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그 아이 - 영화보다 잔인한 5.18 그날의 이야기! 고래동화마을 9
임지형 지음, 최민호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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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다 잔인한 그날의 이야기!

5.18 그날의 이야기, 그날의 기록!

고래가 숨쉬는 도서관에서 출간된 영화 속 그 아이 입니다.

이 책은 5.18의 이야기를 아이들이 동화로 접할 수 있도록

그 날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다소 묵직한 책입니다.

임지형님의 작품이라 5.18의 이야기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어떻게 펼쳐 나갈지 궁금했어요.

작가님의 작품들은 다 엄마인 저도 아이들과 함께 재미있게 볼 수 있었고

무거운 이야기들도 동굴 속으로 빠지는게 아닌

깊은 생각을 나누게끔 이야기를 진행하시기에 믿고 볼 수 있답니다.

임지형님의 글에 최민호님의 일러스트가 더해져

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재미있게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어요.

 

 

이 책은 광주에 살고 있는 찬들이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 됩니다.

찬들이가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부분들을 한 자 한 자 전달하고 있기에

아이가 느낀 느낌을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도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았어요.

 

                                                                         

영화배우가 꿈이었던 엄마가 '낙화잔향' 영화의 시민배우로 뽑히게 되고

찬들이 역시 엄마를 따라갔다가 어린이 엑스트라로 출연하게 되면서 생기는

아이들의 마음의 변화를 책을 통해 볼 수 있었어요.

이 책에 등장하는 어린이들은 광주에 살고 있지만

5.18이 무엇인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모르는 아이들이 많다고 해요.

그때의 희생자로 유공자가 되어 혜택을 받게 되더라도

사람들의 수근거림에 밝히기를 꺼려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잊혀지면 안 될 이야기가 그 현장에서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에게서 조차

잊혀지고 있다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요.

 

5.18이 뭐냐면 말이야, 너도 이젠 이걸 알아야 할 때가 되긴 된 것 같다.

사실 이건 꽤 비극적인 사건인데 1980년에 광주에서 벌어진 민주화운동을 말해.

발단은 197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그때 전국적으로 독재 반대 운동이 일어나면서 정권의 위기를 맞게 되고...

국민들이 저항하자 1980년 5월 17일 계엄령을 확대하고 학생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하면서 벌어진 사건이지.

p51

5.18때 집에 있다가 동네가 갑자기 시끄러워져서 무슨일이 있나 나갔다가

계엄군에 쫓기는 사람들과 얼떨결에 도망치면서 맞아 죽는 역할을 맞게 된 찬들이.

엄마는 그 모습을 목격하고 아이에게 달려가다 계엄군의 몽둥이에 맞는 연기를 하게 됩니다.

영화라는 가상의 상황에서도 충격적인 사건이었음에

찬들이는 너무 슬프고 마음이 아파 눈물을 흘리게 되지요.

그날, 내가 모르는 어떤 아이는 이런 일을 당했다고 했다.

이유없이 짓밟히고, 맞고, 죽었다. 내가 연기 했던 영화 속 어떤 아이는......

p100

5.18은 북한과 관련된 이야기라고 알고 있는 친구들의 대화를 보면서

저자가 그날의 일을 거의 제대로 아는 친구들이 적을거란 생각에 책을 쓰게 됐다는 말이 떠올랐답니다.

가슴 아픈 그날의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행동하는 모습은 용기있었고

앞으로의 반복된 아픔은 생기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들기도 했어요.

어른인 저도 5.18에 대해 알아보거나 생각하면

너무나 잔혹한 이야기에 가슴이 아프고 충격이 큰데

아이들에게 어떤 식으로 들려줄지가 늘 고민이있답니다.

하지만 최근 5.18 관련한 어린이 동화가 여러 권 나오고 있어

아이들에게도 잊혀지면 안될 아픈 역사에 대해 제대로 알려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영화 속 그 아이는 5.18의 상황과 정서를 그대로 담고 있지만,

그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만 급급하지 않고

아이들의 동화 속에 적절히 녹여 냈기에 책을 읽고 아이들이 느낄

심리적인 부담이나 충격은 적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저희 아이도 자세한 이야기를 더 묻지는 않았지만, 책을 보고 한참 말이 없더라고요.

눈물이 또르르 맺힌 채 참. 나쁘다.. 정도의 말 뿐이었어요^^

조금씩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마중물이 되어줄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동화.

고래가 숨쉬는 도서관영화 속 그 아이 였습니다.

- 본 리뷰는 서평단자격으로 출판사에서 도서협찬을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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