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 "애프터 인플레, 누가 돈을 벌까?"
오건영 지음 / 페이지2(page2)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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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프로를 몇 년 동안 보면서 저자인 오건영 부부장을 알고 있었다. 삼프로내 공식 별칭처럼 그는 어려운 내용도 정말 쉽게 머릿속에 넣어주는 1타 강사였다. 그전 책들도 재미있게 보았던 터라 이번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도 기대가 컸다.

책은 총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에서는 거시경제의 중요성에 대하여 이야기하였고 제2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의 정의와 현재 상황에 대한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 제3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우리의 대처 방법을 알려준다.



제1장 경제를 보는 눈


축구 원정 경기 예시처럼 매크로 분석은 환경에 대한 이야기다. 기업이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해도 어떤 환경에서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지 역시 중요하다.

어항이 깨졌을 때 모든 물고기는 힘들다는 예시는 시스템 붕괴(은행의 부도와 같은)의 예시로 설명했지안 나에게는 현재의 상황 같아서 와닿았다

FED의 정책 모니터링은 어항이 깨지나 안 깨지나 살펴보는 과정이라는 설명은 왜 FED가 중요한지 단적으로 이해시켜 준다


금리 상승기에 대처하는 법

<채권>

금리가 상승할 때 장기채가 받는 타격이 크니 초보투자자는 상당히 조심해야 한다.

<월세>

금리가 올라가면 그 매력이 상대적으로 덜해진다

고배당주도 비슷하다

<주식>

기대수익률이 낮은 고 PER의 성장주는 고전한다

기대수익률(1/per)과 예금금리 비교

돈은 '성장'이라는 파이가 커지는 쪽으로 몰려간다= 돈은 금리가 높은 쪽으로 흘러간다


난 2008년 금융위기 때 멋모르고 회사채에 투자했다가 회사가 부도나면서 채권에 투자한 금액의 90프로를 날린 경험이 있어서 <채권>에 대한 조언을 보자 엄청 동감했다.



제2장 돌아온 인플레이션의 시대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 디플레이션은 물가가 하락하는 현상이다. 단적으로 인플레이션의 예가 바로 벼락 거지다. 반대로 디플레이션은 부채를 가중시킨다. 인플레이션의 끝과 디플레이션의 끝은 같은 소비 위축으로 우리네 살림살이가 퍽퍽해진다는 의미로 둘 다 우리에게는 좋지 않다. 지금에서야 보니 지난 몇십 년간은 우리는 디플레이션 속에서 살고 있었다.

저자의 말대로 디플레이션의 늪에 빠져버린 인플레이션은 웬만큼 깨우려고 노력해도 쉽게 빠져나오지 못했고 (p.99) 인플레이션을 공격할 수 있는 3개의 화살(무제한 돈 풀기 / 재정지출 / 경제구조개혁)을 모두 이용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무제한 돈풀기 화살의 내용인 미국의 끝없는 부양책을 툰으로 보니 그 어마어마한 양에 질린다. 정말 돈을 많이 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과도한 부양책과 연준의 안이한 태도가 인플레이션 부활의 원인이라니 연준을 믿은 결과가 지금의 주식 폭락이어서 입맛이 썼다.

인플레이션의 역사를 살펴보면 일반적으로는 성장과 물가는 동행한다. 다만 중간중간 다른 움직임을 보였는데 특히 1970년대는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으로 반대로 움직인다. 이때 폴 볼커라는 유명한 연준 의장이 나타나 성장과 물가 중 상상 초월의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을 제압한다.

2008년 이후의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금리 인상 예고만으로도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어 미국은 완만한 금리 인상을 한다. 인플레이션이 고개를 들 때마다 미국의 정책은 잘 먹혀서 바로바로 인플레이션이 잡혔고 지난 10년간의 경험으로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과거보다 약해졌다는 학습을 하게 된다.

그래서 코로나 팬데믹 때 연준은 경기부양에 올인하는 오판을 하게 된 것이다.


인플레이션의 원인에는 수요의 측면과 공급의 측면이 있다.

