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 케어 보험
이희영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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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마찬가지다.
시작할 때는 온 세상이 핑크빛으로 물들지만,
그 색은 쉽게 바래고 오염된다.
이토록 험난한 인생길에서 이별은
필수 코스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사랑에 명확한 공식이나
증명된 법칙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오래된 음식에 곰팡이가 생기듯,
때로는 오래된 관계에도 곰팡이 같은
퍼런 감정이 피어나곤 하니까.
.. 눈에 보이는 곰팡이가 피었다는 건,
이미 그 관계는 보이지 않는 권태와 무의미의
균으로 잠식되었다는 뜻이었다.

그런데 아무리 가까운 노선으로 갈아타려 해도
우선 지금 타고 있는 곳에서 내려야 할 것 아니야.
그 사람, 그 자식, 아니 그 새끼는 안내렸잖아.
그러니까 사고가 나는 거지.

이별에 대한 보장이라니?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의 복수라니?

생각해보면 이별 자체가 그랬다.
분하고 억울하고 슬퍼 금방이라도 죽고 싶지만,
딱히 하소연하기도 어떤 보상을 받을 수도 없다.

자기 기분 나빴다고 따돌리는 것들은
친구도 아닙니다.
사람 속이고 바람피우는 것들은 사랑 아닙니다.
진짜 잘못은 그런 것들에게 있어요.

상처받고 또 상처 주고······
어리석고 미련한 짓의 반복이야말로
자연스러운 사랑의 과정이라고.

세상에 한 알만 먹으면
그 즉시 감기가 떨어지는 마법의 약이 없듯,
사실 이별에 관한 완벽한 솔루션도 존재하지 않는다.

어설픈 민간요법이 오히려 병을 키우듯
어설픈 위로는 가슴에 더 큰 상처만 남긴다.
이제 이별도 전문가와 상담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썸이란 환상의 안개가 걷히면,
비로소 사랑이 제 본모습을 드러낸다.

삶도 사랑도 다들 그렇게 살아간다.
.. 결국 직접 부딪쳐볼 수밖에······
뾰족한 방법이 없다.

세상은 시소같아요.
한쪽이 올라가면 다른 쪽은 내려가잖아요.
사랑에 완벽한 균형이 어디 있겠습니까?

인간은 누구나 이기적이다.
가장 아름답다는 사랑을 할 때조차 그렇다.
아니, 가장 그렇다.

•••

바람, 죽음, 스토킹, 동성애까지..
사랑과 이별의 다양한 모습을 그려내며
이별 케어 보험이라는 신박한 소재로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봤을 과정을 풀어낸 소설이다.

산후조리원에서 왜 엄마들이
이 보험을 미심쩍어 하고 의심하면서도
결국은 서로 모르게 가입했는지 이해가 간다.

사랑이 흔한만큼 이별도 흔하지만,
이별했을 때의 마음은 흔하지 않다.
사랑할 땐 누구나 자랑하고 싶어하지만
이별했을 땐 감추거나 숨긴다.

이 책은 이별은 다음 사랑을 위한
성장의 과정이라고 말해주고 있다.
실제로 이런 보험이 있다면,
나였어도 가입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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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꽃이 피었습니다 - 마음 장편소설
마음 지음 / 북랩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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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무뎌진다는 것은··· 아마 그런 것을 이야기하나 보다.
세상에 가려, 내 삶에 치여, 서서히 조금씩 흐려지는 것.
하지만 무뎌진다고 없어지는 것은 또 아니었다.

"아름답든 아름답지 않든, 그냥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그 자체가 의미가 되는 거라고."

이 글을 쓴 작가는 그 삶의 의미를 찾고 싶은 걸까,
아니면 그런 공허한 삶에 한탄이라도 하고 싶었던 걸까.

"누군가는 떨어지고, 누군가는 비웃고,
누군가는 비웃음당하고, 또 다른 누군가를 밟고
기를 쓰고 올라가야 하는 세상이··· 너무 싫었어요."

