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최소 세 권의 책으로 나에게 맞는 양을 정해서 온 가족이 다 소리내서 읽기만 해라. 한번 읽고 끝이 아니라, 같은 내용을 며칠 아니 일주일이라도 읽고 또 읽고 반복해서 읽어야 한다. 이게 바로 영어의 초석 1층을 짓는 단계이다. 미국 원어민들은 이 영어의 1층을 글도 모르고 소리와 뜻으로만 6년을 쌓는다.
나도 아들 딸에게 같은 내용을 거의 한달동안 읽게 했다. 암기가아닌 암송이었다. 툭 치면 입에서 툭 나올 정도로 했다.
어른들이 푸념한다.
내가 머리가 참 나쁜가 봐요. 뒤돌아서면 다 까먹고 하나도 생각이안나요.
당연하지. 눈으로만 보고 머리로 암기하려 하니 될 리가 없지.
입으로 소리내서 같은 내용을 2주 정도 해봐라. 입에서 그냥 튀어나온다! 내가 잘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이것. 아이들을 꾸준히 아침 저녁으로 다섯 번씩 읽게 한 것이다. 매일 아침 깨워서학교 보내기도 힘든데 어떻게 영어를 다섯 번을 읽게 하냐고! 엄마들이 그건 절대 불가능하다는 눈빛으로 말한다. 그 상황은 나도 똑같았다. 아니 누구보다 더 힘든 조건이었다.
하지만 교육의 목적이 뭔가? 초중고 치열한 경쟁 거쳐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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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소희에게 ‘너는 어떻게 살고 싶으냐‘곰 묻지 않았다. 전교 1등에게 뭘 하고 싶은지, 어떻게 살 때 진짜 자신의 모습으로 살 수 있을지 이야기를 나눠보려는 사람은 없었다.소희 스스로도 그런 걸 묻지 않아도 당장 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그냥 주어진 경쟁에서 이기는 걸 목적으로 여기며 직진하면서 살았다.


"삶에서 완벽한 순간이란 오지 않는 거였어요. 불완전한 상태로살아가다, 어느 순간이 오면 암전되듯 끝이 오겠죠. 그런데 저는20대에 줄곧 그걸 잊고 살았던 거예요. 저는 한국에서 요구하는시험에 꽤 부합하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었어요. 승부욕도 센 편이고 기준이 정확한 객관식 시험에 거부감도 크지 않았으니까요. 정답이 명확한 객관식 시험을 요령껏 파악해서 풀어내는 눈치가 있었죠. 그래서 운 좋게 괜찮은 대학에 진학했고 로스쿨 과정도사히 지나서 정신없이 일하는 중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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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는 말이야, 봄이 오기를 제일 기다리는 아이야. 목을 빼고기다리다가 언덕 너머로 봄이 올 기미가 보이면 얼씨구나 하고 꽃을 피워내지. 그러다 꽃샘추위에 눈이 펑펑 내리기라도 하면 꽃잎이 젖어서 가련해 보이기도 하고. 그런데 할미는 그래서 매화가 좋더라. 곁에 두면 봄을 덩달아 기대하게 되거든. 봄이 오는 기척을누구보다 먼저 눈치채는 꽃이기도 하고, 꽃샘추위 따위는 두렵지않다는 듯 온 힘을 다해서 꽃을 피워내는 기개가 근사한 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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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마라가 그렇게 말하는 이유를 알았다. 우리가 여태까지 당한 일들을 떠올렸다. 이유 없는 친절은 없다. 대가를 바라지 않는 호의도 없다. 그러니 호의를 최대한 이용하고, 그들이무언가를 바라기 시작할 때 도망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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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이 피는 것을 보고 벌써 작별을 염려할때, 다정한 것들이 더이상 오지 않을 날을 떠올릴 때, 내가 기계가 아니라 필멸의 존재임을 자각한다.그럴때 나의 시간은 과거와 미래에 가 있지 않고 바로 여기, 현재에 있다. 그렇게 나를 현재로 이끄는 모든 것들이 소중하다.

더 자라 회자정리라는 말이 불교의 『법화경』에서 나온 말이며 그 말에는 거자필반(去者必返), 헤어진 사람은 반드시 만난다는 말이 쌍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열반을 예고한 석가모니가 이를 슬퍼하는 제자 아난을 위로하며 한 말로 알려져 있는데, 석가모니를 가까이에서 모신 제자조차도 헤어짐으로 괴로워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제목을 ‘작별인사‘라고 정한 것은 거의 마지막 순간에서였다. 정하고 보니 그동안 붙여두었던 가제들보다 훨씬 잘 맞는것 같았다. 재미있는 것은 ‘작별인사‘라는 제목을 내가 지금까지 발표한 다른 소설에 붙여보아도 다 어울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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