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귀여운 아이를 보면 쓰다듬거나 뽀뽀를 해달라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럴경우 부모들은 모두다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아이에게 그렇게 해드리라고 무언의 압력을 주는 경우가 있지요. 아이의 의사가 어떻든지 묻지도 않고 말이에요. 말잘듣고 착하것 .순종적인것. 이 모든것은 부모들이 바라는 자녀상인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어른의 말에 거절을 하거나 싫다고 말하는 것은 마치 버릇 없는 아이인것 처럼 여겨지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서양의 경우보다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그럴테지요.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고 해서 순종과 예의를 깎듯이 가르치는 나라였으니까요. 파울라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평범한 아이에요. 파울라는 엄마와 둘이서만 살지요. 엄마가 일을 하기 때문에 파울라를 돌봐줄 사람이 필요하고 옆집 클레 할아버지 집에서 엄마를 기다리는 동안 파울라는 언제부터 인가 할아버지가 불편해지기 시작했어요. 할아버지는 전과 다르게 파울라를 어루만지고 뽀뽀를 하곤 하니까요. 그렇지만 파울라는 할아버지의 그런 행동이 싫다고 말하지 못해요. 이럴때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당사자가 아닌 경우에는 일초도 망설이지 않고 '당장 엄마한테 말을 해야지' 라고 말을 할꺼에요. 그렇지만 파울라는 그렇게 하지 못하지요. 클레 할아버지는 파울라와 엄마에게 고마운분이기도 하고 할아버지가 나쁜 사람이 되는것 같아 겁이 나지요. '싫어요'라고 자신의 의사를 정확하게 말하는 것이 쉬운일은 아닐거에요. 요즘은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성폭력에 대한 교육을 받기는 하지만 실제 상황이 벌어졌을때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배운대로 행동할수 있는지는 의문이에요. 실예로 성폭력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안내문에는 아이들이 이해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어 부모로서 안타까웠답니다. [성폭력범이 강제로 몸을 만지려고 하면 소리를 치되 상황에 따라서는 범인을 자극하지 않는다]라는 문구가 있었는데요. 도대체 이런 상황을 판단할수 있는 아이가 몇이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싫다고 말해도 괜찮아]를 읽으면서 여러가지 마음이 아팠네요. 아이들을 상대로 그런 나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 밉고. 그런 사회가 너무 무섭고 싫었네요.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내아이에게 작은 변화라도 있는지 잘 살펴보아야 겠다는 생각도 했구요. 상대가 단순히 예쁘다는 표현을 했더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이 싫다고 느꼈다면 그 행동을 다시는 하지 않도록 '거절'의사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는 것에 대해 딸들에게 잘 일러 주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용기있게 거절할줄 아는 딸들로 키워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