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회장 - 2021년 문학나눔 선정도서 마루비 어린이 문학 1
최은영 지음, 이갑규 그림 / 마루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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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봄. 가을이 되면 아이들 학교에서 회장 선거가 있습니다.

학급 회장에서 전교 회장까지 다른 아이들을 대표하는 회장을 뽑는데,

저희 아이도 회장 선거에 나갔던 적이 있었지요^^ 그런데 딱! 떨어졌어요~

사촌 형이 몇 년을 연이어 회장자리를 맡고 있기에 아이는 그게 좋아 보였는지

단지 '나도 해 보고 싶어, 부러워' 하는 마음으로 선거를 했던 것 같아요.

당연히 아무런 공약을 내세우지도 못하고 똑 떨어지고 말았죠^^;;;;

 

'학급 회장이 되면 어떤 일을 하는지 아니?' 라고 물었 었습니다.

아이는 '남들 노는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에도 놀지 못하고 봉사를 해야 하는 자리'라고 말하며 사실은 회장을 할 자신이 없었다고 이야기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를 계기로 '회장이 정말 무조건적인 봉사만 하는 자리인가?' 하고 생각을 했던 적이 있지만 더 이상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었죠.


 

마루비에서 나온 일주일 회장 이라는 책을 보게 된 후 그때의 일이 떠올라 아이와 함께 읽어 보기로 하였습니다.

 



 

일주일 회장마루비 어린이 문학 시리즈 01번입니다!!


마루비 어린이 문학은 책 읽기를 통해 자신과 사회를 이해 하고, 생각하는 힘과 독서의 즐거움을 길러 주는 초등학생을 위한 창작 동화로 초등학교 1~2학년이상 권장하는 1단계,3~4학년 이상 권장하는 2단계, 4~6학년 이상 권장하는 3단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글 최은영 그린이 이갑규일주일 회장은 중학년 이상에 해당하는 2단계 책이었습니다. 마루비일주일 회장은 초등학생 중학년 아이들이 무리없이 읽어 내릴 수 있는 130페이지 정도의 볼륨입니다.

 

 

 

일주일 회장은 4학년 1반 시우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시우네 학급에서는 회장을 따로 뽑지 않고 매주 월요일 아침, 뒷문 바로 앞자리인 회장 자리에 앉는 사람이 일주일 동안 우리반 회장이 되기로 합니다.

회장이 되면 우리반 친구들이 모두 따라야 하는 규칙 한 가지를 정할 수 있는 권한이 생깁니다.

 

시우는 첫 주의 회장이 되었고 규칙을 정하는 과정에서 친구의 의견을 수용하지 못 하고

마음대로 결정하는 독단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시우가 생각하기에 교실 규칙을 정하는 권한만 있기에 학교 규칙을 바꿀수가 없었고

여러 친구들의 의견을 들으며 고민했지만 의견이 좁혀지지 않자, 회장의 권한이기에 자신이 생각한대로 결정을 한 것입니다. 시우의 선택은 다 같이 보드 게임을 하는 것!^^

좋아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한숨 쉬는 친구의 모습과 불만의 목소리는 이미 들리지 않고

회장의 권한에 대하여 으쓱한 마음만 들었습니다.


 

 


 

방범대장을 하고 있는 할아버지 역시 시우가 회장이 된 것을 기특하게 여기며 동네에 여기저기 자랑을 하였고 대장이니까 모범을 보여야지. 대장이라고 순찰도 빠지고, 참견만 해대면 아무도 대장 대접 안 해 준다.웅크리는 건 회장한테 어울리지 않아.

 

 

등의 이야기로 회장이 갖춰야 할 자세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만 그 이야기를 읽는 동안

회장이라면 어깨에 힘을 주고 내 자리에 대한 권위를 느껴선 안되는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의 내용이 더욱 궁금해졌습니다.

 

시우는 회장이지만 회장 말을 무시하고 딴짓을 하는 아이들에게 일일이 찾아다니며 채근을 하고 보드게임의 팀을 정하는 부분이나 종류를 나눌 때에도 친구들의 의견이 모아지자 않자 혼자 배정표를 짰고 결국 아이들에게 독재라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시우는 반 친구들이 다 잘 지내기 위하여 회장의 무게란 이런거라며 힘들어도 참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려 하지만 친구들이 보기에는 독재이고 혼자 마음대로 하는 회장일 뿐이었습니다.

