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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ㅣ 닮고 싶은 창의융합 인재 3
김창회 지음, 강윤정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손영운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6년 9월
평점 :
셰익스피어. 이름만 들어도 뭉클하고 마음 속 잔잔히 그가 남긴 작품들이 떠오른다. 셰익스피어에게 ‘창의 융합 인재’라는 단어가 붙으니 더욱 관심이 뭉글뭉글 피어올랐다.
‘창의 융합 인재.’ 정부에서 2015 개정 교육 과정을 발표하며 모든 학생들이 창의융합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패러다임을 전환한다고 하니 ‘창의 융합 인재’에 대해 달리 들린다. ‘닮고 싶은 창의융합인재 ③ 셰익스피어’를 읽고 나니 ‘창의 융합 인재’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셰익스피어는 극작가, 시인으로서 수많은 작품들을 남겼다. 이 책은 셰익스피어 작품 소개와 함께 작품에 맞는 그림을 수록하고 있다. 셰익스피어 작품이 화가 등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는 자신이 가진 재능을 발휘하여 작품을 남겼고, 공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뿐만 아니라 셰익스피어 작품은 영화, 오페라, 뮤지컬, 미술, 발레 등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져 새로운 느낌과 의미를 주고 있다.(p 153) 셰익스피어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고 떠났지만 그가 남긴 작품은 지금도 우리에게 감동을 주고 있으며 그 감동은 새로운 문화를 낳았다. 그 예가 ‘라이온 킹’이다. 라이온 킹은 ‘햄릿’의 아프리카 초원판이라고 할 수 있다.(p 153)
셰익스피어 작품이 시간을 초월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셰익스피어 작품에서 다루는 이야기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보편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p 153, 155) 셰익스피어 작품이 무대에서 펼쳐지는 인물 간 갈등과 사건이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과 그리 다르지 않기에 셰익스피어 작품을 청바지가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이라 한다.(p 155) 이런 보편성은 셰익스피어가 자신의 경험과 지식, 세상을 바라보는 예리한 관찰력을 잘 융합해서 새로운 인물과 세계를 창조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p 155)
누구를 위해 작품을 쓰는지 어떤 내용을 쓰는지가 중요하다. ‘연극은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말한 셰익스피어는 우리를 둘러싼 세상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자 했으며 인간과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의 결과를 작품에 담았다.(p 45) 그 결과는 놀랍다. 셰익스피어 작품은 지금도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읽혀지고, 인용되고, 공감되고 있다. 포장을 하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줄 때 관객이 공감함을 셰익스피어는 알고 있었다. 때론 내 생각이, 고집이, 그 무엇인가가 나를 포장하고 싶게 만들지만 빨리 벗어버려야 한다. 있는 그대로 다른 사람을 대하고, 있는 그대로 보여줄 때 진정한 사귐이 있기 마련이다. 셰익스피어를 본받아 나도 있는 그대로 살고 싶다.
절망, 원망 등이 너무도 익숙하지만 털어버려야 한다. 졸업을 1년 남기고 학교를 그만두고 아버지 밑에서 가죽 가공을 하게 되면서 셰익스피어는 세상을 배웠다. 사람들을 만났고 이야기를 들었으며 다른 사람이 사는 모습을 보았다. 고난이나 힘든 일은 도리어 도움이 될 수 있다. 어쩌면 고난을 바라보는 관점이 중요하다. 흑사병으로 극장이 폐쇄되자 시를 쓰고 시집을 내 최고의 시인이라 찬사를 받았던 셰익스피어를 보며 고난을 새로운 통로로 활용한 셰익스피어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셰익스피어는 사회 전통을 과감하게 깨고 식상한 이야기가 아니라 더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쓰고자 노력했다.(p 72) 인간의 행동과 심리에 초점을 맞췄으며 ‘나만의 언어’로 새롭게 표현하려 했다.(p 72) 연극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하여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췄다.(p 72) 뿐만 아니라 신조어도 만들었다. 이 중 ‘lady-bird’, ‘upstairs’ 등 지금도 사용되는 단어가 있으니 놀랄 따름이다.(p 97) 셰익스피어가 만든 단어와 어휘가 무려 2,000여개나 된다니 셰익스피어는 창조 융합 능력이 뛰어난 사람 같다. 나만 가지고 누리는 것에 끝나지 않고 타인과 공유하며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갈 때 삶은 더 유익해진다.
그럼 난 어떻게 아이를 키워야 할까? 우선 아이가 자연에서 뛰어놀 수 있는 시간, 혼자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겠다. 고난에도 실망하지 않고 징검다리를 놓도록 아이에게 용기를 북돋아주어야겠다. 아이 재능이 발견되면 격려해주고 싶다. 아이가 좋아하면 공부와 상관없더라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어떤 틀에 맞춰 아이를 가두지 말고 그 어떤 틀도 제시하지 않은 채 아이를 키우고 싶다. 또, 내가 먼저 기쁘고 즐겁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럴 때 아이가 기쁨과 즐거움으로 살 수 있지 않을까? 남을 배려하라고 말하기 전에 먼저 내가 아이를 배려하고 싶고, 남을 용서하라고 말하기 전에 내가 먼저 아이를 용서하고 싶다. 아이를 창의 융합 인재로 키우려고 애쓰기 전에 내가 먼저 창의 융합형 사람이 되고 싶다. 무엇을 가르치기 전에 몸으로 보여주는 부모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