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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본 눈 삽니다 ㅣ 킨더랜드 이야기극장
제성은 지음, 정은선 그림 / 킨더랜드 / 2021년 5월
평점 :
킨더랜드의 이야기극장 시리즈 안 본 눈 삽니다를 보았어요.
우스갯 소리로 보기 싫은 걸 보았을 때 안 본 눈 산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아이들의 문고책의 제목이 안 본 눈 삽니다이기에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기대가 되었답니다.
이 책은 90페이지를 갓 넘기는 볼륨으로 글자 크기가 큼직하여 저학년 아이들도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1학년인 저희 아이도 한참을 자리에 앉아서 혼자서 책을 다 보았거든요^^
차례의 소제목들과 그림들을 훑어 보면서 아이와 잠시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후 책을 보았답니다. 파란 초등학교 3학년 1반 친구들을 배경으로 이야기는 펼쳐 집니다.
예리한 눈초리로 남들이 보지 않는 것도 모두 볼 수 있는 공원이.
보고 싶지 않지만 보이기에 어쩔 수 없이 볼 수 밖에 없는 공원이와 친구들과의 갈등 속에서
점차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었답니다.
공원이는 학교에 와도 담임 선생님 조차 결석이라고 생각할 만큼 존재감이 없는 아이였어요.
하지만 공원이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잘 볼 수 있었답니다.
책상 밑에 코딱지를 붙이는 장면이나 짝지가 아끼는 카드를 사물함 밑으로 밀어 넘허 숨기는 친구의 모습, 구렁이 같은 똥을 눈 친구의 변...^^;; 구멍이 날 것 같은 낡은 양말을 신고 있는 선생님, 손톱 끝을 다 물어 뜯은 선생님의 손톱, 그리고 강아지와 통화하는 교장 선생님까지..
모두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공원이의 눈에 들어오게 되지요.
하지만 친구들은 공원이가 본 부분들을 '그런 사람이 어딨냐'며 타박만 합니다.
"무슨 소리냐! 공원이가 잘못 봤겠지!"
"우리는 아무도 못 봤는데, 공원이는 이상한 것만 봐!"
친구들은 공원이이 이야기를 말도 안된다며 믿어주지 않다가 자신들에게 불리한 일이 있으면
본 대로 말해 달라며 공원이를 찾아오기 시작합니다.
피구 경기를 하는 중에도 친구들은 진실보다는 자기 팀에게 유리한 대답을 듣기 위해 공원이를 재촉하지요.
어떤 이야기를 해도 양측의 아이들에게 비난을 받게 된 공원이의 마음은 복잡하기만 합니다.
' 안 봤으면 좋겠어. 안 본 눈 사고 싶어."
" 사실을 말하면 처음에는 눈이 밝다고 칭찬하지만,
나중에는 왜 자기 편을 들지 않느냐면서 배신했다고 나를 싫어하잖아.'
태풍이의 휴대폰이 분실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그 폰은 다른 아이의 신발 주머니에서 발견되면서 또 다른 사건이 생기는데 아이들과 선생님까지도 공원이에게 무엇을 보았는지 물어보기 시작합니다.
과연 공원이는 어떤 대답을 했을까요?
공원이의 심리적 갈등과 성장까지도 끝 까지 흥미롭게 볼만한 책이었어요.
책을 읽으며 아이들 사이의 갈등 상황 속에 있는 공원이의 모습이 안타까웠고
성장한 동원이의 모습은 기특했답니다.
우리 아이들도 친구들과의 사이에서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어느 정도 선에서 이야기를 하는게 옳은지를 판단하기엔 아직 경험이 적고 어리기에 이 책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고 정직과 관련하여 스스로의 가치관을 세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공원이처럼 잘 보지 못해서 다행이라고 말하기도 한 아이에게 웃음이 나기도 했답니다.^_^
킨더랜드의 안 본 눈 삽니다 였습니다^^
- 본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