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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중국은 없다 - 시진핑 시대 중국 경제의 위험한 진실
한우덕 지음 / 청림출판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최근 중국과 일본이 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의 소유권을 놓고시끌시끌하다. 중국에서 일본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나 대규모 시위는 예상되는 것이지만 중국에서 일본에 대해 경제보복을 할 경우를 가정한다면 잃어버린 10년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일본경제가 다시 침체될 것이라는 예상은 의외였다. 또한 일본의 전체 무역규모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라는 수치를 보고 놀랐고 이 센카쿠 열도분쟁이 세계경제를 위축시킬수도 있다는 전망에도 깜짝 놀랐다. 그리고 정말 경제면에서 중국이 세계경제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강대국으로 올라섰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중국의 과거를 보여주면서 어떻게 중국이 1990년 개혁이후 불과 20년 남짓한 사이에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뤄냈는 지 이야기 하고 있다. 공산주의라는 정치적 패러다임이 다른 중국이기 때문에 시장경제를 도입했다고 하더라도 민주주의 국가와는 다른 모습일 거라고 생각만 했는데 그것을 저자는 국가 자본주의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실제로 짧은 시간내에 중국은 성공적인 경제발전을 이뤄냈고 그 이유가 국가 자본주의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국가자본주의는 민간의 창의력을 억제하고 부정부패가 자라는 토양을 제공하는 문제점과 빈부격차를 심화시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 자유 자본주의가 승리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중국내에서도 국가 자본주의가 자율을 해치고 있다고 회자되고 있으나 앞으로 중국이 국가 자본주의를 포기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게 본 부분은 천안문사태로 인한 정치권력과 지식권력의 연합이 어떻게 중국의 미래에 영향을 줄 것인가 하는 저자의 이야기다. 천안문사태로 인해 지식인 그룹이 정치권과 함께 신우파, 신좌파로 불리는 두 세력을 만들었고 이들 경제계 전문가들의 경제 모델에 따라 정책이 집행되면서 현재의 중국경제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제발전으로 인해 사회주의 이데올로기가 점차 퇴색해가는 중국이 점점 민족주의에 의존하면서 우리의 대응전략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센카쿠 열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대응을 보게되면 중국의 민족주의에 대한 저자의 의견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의 전략적 가치를 지켜내지 못한다면, 기업의 기술 경쟁력이 떨어진다면, 문화적 우위성을 잃는다면 중국은 한국을 거들떠보지도 않을 것이라는 저자의 의견 또한 공감하면서 빠른 시일내에 우리의 전략적 가치를 중국이 넘볼 수 없도록 우위를 지켜내는 것만이 우리가 살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브라질로 출장을 갔을 때 쇼핑센타에서 친구들 선물을 사서 호텔에서 다시 보던 중에 made in china 라벨을 발견하고 낭패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보통 우리는 중국산을 봤을 때 "짝퉁", "싸구려"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두뇌없는 세계의 공장으로 불려오던 중국이 근래들어 위성발사, 나노기술 연구, 태양광연구등에서 기술비약을 이뤄내고 있다. 우리나라는 여지껏 중국에 대해 자존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바로 기술력우위에 기반하고 있었으나 그 우위가 위협을 받고 있다. 아니 오히려 중국에 뒤쳐지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10대 학술지에 실린 과학 기술 분야 논문을 보면 중국은 정보통신 2위, 소프트웨어 4위를 기록하였으나 한국은 각각 10위, 17위에 그치고 있다. 기술력의 확보야 말로 중국에 대한 우리의 전략적 가치라는 생각을 갖고 발전시켜나가야만 하는 부분이다.
이 책의 저자는 중국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전망에 대해 한국의 시각을 보여주면서 기술하여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 한다. 중국은 정치문제나 경제의 쏠림현상과 같은 내부적인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모습이 달라질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경제적으로 급성장한 아시아의 일본이나 우리나라가 겪은 성장통에 대해서 중국에서는 앞으로 어떻게 대처하는 지에 따라 앞으로 중국의 발전모습이 달라질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에게는 중국시장을 휘어잡을 한류와 중국인들이 흉내낼 수 없는 역동성이 있으며, 자유민주주의가 실현되고 있는 나라이다. 이를 바탕으로 기술력에 힘을 실어 기술우위를 점유한다면 우리나라는 중국을 이웃으로 함께 발전하면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