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그 다음주는 주엽이가 회장이 되었고 시우와는 정반대의 회장 역할을 합니다.
각자의 신념이 다르다 보니 이를 따라야 하는 학급 아이들의 평가 또한 다르다는 것을 아이들의 반응을 통하여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시우는 교실에서 친구들과의 화합을 도모하고 각자 할 일 들을 확실하게 하도록 했다면
주엽이는 학급 내에서의 활동보다는 반 대항으로 공 놀이를 하거나 반 별 경기를 하는 등 활동적인 놀이를 주도 하였고,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 등 놀이 시간은 친구들이 자유롭게 활동 할 수 있도록 하되, 수업이나 청소 등 꼭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는 철저히, 그리고 마무리까지 스스로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렇게 상반된 두 아이는 회장 역할을 서로 하기 위하여 점점 등교를 일찍 하는 등 경쟁을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학급의 다른 아이들에게 회장의 기회를 주거나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두 아이의 모습은 공감이 가면서도 서로 자리를 차지 하기 위한 아슬아슬함이 느껴집니다.
선생님의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회장 자리에 경쟁을 하고 또 리더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보다는 자신에게 주어진 특별한 권한, 회장이라는 권위를 위해 회장이 되려고 합니다.
결국 스타일이 전혀 다른 두 회장 사이에서 학급의 아이들이 자신의 의견들은 제대로 내 보지도 못하고 고스란히 그 피해를 떠안게 되었습니다.
시우와 주엽이가 회장자리를 두고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모습과 방범 대장인 할아버지와 시골에서 도시로 갓 올라온 주엽이 할머니와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 또한 회장의 가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이들은 경쟁하는 과정을 통하여 주변 반응과 스스로의 마음의 갈등 속에서 진정한 리더로서의 가치는 어떤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찾아갈 수 있었고, 책을 읽는 독자들 또한 제3자의 눈으로 두 회장을 바라보며 리더로서의 가치는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 해 볼 수 있었습니다.
과연 아이들은 어떻게 경쟁을 멈추고 회장으로서, 리더로서 갖춰야 할 덕목을 찾아가게 되는 걸까요?
회장이 되면 어떤 역할과 의무가 뒤따르는지에 대하여 깨달을 수 있을까요?
4학년 1반의 회장은 과연 누가 될건지에 대해서도 흥미진진하게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인가를 대표하는 자리를 맡아 멋지게 해 내려면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마음으로 해야 할지에 대해서 마루비 일주일 회장을 통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일주일 회장은 회장의 자리에 대하여 일어나는 아이들의 심리와 행동 뿐 아니라
시우 할아버지의 리더로서의 모습에 대해서도 살펴 볼 수 있었는데, 이를 통하여 아이라서 실수를 했다기 보다는 어른들도 실수를 할 수 있고, 실수를 하였다면 그것을 인정하고 변화하면 된다는 메세지를 주는 것도 같았습니다.
책을 보면서 아이들의 시선에선 크게만 보이는 어른, 그것도 아이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할아버지가 실수를 인정하고 변화한 모습을 통해서 시우 역시 잘못된 부분은 다시 생각하고 고쳐 나가면 된다는 용기를 얻게 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