수요의 측면에서 경기부양책으로 현찰이 지급되었고 수요는 폭발했다.

하지만 공급 확대에는 시간이 필요했다. 물류대란, 인력난, 원자재비 상승, 코로나 변이로 인한 셧다운 등 바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공급자들은 수요 폭발로 공급을 늘렸을 때 금세 수요의 하락으로 공급과잉이 되었던 그동안의 경험으로 이번에는 공급을 확대하지 않았다.

경기부양책으로 주식시장에 바이더딥-연준이 경기를 부양할 테니 주가가 떨어지면 싸게 살 기회라는 법칙이 생겨났다. 주식과 코인 등의 상승은 신흥 부자를 만들었고 스스로 퇴사하여 전업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생겨나 인력난이 심화되었다. 2000년 IT 버블 때 퇴사자가 많았던 이후 금번이 가장 많았다는 글을 보자 무릎을 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하나의 현상을 따져보면 모든 것에는 원인과 결과가 흐름에 따라 이어지는 게 당연하다.

성장과 물가는 기본적으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만 그 속도와 체력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번 사태 때 연준은 물가에 '일시적'이라는 꼬리표만 달아두고 성장만 바라보고 있던 사이 물가가 손쓸 새 없이 너무 올라버린 거다. 현재는 성장을 보면 금리를 인하해야 하지만 물가를 보면 금리 인상으로 고삐를 죄야 하는 모순적인 상황인 셈이다. 결국 연준은 이번에도 물가를 먼저 싸워야 할 적으로 선택한다. 현재 금리가 낮으니 바로 인상이라는 공격을 할 수 있고 나중에 물가를 제압한 이후 금리를 인하시켜 경기를 부양할 수 있으니 말이다.


물가가 오를 것 같다면 미리 소비를 하게 된다. 그럼 물가는 더 뛰어오르는 악순환이 된다. 물가가 오를 것 같다는 기대 심리가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키기에 중요하다. 폴 볼커의 강력한 긴축정책은 물가를 잡는데 성공했지만 동시에 성장도 위축시켰다. 미국 중소기업의 40퍼센트가 파산하고 역대급 실업자 증가 등의 큰 후유증이 있었다. 뒤로 갈수록 후유증이 더 심해지므로 미리미리 물가를 잡는데 역량을 집중하게 된다. 인플레이션은 고질병이 될 확률이 높다. 그런데 현재는 연준이 실기를 했는데 지금 연준이 강하게 행동한다면 어떻게 될까?

연준은 간을 보면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겸손하고(=함부로 미래를 예측하지 않고)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이 연준의 전략이다. 덕분에 주식 시장은 연준의 말 한마디에 요동을 쳐왔다.


지난 코로나 시대의 양적완화에 대한 설명을 보니 그때의 내가 얼마나 근시안적이고 부족한지 알 수 있었다. 세상에 생각보다 거대한 인플레이션의 파도가 밀려오고 있었는데 나는 그 위험성은 인지하지 못하고 과소평가해서 양적완화 뉴스를 들을 때마다 그저 주식이 상승했다고 좋아했으니 말이다. 나의 시간은 디플레이션의 시간이었기에 경험해 본 적 없어서 그렇다고는 하지만 공부가 너무도 부족했다는 생각도 든다.



제3장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인플레이션에는 오를만한 투자처로 투자가 집중된다. 원유 투자, 금 투자, 신흥국 투자, 한국의 차화정 장세 등 무엇이 좋다 하면 더욱 투자가 몰릴 수밖에 없어 그 자산가를 초과로 더 끌어올린다. 즉 버블이 형성되고 한순간에 꺼져버린다. 이렇게 폭락된 투자처는 다시금 전 고점에 오를 때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다. 금 투자의 역사를 보니 초기 인플레이션에서 금은 충분히 좋은 투자 상품이지만 긴축이 시작된다면 금 역시 자산이기 때문에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폭등의 스토리는 인간 심리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게 보였다. 지금은 원유와 같은 원자재가 고공행진 중이다. 책의 내용을 적용한다면 긴축으로 인플레이션이 약해지면 하락으로 돌변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미국의 대형주는 금리가 상승하나 하락하나, 물가가 오르나 내라나 전 국면에서 안정적이고 강한 흐름을 보여주는 투자처이다. 이런 내러티브는 투자자에게 미국 대형 성장주는 안전자산의 포지션에 위치한다. 긴축의 초기에는 풍선효과로 자금이 몰릴 수 있지만 강력한 긴축정책이 장기화된다면 미국 대형 성장주도 별수 없다. 오히려 오래 버틴 만큼 충격은 더 크게 받기도 한다.

