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달리는 아이들 서유재 어린이문학선 두리번 6
신지영 지음, 최현묵 그림 / 서유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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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로 뒤집어 읽는 책 서유재에서 나온 바람을 달리는 아이들.

처음 책의 제목을 보고 '바람을 달리는 아이들'... 무슨 이야기일지 궁금했습니다.

아이들이 바람을 달린다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바람을 일으키는, 변화를 추구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책을 선택 했습니다.

표지 그림을 보면 남자아이와 여자이이가 악수를 하고 있는데 그들의 옷차림에서 신분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두 신분 차이에서도 서로 웃으며 악수를 나눈다.... 현대의 이야기가 아니기에 어떤 상황인지

더욱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책은 두 주인공 복남이와 윤이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 됩니다.

두 아이의 이야기가 각각 앞과 뒤에서 부터 펼쳐지지요.

앞뒤의 같은 그림에 노란색, 파란색으로 다르게 표현된 배경색은 같은 그림임에도

밤에 뜨는 달과 낮에 뜨는 해가 연상이 됩니다.

아마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바람을 일으키기 위한. 변화를 추구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표지를 탐색하며 이야기에 대한 상상을 충분히 하며 책을 들여다 봅니다.

먼저 복남이의 이야기부터 보았습니다. 앞에서 보던, 뒤에서 보던 새로운 이야기이기에 별 무리는 없지만 저자의 소개가 파란색 표지에서 부터 인걸 보면 파란색 표지 부분이 처음인 것 같았습니다.

책을 다 읽고나면 이부분이 시간적으로 앞선다는 것을 알수 있었답니다.

 

친구야, 나와 함께 달리자!

앞만 보고 달린다는 건 그런거야. 어느 순간 머릿속에 오직 하나의 생각만이 남게 돼.

그 하나를 이루어 내면 그때부터가 시작이야.

이 세상에 내가 오롯이 나로 할 수 있는 것이 생각나는 거지.

나는 종의 자식으로 태어났으나 종으로 어른이 되진 않을 거야.

 세상과 당당히 어깨를 겯고 나아갈 거야.

-바람을 달리는 아이들 中 복남이의 편지 -

 

 

                                        

 

 

복남이는 고지기의 자식으로 태어나 아버지 어머니를 따라서 종이 될 신분으로 태어났습니다.

이미 개화를 하여 신분의 격차가 없어졌지만 마을 사람들은 종은 종이라고 놀리며 괴롭히며

여전히 동네 종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개화하여 위 아래도 없어졌다는데..'부분에서

개화를 하였지만 신분의 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시대적인 배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에 복남이는 한양의 수방도가에 가면 신분과 상관없이 물 길어 나르는 대회에 참가 할 수 있는데, 거기서 일등을 하면 한학과 신학문을 배울 수 있다며 기대에 차 말합니다.

그동안 꾸준하게 준비를 해 왔으며 아이들이 놀릴 때 도망가는 것 조차 연습하기 위함이었다며 엄마의 걱정을 달래주고 꼭 할 수 있다며 자신있는 모습을 보입니다.

복남이의 의지와 어떠한 환경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노력하는 아이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어느날 복남이는 다리를 다친 한 남자를 대신해 자신만의 특색인 엄청 빠른 발로 하루만에

한양까지 편지 심부름을 다녀오게됩니다.

그 남자의 정체는 임오군란 때 장호원으로 피신해 있던 명성황후와 고종의 연락을 맡아 신임을 얻게 된 이용익이었고, 자신도 천민 출신이라고 말합니다.

복남이에게 수방도가에 바로 들어 갈 수 있는 추천서를 써 주었지만

복남이는 자신의 힘으로 스스로 가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자신의 성을 따 이복남이는 성을 지어주고 세상에 상하가 없어지는데

양반, 상놈 성이 따로 있지 않다며 이씨 성을 쓰라고 격려해 주기도 합니다.

한양에 다녀온 경험과 성씨를 가지게 된 것을 계기로 복남이의 세상을 보는 눈은 더 넓어졌습니다.

늘 자신을 괴롭히던 만석이를 보면서 나를 이리 패면서 자기가 더 낫다고 위로 받는 만석이를

불쌍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종의 신분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살겠다는 결심을 더 확고히 하고

수방도가에 가서 추천서로 들어갈까 고민을 했지만 결국 자신의 실력으로 들어가기로 하고

추천서는 글자를 배운 후 스스로 읽어보겠다는 새로운 다짐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 윤이와 부딪혀 넘어진 후 서로 손을 잡아주고 일어서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두 아이의 첫번째 악수를 보게 됩니다.

