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자들
김려령 지음 / 창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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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이라기보다는 누군가의 실제 이야기를 엿본 것 같다.
말투나 소품들의 묘사가 현실적이기도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상자‘라는 단편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소설의 생명은 개연성이기에, 잘 쓴 소설들의 전개는 보통 딱딱 맞아떨어진다.
하지만 ‘상자‘에서 주인공이 겪게 되는 갈등은 읽는 내 머릿속에 의문을 남긴 채 끝나버렸다. 사실 현실에서 겪게 되는 갈등들도 본인 외에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 정말 많다. 오히려 누가봐도 한쪽이 잘못했거나 앞뒤가 딱딱 맞아떨어지는 일들은 사건반장이나 유튜브에 제보가 될 정도이니. 이외에 다른 단편들에서도 신선한 시각이 많이 보여 좋았다. 쭉 읽다보면 평소처럼 누가 악역인 지 섣불리 재단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언제 뒤통수를 맞을 지 모르는 일이다.

소설의 제목인 첫번째 단편 ‘기술자들‘은 챕터가 끝나는 게 아쉬울 정도라 옴니버스로 에피소드를 풀어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단편집이 이정도의 울림을 주다니,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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