 

 

이 부분을 보면서 그 시절을 지내 온 성인으로서 시우의 마음도 이해가 가고 친구들의 마음 역시 공감이 가 현재 교실에서 이 상황들을 겪고 있는 우리 아이들은 어떤 슬기로운 방법을 택하고 있을지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한편, 그 다음주는 주엽이가 회장이 되었고 시우와는 정반대의 회장 역할을 합니다.

각자의 신념이 다르다 보니 이를 따라야 하는 학급 아이들의 평가 또한 다르다는 것을 아이들의 반응을 통하여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시우는 교실에서 친구들과의 화합을 도모하고 각자 할 일 들을 확실하게 하도록 했다면

주엽이는 학급 내에서의 활동보다는 반 대항으로 공 놀이를 하거나 반 별 경기를 하는 등 활동적인 놀이를 주도 하였고,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 등 놀이 시간은 친구들이 자유롭게 활동 할 수 있도록 하되, 수업이나 청소 등 꼭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는 철저히, 그리고 마무리까지 스스로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렇게 상반된 두 아이는 회장 역할을 서로 하기 위하여 점점 등교를 일찍 하는 등 경쟁을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학급의 다른 아이들에게 회장의 기회를 주거나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두 아이의 모습은 공감이 가면서도 서로 자리를 차지 하기 위한 아슬아슬함이 느껴집니다.

 

선생님의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회장 자리에 경쟁을 하고 또 리더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보다는 자신에게 주어진 특별한 권한, 회장이라는 권위를 위해 회장이 되려고 합니다.

 

결국 스타일이 전혀 다른 두 회장 사이에서 학급의 아이들이 자신의 의견들은 제대로 내 보지도 못하고 고스란히 그 피해를 떠안게 되었습니다.


 

시우와 주엽이가 회장자리를 두고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모습과 방범 대장인 할아버지와 시골에서 도시로 갓 올라온 주엽이 할머니와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 또한 회장의 가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이들은 경쟁하는 과정을 통하여 주변 반응과 스스로의 마음의 갈등 속에서 진정한 리더로서의 가치는 어떤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찾아갈 수 있었고, 책을 읽는 독자들 또한 제3자의 눈으로 두 회장을 바라보며 리더로서의 가치는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 해 볼 수 있었습니다.

 

과연 아이들은 어떻게 경쟁을 멈추고 회장으로서, 리더로서 갖춰야 할 덕목을 찾아가게 되는 걸까요?

회장이 되면 어떤 역할과 의무가 뒤따르는지에 대하여 깨달을 수 있을까요?

4학년 1반의 회장은 과연 누가 될건지에 대해서도 흥미진진하게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인가를 대표하는 자리를 맡아 멋지게 해 내려면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마음으로 해야 할지에 대해서 마루비 일주일 회장을 통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일주일 회장은 회장의 자리에 대하여 일어나는 아이들의 심리와 행동 뿐 아니라

시우 할아버지의 리더로서의 모습에 대해서도 살펴 볼 수 있었는데, 이를 통하여 아이라서 실수를 했다기 보다는 어른들도 실수를 할 수 있고, 실수를 하였다면 그것을 인정하고 변화하면 된다는 메세지를 주는 것도 같았습니다.

책을 보면서 아이들의 시선에선 크게만 보이는 어른, 그것도 아이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할아버지가 실수를 인정하고 변화한 모습을 통해서 시우 역시 잘못된 부분은 다시 생각하고 고쳐 나가면 된다는 용기를 얻게 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고 아이와 함께 느끼고 생각했던 부분들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자 아이는

'회장이라는 자리가 선생님 심부름을 하고 친구들을 잘 도와주기만 하면 되는 건 줄 알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힘들것 같다' 고 이야기 합니다.

일주일 회장을 함께 읽은 덕에 리더가 갖추어야 할 역할과 의무, 리더가 갖는 가치에 대하여 생각 해 볼 수 있었고 아이에게는 좀 더 깊이 있는 생각을 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공정하고 정정당당함. 배려. 학교 또는 나아가 사회 속에서 리더로서의 가치를 깨우칠 수 있도록 하는 어린이 문학. 마루비일주일 회장을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 본 리뷰는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되었습니다. -

 

#일주일회장 #마루비 #마루비어린이문학 #초등중학년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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