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으로의 여행 스페인을 걷다 - 가장 이색적인 유럽, 스페인으로 떠나는 역사 여행 시간으로의 여행
정병호 지음 / 성안당 / 201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즈음은 유럽여행을 떠나는 일이 그다지 어려워 보이지 않다. 시간과 돈만 허락한다면 여행정보도 많아 쉽게 떠날 수 있는 여행이 되었는데, 나의 20대까지만 해도 현재와는 많이 달랐다. 유럽여행 떠나는 친구들은 아주 소수의 사람들이었고, 여행정보는 많지 않았고, 인터넷도 보급되기 전이라 배낭여행 자체가 어려운 때였다. 그럼에도 용감하게 떠나는 소수의 사람들을 보며 그들의 용기가 마냥 부러웠다. 그 시절에 비해 이젠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 여행을 떠나면 한국사람들을 흔하게 만날 수 있고, 방송에서도 해외여행가는 프로가 많아지다보니 선호하는 여행지도 다양해진다. 그 중 최근 방송에 나온 뒤로 더욱 인기가 높아진 곳이 '스페인'이다. 정열의 나라라는 타이틀 답게 멋진 문화유산을 품고 있는 스페인이란 나라에 나도 한번은 가보고 싶었다. 그래서인지 스페인 관련된 책이 출간될때면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이 책도 여행을 미리 준비하는 맘으로 읽게 되었다.


'스페인'은 영어식 이름이고 공식적인 나라명은 '에스파냐'라고 한다. 세계사에서 자주 언급되었던 나라였던 기억이 있다. 이베리아 반도에 위치한 스페인은 동서로는 대서양과 지중해가 만나고, 남북으로는 유럽과 아프리카가 만나는 문명의 교차로이다. 스페인 지형상의 위치는 역사 속에서 순탄치만은 않았을꺼란 짐작을 하게 만든다. 이 책은 작가와 가이드인 '엘레나'가 함께 떠나는 여행이다. 스페인의 유명한 명소를 함께 찾아가고 현지인 가이드의 설명을 통해 여행지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의미를 되새기고 이해할 수 있었다. 관광수준의 여행을 넘어 여행지에 대한 깊은 이해와 경험이 가능한 여행이랄까.


책의 앞부분에는 '저자가 추천하는 여행 코스'가 소개된다. 스페인 전역을 여행하는 13박 14일, 안달루시아 여행 3박 4일, 카탈루냐 여행 4박 5일, 카스티야 또는 북부 여행 6박 7일 등 스페인이란 나라를 최적화된 코스로 소개하고 있다. 첫 여행은 바로셀로나 시내와 고딕 지구를 걷는 것으로 시작한다. 바로셀로나는 스페인 자치 지방인 카탈루냐 주의 주도로, 비옥한 평야가 펼쳐져 있는 스페인 최대의 산업도시이다. 역사적으로 로바의 지배를 받아 고딕양식, 이슬람 무어제국, 프랑크 왕국의 지배 등을 거치면서 현재 스페인의 문화유산으로 남은 건축물에 고스란히 남아있게 된 것이다. 바로셀로나의 대표 거리인 람블라스에는 안토니 가우디의 초기 작품인 구엘 저택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거리의 건물에서는 카탈루냐의 모더니즘이 시작된 흔적이 남아 있고, 파밀리아 성당, 바로셀로나 대성당, 구엘공원, 아비뇨거리, 레알광장 등 걸어가는 곳곳이 문화유산으로 가득한 바로셀로나는 걸어서 여행하기에 적합한 도시로 보인다.


달리의 도시 피게레스와 카다케스, 돈키호테의 도시 라 만차, 알람브라 궁전이 있는 그라나다 등 소개되는 곳마다 직접 봐야만 그 아름다움과 규모를 가늠할 수 있을 것 같아 여행지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진다. 과거 문화유산이 역사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의 문화 속에서 생동감 있게 느껴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다. 이 책은 일반적인 여행 가이드 북과는 많이 다르다. 스페인의 역사이야기와 두 여행자의 여행담이 함께 하여 또 다른 여행서의 묘미를 안겨준다. 언젠가 스페인여행을 갈때 내 배낭에 이 책을 넣어 가고 싶다. 책 속에서 확인하지 못했던 곳을 직접 보고 느끼기 위해서 말이다. 가벼운 여행이 아니라 스페인에 대해 많이 알고 싶고, 제대로 이해하고 싶은 여행자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