집중투자는 우리가 신이 아닌 이상 고점과 저점을 맞추어 파도타기를 할 수 없다는 기본 명제를 바탕에 있기 때문에 어렵고 위험하다. 반대의 포지션에 있는 분산투자는 다양한 자산에 비율을 나누어 투자하기에 충격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주식, 채권, 원유, 금으로 투자를 분산하는 것을 자산 분산이라고 한다. 분산투자는 자산의 분산만 있는 게 아니라 지역, 섹터 및 종목의 분산도 있고 달러와 같은 통화로의 분산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시점의 분산까지 해야 분산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일반인이 이것을 모두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경제는 고성장, 저성장, 고물가, 저물가의 4가지 국면 중에서 상황에 맞는 국면으로 이동하며 투자 자금이 몰린다. 지금은 어디에 있는 걸까? 작가는 고성장&고물가와 저성장&고물가 어디쯤에 위치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리고 어디로 흘러갈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데 만약 집중투자를 하고 있다면 위험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는 환경 변수를 감안한 몇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시나리오 1. 고물가 -> 저성장 저물가

: 최악의 시나리오고 이때의 안전자산으로는 달러와 금, 국채가 있다. 당장의 가능성은 낮으니 낮은 비중으로 적립식으로 생각하고 이야기하고 있다.

시나리오 2. 고물가 -> 고성장 저물가

: 주식, 채권 등은 강한 회복세를, 원자재는 다소 하락 안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한다. 특히 주식은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소외된 자산을 언급하고 있다. 다만 이렇게 되려면 다른 국가들의 희생이 필요할 수 있다. 국제 공조가 필수인 이유다. 현재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행보와 그 결과가 중요해 보인다.



책 말미에 적은 것처럼 22년 초반에 집필했음에도 책이 출간되는 사이에도 여러 변화가 생겼다는 게 눈에도 보인다. 그나마 그 변화가 아직은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고 혼동스러운 면이 많다는데 가슴을 쓸어내린다. 일타강사의 족집게 강의를 잘 소화시켜서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데 이용한다면 정말 유용할 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어려움은 없었다.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게 쉬운 말로 여러 가지 찰떡 예시를 들어가며 반복해 설명해 주었기 때문이다.

작금의 어려움에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고 고개를 흔드는 투자자가 있다면 꼭 보시라고 말씀드린다. 과거 사건들과 현재의 상황, 미래의 예상까지 머릿속이 명확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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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 "애프터 인플레, 누가 돈을 벌까?"
오건영 지음 / 페이지2(page2)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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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쉽게 무엇이 인플레이션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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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아니라 몸이다 -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는 몸의 지식력
사이먼 로버츠 지음, 조은경 옮김 / 소소의책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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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간의 특별함과 체화된 지식의 유용함을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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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아니라 몸이다 -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는 몸의 지식력
사이먼 로버츠 지음, 조은경 옮김 / 소소의책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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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처음 책을 소개 받았을 때 제목이 상당히 재미있어 보였다. 뇌가 아니라 몸이라니? 무엇이? 궁금증을 유발하는 제목이었고 저절로 손이 가게 만드는 책이었다.

저자는 사이먼 로버츠라는 사람으로 소개글이 참신했다. 비즈니스 자문을 하고 있다는 저자의 약력에 더해진 선도적인 비즈니스 인류학자라는 소개. 비즈니스 인류학이라는 분야는 어떤 분야일까? 처음 들어 보는 분야였고 호기심이 자극되었다.

