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위의 집
TJ 클룬 지음, 송섬별 옮김 / 든 / 202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벼랑위의집 #tj클룬



🏷 비밀리에 관리되어 온 고아원의 비밀

집이란 그 어디보다도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는 곳이지. 우리도 그렇지, 얘들아? 우리 집에선 우리들 자신이 되잖아. (163쪽)

마법을 쓸 수 있는 아이들의 고아원을 조사하는
라이너스 베이커는 17년째 묵묵히 일했다.

어느 날 갑자기 그에게 주어진 기밀 업무는
마르시아스섬에 사는 고아원을
한 달 동안 관찰하고 면밀히 보고서를 보내는 것.

그리고 관리하는 아서와 6명의 아이들이
이상하지 않은지 점검하라는 요청이었다.

그들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적그리스도 아들, 괴물, 해파리 같은 존재 등으로
매우 특이하고 폭력적으로 보였다.


🏷 내 마을에서 없어졌으면 하는 고아원

세상은 모든 걸 흑백으로, 도덕적인 것과 비도덕적인 것으로 나누려 해요. 하지만 그 사이에도 회색이 존재하지요. (269쪽)

마르시아섬 밖의 마을 사람들은
고아원의 아이들을 내쫓고 싶어하고
눈에 띄게 싫어하는 내색을 한다.

세상 사람들은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고 싶어한다.
평범한 것이 정상이고 나머지는 이상하다고
편견을 갖는 사람도 꽤 많다.

특히나 그 대상이 아이들이라면
그 본질인 아이들을 보고 더 조심해야한다.
아이들은 잘못이 없다.


🏷 사소한 행동에서 묻어나는 배려

중요한 건 사소한 것들입니다. 어디서 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눈 앞에 나타난 작은 보물들 말이죠. 그것도 가장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말입니다. (137쪽)

아이들은 라이너스를 처음 만났을 때
매우 두려워하거나 죽이겠다는 둥 표현을 한다.

괴물에게 단추를 주고 라이너스는 조금 인정받고
아이들은 방을 보여주며 그에게 마음을 열어준다.

아이들만큼 비밀이 있던 관리자 아서
그 비밀을 캐내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라이너스씨만의 따뜻함과 무던함이 좋았다.

오랜만에 마음 따뜻한 판타지를 읽어서 참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는 엄마대로 행복했으면 좋겠어
지은심 지음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는엄마대로행복했으면좋겠어 #지은심

딸부잣집 막내딸이 전하는 가족 서사기


🏷 우리 모두 우리대로 행복했으면 좋겠어

대학교를 다니는 동안 아빠는 마치 복권을 3개 샀는데, 2,000원밖에 당첨되지 않은 사람처럼 한탄했다.
“자식이 세 명인데 그 흔한 명문대에 한 명을 못 보냈네.”
이 책을 빌려서 아빠에게 한마디를 하자면 이렇다.
“아빠, 난 아직 긁지 않은 복권이야.” (154쪽)

슬레이트 지붕에 뜯어진 장판위에서 살다가
번듯한 2층집에서 20년을 살아온 작가는
여섯살 다섯살 많은 언니 둘,
투닥투닥 다정한 엄마 아빠와 살아왔다.

처음 제목을 봤을 땐 엄마의 이야긴 줄 알았는데
오히려 엄마는 조금, 가족 이야기로 가득하다.
읽다보니 조각 조각에 우리 가족의 모습이 보였다.

투닥거려도 정이 묻어나는 가족의 말들


🏷 꼭 맞지 않아도 괜찮은 우리의 가족 관계

여전히 부모님은 나에게 애틋한 존재다. 가치관이 달라 한발치 떨어져 응원해 줄 수 있는 관계도 가족이 될 수 있다. (195쪽)

서로 먼 발치에서 응원해주는 정도로
안부를 챙겨주는 가족이 안전하다.

자식이 내 맘같은 수 없고
내가 고른 부모님도 아니기에
그저 애정을 담은 말과 행동이면 그만이다.

서로에게 가시 돋힌 말을 던질만큼
너무 잘 알아서 탈인 것도 가족이다.

가족 시트콤보듯이 재밌게 읽고 싶은 사람은
이 책 읽어보면 뭉클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수의 일 (양장)
이현 지음 / 창비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호수의일 #이현


🏷 불완전한 소년 소녀가 만나 서로를 위로하다

나는 홀린 듯 은기의 손을 잡았다. 은기의 손가락 사이로 내 손가락이 미끄러져 들어갔다. 풀 수 없는 매듭처럼 우리는 꼭 들어맞았다. 손을 꼭 쥐었다. (197쪽)

지나고보면 그게 첫사랑이었는지 풋사랑이었는지,
어렴풋이 생각나고 피식 웃을 수 있는 기억.

무슨 감정인지 몰라 속만 울렁거렸던 청소년기에
서로의 복잡한 가정사는 내비치지 못하고,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편안했던 친구가 있다.

이게 사랑인가 싶을 때 모래알처럼 빠져나가고,
그제야 애써 감정을 추스려보면 아쉬움이 크다.

딱 그 때의 그런 감정선이 담겨있어서
청소년 아이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나눠 볼 책이다.

넷플릭스의 소년심판을 보면
그 죄의 뒤에 가려진 부모들의 원죄가 드러난다.
어쩌다 아이가 그 모양이 되게 되었는지는,
부모가 어떤 교육 방식을 해왔는지로 알 수 있다.

