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서점답게이 책도 표지부터 참으로 곱디곱다.내 선입견일수도 있으나 시인이라면 왠지 마음씨부터 문체,글씨체까지 곱디고운 비단결같은거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그런 심성 고운 시인 유희경이 샵인샵 시집서점을 운영한다니.상처받지나 않을까 .사람한테 데여서 다시는 내가 이딴 거 안한다고 때려치지 않을까.내심 걱정하며 책을 폈다. 좀 재미나게 표현하면세속적이지 않은 시인의 좌충우돌 시집서점 운영기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은읽는 내 감정이 스르륵 가라않고 안정이 되는 그런 내용으로 가득찼다.시인의 서점을 찾아오는 고객들도사장처럼 곱디고운 독자들 뿐인듯알아서 꽃도 꽂아놓고,경화 매니저에게 선물로 흙당근을 한 봉지 얹어주고 가기도 하고간식거리도 사다주는고객과 사장의 관계를 약간 뛰어넘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서점 운영이 다 그렇듯 순탄하진 않은데,그럴때 말없이 책을 한 보따리 사간다던가대학시절 은사님이 격려금인지 위로금인지 돈봉투를 주고 도망가기도 하는책과 사람의 향기가 가득한 이 서점을 뭐라고 해야할까.시인이 서점을 운영하고 키워가는게 아니라이 서점이 시인을 키우고 세상 보는 눈을 넓혀주는 그런 관계같다.운명처럼 시집서점을 열고 운영하는 시인의 바램대로서점이 오래오래 유지되었으면 좋겠다.가끔 시집 베스트셀러가 빵 터져 서점에서 인터뷰도 하고도서관처럼 하루종일 바닥에 앉아 시집을 읽을수 있는 그런 서점이 오래오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