책은 총 3부, 13개의 챕터로 구성되어있다. 작가가 생각하는 몸이 기억하는 지식을 소개하고 그 지식을 습득 활요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되어있다.

제1부 몸인가, 정신인가

정신과 몸이라는 두 개의 키워드를 관통하는 예시들로 구성되어 있다. 데카르트의 정신-몸의 이원론과 메를로 퐁티의 체화 이론이라던가 가우스와 훔볼트, GPS와 영국의 택시 기사, 등 서로 상반되는 관계를 서술하고 있다. 서양의 이성주의 철학으로 대표되는 데카르트의 정신(=논리, 이성 등)의 우수성을 보여주면서도 동시에 비효율적인 면이나 몸으로 체화된 지식의 우수성에 대해 보여주고 있다.

서구의 주류 교육은 사고의 자동화와 뇌를 컴퓨터에 비유하는 개념을 영속화시키는 정신-몸의 이원론에 사로잡혀있다. 아이들은 시각, 소리, 촉감, 냄새, 그리고 맛과 같은 감각으로 세상을 이해한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이런 감각은 교육과정이 진행될수록 더욱더 경시되고 있다. (p.63)

문어의 몸에 대한 설명 중 인간이나 침팬지처럼 문어도 중추신경계를 가지고 있지만 신경세포는 머리뿐만 아니라 몸 전체에 분포되어 있다는 게 기억에 남는다. 문어의 팔이 뇌의 조정 없이도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인다는 것은 뇌가 여러 개라는 의미 같기도 하고 동시에 몸이 뇌 자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어의 방식은 몸이 나름의 지능을 가졌고 뇌가 지능에 기여하는 만큼 몸도 일정 부분 기여한다는 증거와 같은 것이다.

내가 예전에 보았던 소설에서 아이가 모닥불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불꽃 도마뱀을 본다. 아이는 아버지에게 묻고 아버지는 갑자기 아이의 뺨을 친다. 영문도 모르고 울먹이는 아이에게 아버지는 그것이 불의 정령인 살라맨더이고 네가 이것을 기억하게 하기 위해 때렸다며 아이를 안아주는 장면이 있었다. 몸이 겪은 경험의 강렬함이 지식이 되는 순간인 것이다.

나의 경우에도 공부를 하다가 죽어도 안 외워지는 부분들이 있을 때 몸으로 외웠다. 표를 만들고 그 표를 허공에서 상상하면서 손가락으로 순서대로 짚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순서대로 짚어야 한다는 점이다. 죽어도 안 외워지는데 꼭 손가락으로 순서대로 짚으면 답을 찾는 그런 경험들을 종종 했었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by 데카르트

나에게는 몸이 있다

그러므로 나는 알 수 있다

by 메를로 퐁티

뇌가 아니라 몸이다 中

제2부 몸의 학습법

체화된 지식은 [관찰], [연습], [즉흥성], [공감], [보유]로 특징지을 수 있다.

[관찰]에서는 몸이 배우는 방법을, [연습]을 통해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는 과정을 알 수 있다.

책 속 사례인 미국 프라임 모기지론 사태에서 아이스만은 싸구려 양복 같은 작은 디테일을 [관찰]함으로써 금융위기에 큰돈을 벌수 있었다. 미나레트의 도제방식은 무엇을 가르쳐주는 게 아니다. 그저 [관찰]을 통해 스스로 이룩해 낸다. 다른 사람의 활동을 [관찰]함으로써 우리 몸과 뇌는 함께 작업해 신경 경로를 만들면서 그 행동을 할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우리가 몸을 통해 지식이 생성되는 과정을 설명할 수 있도록 해준다.

