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이 피는 것을 보고 벌써 작별을 염려할때, 다정한 것들이 더이상 오지 않을 날을 떠올릴 때, 내가 기계가 아니라 필멸의 존재임을 자각한다.그럴때 나의 시간은 과거와 미래에 가 있지 않고 바로 여기, 현재에 있다. 그렇게 나를 현재로 이끄는 모든 것들이 소중하다.
더 자라 회자정리라는 말이 불교의 『법화경』에서 나온 말이며 그 말에는 거자필반(去者必返), 헤어진 사람은 반드시 만난다는 말이 쌍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열반을 예고한 석가모니가 이를 슬퍼하는 제자 아난을 위로하며 한 말로 알려져 있는데, 석가모니를 가까이에서 모신 제자조차도 헤어짐으로 괴로워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제목을 ‘작별인사‘라고 정한 것은 거의 마지막 순간에서였다. 정하고 보니 그동안 붙여두었던 가제들보다 훨씬 잘 맞는것 같았다. 재미있는 것은 ‘작별인사‘라는 제목을 내가 지금까지 발표한 다른 소설에 붙여보아도 다 어울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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