 

 

 

새로운 바람이 될거야!

왜 여자는 학교에 다니면 안 된다는 건지 이해핼 수 없어.

나는 배우고 싶어! 세상 모든것을 알고 싶어!

나는 아버지가 알고 있는 세상의 이치와 내가 알고 싶은 세상의 이치가 어떻게 다른지도 궁금해.

그러기 위해선 공부를 해야 해! 나는 새로운 바람이 될거야!

-바람을 달리는 아이들 中 윤이의 편지 -

 

 

  

 

윤이는 이름난 양반집의 딸로 태어났지만 여자라고 신교육도 못 받게 하고 얼굴을 다 가리는 장옷을 쓰고서야 밖으로 나가게 하는 아버지가 불만 스럽습니다.

하지만 윤이는 바뀐 세상에 대한 생각이 확고합니다.

'세상이 바뀌었으니 괜찮아! 여자라고 집 안에 들어않아 수만 놓는 세상이 아니라고!'

여자 아이처럼 숨지 않고 남자아이 처럼 당당하게 다니기 위해 남동생의 옷을 입고

남장을 한 후 사당패 놀이판을 보러 가게 됩니다.

놀이판에서는 명성황후 시해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그것을 본 사람들의 성난 소리와 울음과 분노가 넘쳐 흐르자 이를 제지 하러 일본 군인들이 나서려 합니다.

일본 군인의 행동을 보고 탈을 쓴 두명이 귓속말을 주고 받으면서 커다랗게 춤을 추는 것을 시작으로 누가 누군지도 모르게 춤마당이 되어버렸고 그 사이 사당패들은 도망가기 시작하였지요.

사당패 아이와 부딪혀 넘어지게 된 윤이는 양반다운 처신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고맙다는 말을

할 수 있음을 배우고 인식하게 됩니다.

배우지 못했던 마음가짐도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고 그아이의 부탁으로 편지를 전해 주러 수방도가에 가는 도중에 아버지가 일본에 호의적으로 대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수방도가에서 복남이를 만나 편지를 전해 주며 을미년 명성황후 시해사건과 관련해 생각을 주고 받게 되면서 윤이의 세상을 보는 눈도 더 커지게 됩니다.

아버지의 반대에도 윤이는 한국 최초의 미국자비 유학생이자 여성 계몽운동에 앞장섰던 감란사를 만나게 되고 공부에 대한 의지를 확고하게 다짐합니다.

(김란사는 훗날 유관순의 스승이 됩니다.)

두려움은 나에게서 시작된 거였다. 내가 용기를 내면 이세상에 나를 가둘 것은 없다는 걸 확인했다.

이 부분에서 윤이의 생각의 변화가 확고 해짐을 볼 수 있었습니다.

윤이는 복남이와 과거 한번의 악수를 했던 사이임을 깨닫고 세상에 맞서 변화의 중심에 서 있던

복남이에게 달려가 한번 더 악수를 청합니다.

 

 

서유재 바람을 달리는 아이들은 과거 역사적 사실에 대하여 깊이있게 다루지는 않지만,

우리가 늘 보던 역사 동화에선 나라를 이끌던 주체에 관련된 이야기였다면 바람을 달리는 아이들명성황후 시해사건의 전후로 개화기에 속한 일반 사람들의 시선에세 이야기가 진행되어 더 흥미로웠습니다.

                              

책에서 역사적 배경이 나오면서 더 호기심이 생긴 아이들은 역사 책을 찾아보며 관련 된 이야기들을 보았고,

일본은 정말 나쁘다며 열띤 토론을 하기도 하였답니다^^

또한, 두 아이가 자신이 처한 한계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변화를 위하여 도전하고 용기를 내는 모습에서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세상을 살아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 또한 얻을 수 있었습니다.

복남이도 윤이도 변화에 맞서 남은 인생을 어떻게 걸어나가는지에 대해선 독자의 상상에 맡깁니다.

추천서의 내용이라던지, 사당패의 역할은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것도 독자의 추측으로 이야기를 완성해 갑니다.

 

역사적 사실과 아이들의 의지있는 모습들, 열린 이야기로 상상력을 충분히 발휘 시키는

서유재바람을 달리는 아이들이었습니다.

 

 

- 본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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