자전거 타기와 같이 처음에는 말로 세분화할 수 있지만 [연습]을 통해 전문가 단계에 오르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떠한 것들이 있다. 마치 형사나 소방관의 육감이라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즉흥성]은 체화된 지식을 통해 낯선 것에 반응하는 방법을 알 수 있다. 운전은 인간에게 어찌 보면 단순한 활동인데 자율주행으로 넘어가면 굉장히 어려워진다. 인간은 체화된 지식으로 즉석에서 통합된 결정을 내리지만 자율주행 AI에게는 이 모든 것들의 조건을 조합하여 수만 가지의 가정들을 계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감]에서는 타인의 감정과 의도를 이해할 수 있는 인간의 소통 시스템을 이야기한다. 위대한 음악을 들었을 때 느꼈던 감정들의 공명은 서로에게 동질감을 주기에 상대를 더울 잘 이해할 수 있게 다한다. 오케스트라나 밴드의 연주처럼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면서 눈짓과 웃음, 머리 움직임 등 여러 몸의 언어들로 조화롭게 연주하고 있는 셈이다.

[보유]는 인간이 몸에 기억하는 지식이다. 근육에 보유된 지식이 대표적이다. 경찰관이나 성직자처럼 직업이나 위체에 맞는 몸짓을 배우고 저장된다. 자신도 모르게 나타나는 행동들은 정체성 그 자체이다.

체화된 지식은 왜 중요할까?

한마디로 체화된 지식은 상당히 효율적이고 실질적이기 때문이다. 관찰과 연습을 통해 몸에 익히면 즉흥성이나 공감, 보유성을 통해 빠른 판단과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다.

제3부 몸의 지식력 활용

3부는 체화된 지식이 '비즈니스, 정치, 정책 입안, 창의성과 디자인, 로봇공학과 인공지능'에 어떻게 사용되는지, 체화된 지식이 사용되어 그 결과가 어떻게 개선되는지 등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비즈니스 부분에서는 소비자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직접 소비자와 비슷한 체험을 하게 하는 예들이 소개되어 있었다. 이 경우 좀 더 실질적이고 인간미 있는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난민 모의체험 같은 경험은 강한 감정이 결부된 활동이다. 타인의 현실을 이해하는데 탁월하다. 정치적으로 보여주기식일 수도 있지만 어느 정도 몸이 인식하기 때문에 정책을 수립할 때 도움을 주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창의성 부분에서는 바디스토밍이라는 단어가 주된 키워드이다. 바디스토밍은 최고의 아이디어나 통찰력이 브레인스토밍에서 나온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거부하는 의미로 붙인 명칭이다. 방법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하는 행위를 재연하고, 실행과 즉흥성을 발휘해 체화된 방식으로 얻은 데이터를 이용해 살아가는 것 (p. 258)

특히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때 사용한다. 실질적으로 실행했을 때 어떤 기분이 드는지 사람들의 반응은 어떠한지 등. 체화된 지식은 디자인의 디테일을 맡고 있는 셈이다.

로봇과 인공지능 분야에서의 체화된 지식은 어렵다. 컴퓨터가 높은 수준의 인간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오히려 연필을 잡는 것처럼 낮은 수준의 작업을 구현하는 건 어렵다는 게 지식의 체화와 상관이 있다. 체화야말로 가장 인간적인 부분이다.



예전 김경일 교수님의 강연에서 인간이 컴퓨터 보다 위대한 점이 있다고 했다. 인간은 컴퓨터와 달리 자신이 모르는 걸 안다는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이 강연 내용이 자주 생각났었다. 인간이 몸으로 익히는 지식의 독특함과 그 특별함을 읽는 내내 알 수 있었다. 나의 판단이라든지 잘 팔리는 디자인의 디테일, AI 세상 등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약간의 조각을 얻은 느낌이다.

다만 많은 논문의 인용과 지식의 향연은 여러 번 읽어야 이해할 수 있어 배경지식이 부족한 나 같은 사람들이 읽기에는 약간의 장벽으로 느껴진다.

인간의 특별함과 그 특별함이 인류 미래에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그 힌트를 얻고자 한다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친절한 한줄평>

인간의 특별함과 체화된 지식의 유용함을 배울 수 있었다.

<까칠한 한줄평>

읽는 게 어렵다 어려워~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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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오는 돈은 없다 - 부와 행복에 관한 57가지 조언
단희쌤(이의상)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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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부자가 되기 위해 마음을 매일을 쌓을 수 있는 힘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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