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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꽃이 피었습니다 - 마음 장편소설
마음 지음 / 북랩 / 2023년 10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무뎌진다는 것은··· 아마 그런 것을 이야기하나 보다.
세상에 가려, 내 삶에 치여, 서서히 조금씩 흐려지는 것.
하지만 무뎌진다고 없어지는 것은 또 아니었다.
"아름답든 아름답지 않든, 그냥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그 자체가 의미가 되는 거라고."
이 글을 쓴 작가는 그 삶의 의미를 찾고 싶은 걸까,
아니면 그런 공허한 삶에 한탄이라도 하고 싶었던 걸까.
"누군가는 떨어지고, 누군가는 비웃고,
누군가는 비웃음당하고, 또 다른 누군가를 밟고
기를 쓰고 올라가야 하는 세상이··· 너무 싫었어요."
"차갑고 모질었던 지옥 속에 살아온 아가씨에게
따뜻하고 평온한 삶을 알려줄 사람이지 않을까
기대하게 됩니다."
"본인은 몰라도 마음은 알거든요.
궁금하고, 알고 싶고, 관심이 가고 신경이 쓰이다가···.
마음이 그렇게 시작되는 거죠."
신경 쓰이는 이 마음이··· 그저 호기심인 건지,
아니면 동정심이나 연민 같은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좋아하는 마음 같은 것인지.
그도 알고 싶어졌다.
그의 다정한 물음에 그녀는 하마터면
마음리 흔들릴 뻔했다.
아니, 어쩌면 이미 마음이 흔들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환희 웃는 얼굴, 세상 고생 한 번 안 해 봤을 것 같은
저 말끔한 사람. 그녀는 그가 두려웠다.
"따뜻하고도 강한 사람과 차갑고도 따뜻한 사람이
만나는 거 잖아요. 다른 듯 보이지만 결국엔 같아요.
두 사람 다 따뜻한 사람들이라는 거."
"근데 사람들은 자기하고 다르고,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이해해 주지 않는 사람들도 많아."
어둠 속에 있는 사람은 어둠밖에 못 봐요.
나의 어둠이 너무 깊고 슬퍼서
내 어둠밖에 안 보이거든요.
.. 인생이 노력한다고 해서
다 극복이 되는 건 아니니까요.
"달라지는 게 없다고 달라질 수 없다고
단정 짓는 그 마음이,
스스로 한계를 정하는 그 마음이
아무것도 변하지 않게 하는 것뿐이에요.
..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자고요."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될 땐
내가 그 시간을 잘 살아오지 못했다는
생각 때문이니까, 앞을 걸어갈 땐
최소한 같은 선택은 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요?"
"어른도 곧, 어린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된 거예요.
흘러가는 시간에 지난 세월에
나이만 먹고 몸만 자랐지,
그 속은 아직도 여전히 그대로라고요."
어둠을 함께 이겨 낼 수는 없어도,
함께 버텨 줄게요.
곁에서 홀로 외로이 쓸쓸하지 않게,
떠나지 않고 같이 버텨 줄게요.
•••
역시 나는 한국인이다.
아무리 영미소설이 긴장감 있고
일본 소설이 상상력으로 넘쳐나도
일상에 젖어들며 막힘없이 읽히는 건
국내 소설이 최고다!
가족에게 상처받고 어둠 속에
스스로 숨어 나오지 않는
대저택의 마녀로 불리는 마혜령.
그리고 너무나 따뜻하고 화목한 가정에서
반듯하게 자란 지은호.
너무 다른 두 사람이지만
지은호의 꾸준한 다가감으로 마음 열고
세상으로 나온 마혜령.
특별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우리 주변에 언제나 있는 인물들로
잔잔하게, 미소 지어지게 그려진 소설책.
지쳐있을 때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지금 내 삶도 나쁘지 않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위로 받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