"차갑고 모질었던 지옥 속에 살아온 아가씨에게
따뜻하고 평온한 삶을 알려줄 사람이지 않을까
기대하게 됩니다."

"본인은 몰라도 마음은 알거든요.
궁금하고, 알고 싶고, 관심이 가고 신경이 쓰이다가···.
마음이 그렇게 시작되는 거죠."

신경 쓰이는 이 마음이··· 그저 호기심인 건지,
아니면 동정심이나 연민 같은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좋아하는 마음 같은 것인지.
그도 알고 싶어졌다.

그의 다정한 물음에 그녀는 하마터면
마음리 흔들릴 뻔했다.
아니, 어쩌면 이미 마음이 흔들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환희 웃는 얼굴, 세상 고생 한 번 안 해 봤을 것 같은
저 말끔한 사람. 그녀는 그가 두려웠다.

"따뜻하고도 강한 사람과 차갑고도 따뜻한 사람이
만나는 거 잖아요. 다른 듯 보이지만 결국엔 같아요.
두 사람 다 따뜻한 사람들이라는 거."

"근데 사람들은 자기하고 다르고,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이해해 주지 않는 사람들도 많아."

어둠 속에 있는 사람은 어둠밖에 못 봐요.
나의 어둠이 너무 깊고 슬퍼서
내 어둠밖에 안 보이거든요.
.. 인생이 노력한다고 해서
다 극복이 되는 건 아니니까요.

"달라지는 게 없다고 달라질 수 없다고
단정 짓는 그 마음이,
스스로 한계를 정하는 그 마음이
아무것도 변하지 않게 하는 것뿐이에요.
..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자고요."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될 땐
내가 그 시간을 잘 살아오지 못했다는
생각 때문이니까, 앞을 걸어갈 땐
최소한 같은 선택은 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요?"

"어른도 곧, 어린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된 거예요.
흘러가는 시간에 지난 세월에
나이만 먹고 몸만 자랐지,
그 속은 아직도 여전히 그대로라고요."

어둠을 함께 이겨 낼 수는 없어도,
함께 버텨 줄게요.
곁에서 홀로 외로이 쓸쓸하지 않게,
떠나지 않고 같이 버텨 줄게요.

•••

역시 나는 한국인이다.
아무리 영미소설이 긴장감 있고
일본 소설이 상상력으로 넘쳐나도
일상에 젖어들며 막힘없이 읽히는 건
국내 소설이 최고다!

가족에게 상처받고 어둠 속에
스스로 숨어 나오지 않는
대저택의 마녀로 불리는 마혜령.
그리고 너무나 따뜻하고 화목한 가정에서
반듯하게 자란 지은호.
너무 다른 두 사람이지만
지은호의 꾸준한 다가감으로 마음 열고
세상으로 나온 마혜령.
특별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우리 주변에 언제나 있는 인물들로
잔잔하게, 미소 지어지게 그려진 소설책.

지쳐있을 때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지금 내 삶도 나쁘지 않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위로 받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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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왕국 - 전3권 ㅣ Studioplus
정희정 지음 / 시공주니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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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족이라니!
바나나 왕국이라니!!🫢
어쩜 이런 상상을 했을까,
너무나 깜찍한 책이다💛

병풍책인데 뒷면도 깨알같은 그림들이 있다!
진짜 귀여워를 남발하게 되는 책🥰🥰
아이는 역시나 참지 않고
집을 만들어 쏙 들어간다🤭
그리고 3권 중에 아들은 '바나나족의 건국'을 재밌어했다.
글은 없지만 그림이 깨알같아서
한참을 이야기하며 볼 수 있는 그림책📚

바나나족... 만나보고 싶다🤩
바나나 왕국...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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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행성 1 - 영원의 숲
스가 히로에 지음, 정경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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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간의 혼을 이토록 옴짝달짝 못 하게 하는 것.
무구한 마음이 그저 외곬으로 대치하는 것.
그 가슴에 파고들어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야말로
예술이 가진 궁극의 힘이 아닐까.

