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도입부에 나온 15년 전 특별한 이별을 경험했다는 대멀님.^^
그 특별한 이별의 대상은 머리카락이었어요.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은 글솜씨로 저자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했답니다.
21살 때 부터 탈모가 진행된 저자는 외모가 특히 중요한 연극영화과 연극 전공 학생이었기에 그 스트레스가 얼마나 컸을까 감히 상상도 안되더라구요.
군대마저 탈모로 의병 제대를 했다니 책을 읽는 독자임에도 마음이 철렁 내려 앉았었답니다.
하지만 이것도 편견이겠죠?
탈모는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은 누군가의 단점. 혹은 나만이 가지고 있는 밝히기 힘든 컴플렉스가 아닐까 싶어요.
이 책에서는 탈모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결국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컴플렉스를 어떻게 극복하고, 바꿀 수 없다면 나만의 무기로 쓸 수 있는 장점으로 만드는 심리적 해탈을 엿보고 배울 수 있었답니다.
저자가 겪은 가발 이야기나 사랑하는 여자 친구의 대머리만 아니면 된다는 말에 가밍아웃을 하고 결혼까지 성공한 이야기는
재밌으면서도 그 과정들을 읽는 내내 가슴을 콩닥거리게 했어요.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탈모의 장점에 대해 나열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컴플렉스를 극복하는 건 결국 내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란 걸 깊이 느낄 수 있었어요.
이 책을 보는 동안 탈모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알 수는 없었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내게 있는 컴플렉스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에 대한
통찰력이 생긴 것 같아 뭔가 마음이 꽉 차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한 손에 잡히는 가벼운 느낌의 위트있지만 깊이 있는 속이 알찬 책.
봄름의 이까짓, 탈모 였습니다.
- 본 리뷰는 도서협찬을 받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