모든 흔들리는 청소년들이
이야기 속 은기, 호정이 보며 위로받았으면 한다.

내가 생겨나 부모님이 꿈을 잃은 것만 같고
나에게 무관심한 부모님이 아는 척 하는게 싫고
가정폭력 혹은 무책임한 부모 밑에서 힘든 아이들.

생각보다 엄청 많다. 무지하게.
그들과 함께 읽고 아픔을 함께 덜어내주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상처받은 기억은 사라지지 않을까 - 불편한 기억 뒤에 숨겨진 진짜 나를 만나다
강현식 지음 / 풀빛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왜상처받은기억은사라지지않을까 #강현식



🏷 기억을 외면하지 말고 오히려 마주하기

과거에 얽매여 현재를 놓치게 되면, 우리는 또다시 과거의 상처받은 기억을 재생산하는 셈이 된다. 가장 중요한 건, 이전의 관계가 아니라 지금, 그리고 앞으로 내가 만날 사람과의 관계다. (240쪽)

우리를 불편하게 만드는 과거의 상처는 다양하다.
성폭행, 학대, 교통사고, 가스라이팅 처럼
누군가로 인해 직접적인 폭력을 겪은 경우,
그리고 펫로즈 증후군, 첫사랑의 아픔 처럼
시련과 상실의 아픔이 깊은 경우가 있다.

세상 고통과 시련을 다 안고 살아가는 줄 알았는데
남들 앞에 터놓고 나면 야너두?! 가 절로 나온다.

되려 더 힘든 일을 겪은 사람들도 만나며
나의 상처에 새살이 돋아남을 느끼게 된다.

문득 떠오르는 상처받은 기억이 쓰라리긴 하지만,
그것은 나의 선택이 아니었으며 어쩔 수 없음을
인정하며 상대방을 원망하는 게 낫다.


🏷 날 희생해 일한다면 가스라이팅을 의심하자

상대가 나의 영역을 침범해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나를 조종하려고 한다면 그 관계는 반드시 깨버려야 한다. (226쪽)

유독 나에게만 모질게 말하고 펌하하며
일은 일대로 하게끔 만드는 상사가,
한 번씩 위로와 응원을 던지면
그래도 상사가 괜찮은 사람이라며 넘기고.

이런 일이 반복되며 자신의 능력을 탓하고 있다면
이건 가스라이팅당하고 있는 것.

직장뿐 아니라 친구, 가족 간에도
상대가 나를 수시로 지적하고 무시하는 바람에,
자존감은 낮아지고 그들의 친밀함에 의지하며
그들의 손아귀에 놀아나는 경우가 많다.

부모와 자식간이라면 더더욱 부모의 폭력이
자신의 잘못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간다.

성인이 된 후 깨달았다하더라도
그 기억이 잊히지 않게 된다.

어떤 상처든 우리는 평생 잊을 수 없다.

그 기억으로 인한 고통을 둔하게 만들고
같은 상처를 안고 사는 이들을 도와주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국경전쟁 -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새로운 지정학 전투,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클라우스 도즈 지음, 함규진 옮김 / 미래의창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국경전쟁 #클라우스도즈

태초부터 시작된 땅따먹고 내땅 선긋기 전쟁


🏷 기후변화로 국경이 모호해지다

우리가 지속적이고 갈수록 커지는 기후변화 시대에 진입하면서, 기존의 협력 체제는 더욱 큰 도전을 만날 것이다. (360쪽)

한 나라의 바다, 땅, 하늘을 경계지어주는 국경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며 해수면이 상승하고
섬이 사라지고 땅이 좁아진다.

인간이 살벌하게 전쟁하며 정해둔 각 국경은
빙하가 녹아 사라지고 물에 잠기어 버리고 있다.

우리가 말과 글로 정해둔 그것들이
어떤 의미로 후세에 남겨두어야할지
새로운 지정학 전투에 대한 이야기이다.


🏷 우주라는 공간에도 국경을 두어야 하는가

새로운 국경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도전과 위협은 차고 넘친다. 우주 조약과 달 조약의 배경에는 이 천체들이 평화적인 방식으로 활용되어야 하며, 국가에게 전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압도적인 인식이 있었다. (327쪽)

요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며
글로 나누어 가지던 조약, 협상이 얼마나 조악한지
한 사람의 일탈, 탐욕으로 어떻게 무너지는지
탄식하며 시대를 통감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우주로 기술을 뻗어가고
서로가 우주기술 최강을 외치고 있는 건.
언젠가 우주로 넓혀야만 하는 기후변화시대에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우리가 지금껏 국경을 사수하며
독도가 일본땅이라 떼쓰는 일본을 저지하기도
매우 버거운 상황에서
우주라는 공간은 얼마나 치열한 전쟁이 될까 싶다.

앞으로 우리 그리고 후손들이
어떤 세계관을 가지고 현 시대를 바라봐야 하는지
락다운이 불러올 난민 문제들을 알고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기위해 읽어야할 책이다.


국경은 하늘에도 냄새를 남긴다. 국경은 매일 먹는 음식에도 흔적을 남긴다. 국경은 나날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장소에, 그리고 방식에 개입한다. 국경은 수많은 사람들의 진짜 삶 속에 살아있다. (76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