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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것은 모두 멀리 있다 - 장석남의 적막 예찬
장석남 지음 / 마음의숲 / 2021년 7월
평점 :
품절
덥고 습하고 짜증날땐 아이스크림도 좋지만 얼음 탄 시원한 녹차같은 시인의 산문집도 좋다.
한옥의 뒷마당에서 들려오는 사각사각 시원한 댓잎소리,
낮에 불어오는 스륵스륵 미루나무 소리,
시인의 말처럼 저녁 아궁이에서 탁탁 나무 튀는 소리,
그리고
산책할 때 내 눈에 들어오는 무생물 돌,
옛 집,
시인에겐 돌도 좋은 관찰대상이다.넓적한 거북바위 위에 앉아 이 돌 저 돌 관찰하며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돌은 더 이상 무생물이 아니다.시인의 좋은 대화대상이다.
돌의 지나온 세월을 직접 풀어 글로 써 주는 시인의 관찰력이 놀랍다.
산은 산이요,물은 물이요,돌은 돌일뿐인데
시 쓰는 시인의 시선에선 돌도 물도 흙도 모두 뭔가를 알려주는 소중한 인생의 동반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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