"이름은 개체 식별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기호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언어를 가진 지적 생명체가 부여하는 이름에는
그 대상의 본질에 대한 이해와
이런저런 바람이 담겨 있어요.
이름은 개인을 개인으로서 인정하고
사랑하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죠."

"고고하고 순수한 예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만 명심하면 됩니다."

문물의 가치를 결정하는 건 지식의 양만이 아니야.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 자신은······ 예술을 접할 틈도 없는
무능한 학예사는 거기에 따라갈 수 있을까.

"하지만 최첨단이라고 추대되던 기술이
비효율적인 것으로 전락해버리고
자신은 과도기의 사람이 돼버렸을 때,
그분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생각하면······."
.. 시대로부터 점차 소외돼갈 우리도
그 동정의 대상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것을.

므네모시도 현재의 학예사들도
예술를 해체하려는 그 행위로 인해
과학자의 위치로 내려앉은 것이 아닐까.
아름다움을 향유할 자격 따위
이미 잃었는지도 모른다.

아름다움은 오감만으로 향유하는 것이 아니다,
학예사로서 경험을 쌓으며
체득한 직감이나 육감 같은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걸 갖추지 못하면 분석 기기나
데이터베이스만으로 예술을 이해해버리게 된다······.

막막한 바다에 사는 그 심해어는
과학의 바늘로는 낚을 수 없고
일상의 그물에도 걸리지 않는다.
아마도 순수한 마음과 따뜻한 두 팔로
건져 올려야 하지 않을까······.

기계가 감동을 이해할 수 있게 되면
미의 본질도 0과 1의 그물로 잡을 수 있다고 믿는 거지.

우리가 찾는 궁극의 미란
진짜가 가진 그 빛일지도 몰라요.

우리는 학예사의 눈으로
그 형태에서 '별'을 봅니다.
하지만 실제로 거기에 무엇이 표현돼 있는지
알 수가 없어요.
.. 우리에게는 보이지 않는,
어쩌면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별'을
당신이 찾아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순수한 애정의 존재를 믿고
이해해줄 줄 아는 사람은
그리 흔치 않으니까요."

자신은 그녀의 진심 어린 감탄사를
줄곧 가볍게 여겨왔던 것이다.
그 지나친 솔직함을 은연중에 멸시하면서······.

•••

박물관 행성 아프로디테에서
직접 접속 학예사로 일하지만
중재자나 관리자의 업무가 더 많은 주인공.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하지만
과거와 미래, 예술과 과학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지고,
그 발전한 기술을 사용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얼마나 사용할 것인가를 생각한다.
책 말미에는 데이터베이스에게 감정을 가르치는
단계까지 이르게 되는데..
가르치는 역할을 아내인 미와코가 맡게 되면서
감정을 잊었던 자신을 깨닫게 된다.

궁극의 미란 무엇인가,
아프로디테 행성의 가상 예술 작품들을
책 속에서 만나는게 즐거웠다.
예술에 대해서는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읽는 동안 나는 책 속에 빠져서
마치 아프로디테 행성이 존재하는 듯 했다.

9가지의 다른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어서
5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은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오히려 너무 재밌게 읽었다.

일본 소설 특유의 상상력과
튀지않지만 독특한 발상의 매력을
오랜만에 다시 느끼게 해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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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 고민이야 ㅣ 킨더랜드 픽처북스
송조 지음 / 킨더랜드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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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놀이 그림책으로
동음이의어와 다의어 개념을
너무나 공감가게 풀어냈다👍

어쩜 이렇게 공감가는 내용들을
말놀이로 잘 풀어내셨는지,
책을 보는 내내 혼자 감탄했다!
그림체도 넘나 취향저격입니다🤭🧡

배 나온 아빠는 즤남편이랑 넘나 똑같고요.ㅋㅋㅋ
혼을 낼지 말지 고민하는 엄마는
너무나 내 모습이어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고민이 많은 요즘이라 그런지
너무나 유쾌하게 읽은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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