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생 멸종 진화 - 생명 탄생의 24가지 결정적 장면
이정모 지음 / 나무나무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네안데르탈인은 유형성숙이라는 효과적인 전략을 잃었다. 왜냐하면 수명이 워낙 짧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점점 더 빠르게 자라나 최단 시일 안에 성인의 체격과 체력을 갖추고 가능한 한빨리 아이를 낳아 일찌감치 비어 있는 연장자의 자리를 채워야했다. 어린 시절이 사라신 것이다. 유년기는 놀면서 배우고 사회성과 창의력을 개발하는 귀한 시간인데, 이렇게 유년기를 잃어버린 네안데르탈인은 호모 사피엔스보다 인지능력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어린 구성원에게 지혜를 전수할 어른도 줄었다. 그들은 당장의 생존 유지에 급급해야 했다.
- P255

우리 호모 사피엔스가 다른 모든 인류를 제치고 유일하게 살아남아 엄청난 개체군을 유지하게 된 데는 더 발전된 사냥 무기, 강화된 인지능력 그리고 효율적인 의복의 도움이 있었다.
그리고 이것의 배후에는 긴 유년기의 ‘놀이‘와 ‘바느질‘이 있었다. 놀이와 바느질이야말로 인류의 최첨단 기술인 셈이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아이들에게 놀 시간을 주지 않고 바느질을 가르치지 않는다. 이러다가 네안데르탈인의 길을 따르지 말란 법도없지 않을까?
- P257

5억 4,100만 년 전 고생대가 시작된 후, 그러니까 생명에게 단단한 껍데기와 앞을 볼 수 있는 눈이 생긴 후 지금까지 지구에는 다섯 차례 대멸종이 일어났다. 첫 번째 대멸종은 4억 4천만년 전 고생대 오르도비스기 말에 있었으며 이때 전체 생물 종의85 퍼센트가 사멸했다. 3억 6천만 년 전 데본기 말에 일어난 두번째 대멸종 때는 70퍼센트의 생물 종이 멸종했고, 2억 5천만년 전 페름기 말에는 전체 생물 종의 95퍼센트, 2억년 전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말 때는 생물 종의 80퍼센트 그리고 중생대의종말을 가져온 6,600만 년 전 백악기 말 대멸종 때는 전체 생물종의 75퍼센트가 사라졌다.
- P262

인류라고 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류 역시 언젠가는 멸종할 것이다. 그것이 자연의 이치다. 하지만 인류가 지금 멸종하기에는 좀 억울하다. 진화사에서 보면 대부분의 종은 500~600만 년 정도 존재한다. 인류처럼 커다란 종도 100~200만 년은존재한다. 하지만 우리 호모 사피엔스는 이제 겨우 20만 년밖에되지 않았다. 우리가 여섯 번째 대멸종을 걱정해야 하는 까닭은생태계와 지구 그리고 우주를 위해서가 아니다. 바로 우리 인류의 생존을 조금이라도 더 지속시키기 위함이다.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브랜드 박사는
"우리는 개인으로서가 아니라 종(種)으로서의 인류를 생각해야한다" 라는 감동적인 말을 한다. 그러고는 인류의 멸종을 피하기위해 인간의 수정란 2천 개를 가지고 인류가 살 수 있는 새로운행성을 찾아간다. 영화 속 NASA 과학자들은 ‘우리가 차지할 수있는 구석은 하나뿐‘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인류만으로생태계를 구성할 수는 없다. 외계에서 새로운 지구를 찾기보다는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지구 환경과 어울려 살 궁리를 하는게 인류의 멸종을 조금이라도 늦추는 길이다.
-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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