거라 생각한다.
시원스쿨 홈페이지에는 다른 교재들의 자료들도 있어
필요한 분들은 회원가입하고 다운 받아도 좋을 것 같다.
기본 내용을 다 공부하고 나면 그것을 이용해 문제를 풀어볼 수 있는 부분이 마련되어 있다.
나는 Part 1,2 의 답들이 예상 이외의 답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
모범적인 대답이 아니라 정말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대화들이 쓰이는데 빅텝스 책의 문제들은 그것을 잘 반영하고 있었다.
그리고 또 좋았던 것은 정답, 해설집이 이렇게 깔끔하게 분리되어 있다는 것!
이런 것들이 의외로 신경쓰이는 부분들인데 신경쓸 필요없게 잘 만들어져 있어 좋았다.
아까 위에서 말했던 각 파트별 전략이 조금씩 다르게 설정되어 있다는 것을 보이자면 part 3 부터는 '노트 테이킹' 전략이 소개 되어 있다. 시험을 쳐 보니 정말 필기가 필요는 한데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알기라도 한듯, 방법이 자세하게 제시되어 있었다.
위와 같이 파트의 특성에 따른 서로 다른 전략과 더불어 파트에서 많이 나오는 상황과 표현을 정리해 놓은 것이 파트와 파트 사이에 제시되어 있다.
사실 '빈출 표현' 들끼리 모아놓으면 잘 보지 않게 되는데 이렇게 사이사이에 조금씩 제시해 놓으니
'이 정도는 외우고 지나갈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
책의 마지막 부분에 있는 '고득점 기출노트' !
이 안에는 구어체 표현과 Paraphrasing 들을 정리해 놓은, 들고다니기 좋은 사이즈의 미니북이 있었다.
끝까지 알차다는 느낌.
듣기는 문법과 어휘, 읽기능력 등이 이미 어느정도 되어 있는 상태여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에 제대로 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