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밥상과 시인 아저씨 생각하는 숲 27
박상률 지음, 윤미숙 그림 / 시공주니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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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주니어생각하는 숲 27번째 이야기

개밥상과 시인 아저씨를 보았어요.

생각하는 숲 시리즈는 언제나 잔잔하지만,

깊이있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하여

아이들도 저도 좋아하는 시리즈 랍니다.

저학년 아이도 고학년 아이도

책장에 오래오래 간직한 채 이따끔씩 꺼내 보며

늘 새로운 감동을 받는 책이라

생각하는 숲의 작품성은 책을 보지 않아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지요^^

개밥상과 시인 아저씨 역시

특별할 것 없는 한 시인의 사는 이야기인 것 같지만

인간과 개의 유대관계나 사람 사이의 관계...

그리고 인생의 끝과 새로운 시작 등

책을 읽는 독자의 시선에 따라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책이었어요.

이 책은 동화이지마 한 편의 시를 읽는 듯한

따뜻함이 물씬 풍겨 나는 이야기 입니다.

약 110페이지 정도의 볼륨이지만 책의 무게는 묵직하게 느껴집니다.

이야기와 함께 그려진 삽화들은

서정적인 느낌을 그대로 살리고 있어

평범한 일상을 보여주면서도 깊이 있는 묵직함을

독자에게 그대로 전해 줍니다.

이 책은 시인 아저씨와 진도개 흰돌이의 모습을 담고 있는데

흰돌이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펼쳐 집니다.

흰돌이가 느끼는 시인 아저씨의 모습.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의문들을

진도개 흰돌이가 느끼는 모습 그대로 표현을 하고 있는데

문장 자체가 위트 있고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아서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어요.

시인 아저씨와 흰돌이는 여느 집과는 다르게

한 방에서 같이 잠을 자고

한 밥상에서 함께 밥을 먹습니다.

오년 동안 늘 그렇게 지내온 시인 아저씨와 흰돌이는

서로에게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끈끈함이 있는 가족입니다.

밥 보다는 약을 더 많이 드시는 것 같은 시인 아저씨는

병원을 갈 때도, 식당을 갈 때도

흰돌이가 보호자라고 이야기 합니다.

주위 사람들의 시선에도 아저씨의 흰돌이에 대한 마음은

변함이 없지요....

아저씨가 대학병원에 사후 시신 기증 서명을 할 때에도

흰돌이의 발 도장으로 서명을 받아 두어야 한다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렇게까지? 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하지만 책을 읽으며 느껴지는 흰돌이와 아저씨의 유대감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답니다.

 

서로에게 보호자이자 가족으로 지내던..

사람 사이의 관계보다도 더 사람 사이 같은

흰돌이와 시인 아저씨의 모습에서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함을 느끼는

온 마음을 다 열어도 안전하다 싶은 안정감까지 물씬 풍겼답니다.

세상을 떠난 아저씨를 끝까지 지키고자 하는 흰돌이의 모습과

아저씨까 떠난 후 함께 식음을 전폐한 모습.

그리고 노랑이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흰돌이의 새끼들까지...

다시 한 번 흰돌이가 세상을 살아가야 함에

용기를 내게 하는 삶을 살아감이라는 것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었어요.

                                

이 책을 읽는 내내 잔잔하면서도 따스함을 느꼈고

뭉클함과 감동. 깊은 여운까지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어요.

책을 읽은 후 아이들과 우리는 현재

우리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책을 읽은 직후라 그런지

엄마랑 오래오래 살고 싶다는 이야기들 하며

훌쩍이는 모습을 보니

역시 아직 어린아이들이구나 싶었답니다..^^

인생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깊이 있는 설명을 해 주기란 쉽지가 않은 일인데

말로 다 표현하지는 못 해도

아이들의 마음 속에 저마다 느끼는 삶의 모습들이

새롭게 자리 잡지 않았을까 싶어요.

각박한 요즘 세상에서 한 줄기 따뜻한 희망을 전해 주는 듯한

보고 보고 또 보고 싶은 이야기.

시공주니어개밥상과 시인 아저씨 였습니다.

 

- 본 리뷰는 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에서 도서협찬을 받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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