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작은 손뜨개 - 대바늘 & 코바늘로 만든 실용 소품 행복한 손놀이
료카이 가즈코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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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뜨개에 대한 추억이 있다. 정확히 몇 살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어릴때 엄마께서 아빠 조끼를 뜨개로 배워 만들어 주셨더랬다. 썩 잘 뜬 것은 아니었지만 엄마의 정성으로 만든 뜨개옷을 나도 입어보고 싶어 나는 안 만들어 주시나 기다렸었는데 그 후로는 뜨개를 안 하시는거다. 그땐 어려서인지 물어보지 못하고 다 커서 엄마께 여쭤보니 아빠가 잘 안입으셔서 안 만들게 되었다 한다. 내가 그때 나도 입고 싶다는 말 한마디 했으면 만들어 주셨을텐데.. 그런 생각을 한참 후에야 했다. 친구들이 엄마가 만들어준 옷을 입고 있으면 이쁘거나 꼭 멋지지 않아도 입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니.

이런 기억때문인지 나는 수공예를 좋아한다. 공장에서 찍어낸 물건이 아니라 손으로 만든 물건들은 만든 이의 정성과 개성이 어딘가 숨어 있다. 그래서 애착이 더 많이 가게 되고 아끼고 소중한 물건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뜨개 옷 한벌 만드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같은 작업을 오래 반복할뿐아니라 밋밋함을 벗어나기 위해 화려한 무늬를 넣을라치면 정신을 바짝 차리고 달라지는 부분을 기억해 가면서 인내심과 집중력을 발휘해야만 한다. 그런 어려움 때문에 시작은 거창하지만 쉬어 가면서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꽃과 작은 손뜨개>의 작품들은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아도 완성할 수 있는 모티브들이 많아 보인다. 제목처럼 꽃과 작은 손뜨개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져 있는데 여러 다양한 작품의 소품으로 사용할 수 있어 활용의 범위도 넓고 긴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금방 결과물을 손에 쥘 수 있는 잇점 또한 있다.

꽃 모티브가 쉬워보였고, 퀼트가방이나 파우치, 필통 심지어 선물상자에 꽃장식으로 하는 등 활용도가 높아 보여 후딱 한 개 해보았다. 사슬뜨기, 짧은뜨기, 2길 긴뜨기로 구성되어 있어 어려운 부분은 없이 무난히 할 수 있다. 단 책에서 알려주는 코를 정확히 따라해야만 그림과 같은 꽃이되고, 나처럼 순서 대충보고 대충 코잡고 비스무리하게 따라하게 되면 어딘지 코가 안맞는 수가 생겨 버린다. 좀 이쁜 실로 구성해서 책 대로만 하면 얼마든지 예쁜 꽃을 연출할 수 있겠다.

작품들 중에 유독 내 눈에 들어오고 욕심나는 것이다. 각각의 모티브들을 만들어 색을 적절히 고려하여 배치한 후 서로 잇는 식으로 완성되었다. 미니 무릎담요라는 이름으로 명명되었지만 가방이나 의자의 덮개 등으로 활용해도 집의 분위기가 화사해 보일 것이다.
책의 전체 구성은 작품의 소개, 만드는 법에선 구체적인 도안이 제시되고 있고, 다음으로는 당장 따라해볼 수 있는 간단한 모티브들, 기본 뜨개법의 소개, 마지막으로 작품마다 사용한 실의 정보를 알려 줬다. 여러 구성 중 책의 마지막 부분이 참 필요한 정보이다 싶었다. 이쁜 작품들을 보면 똑같이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 실의 정보를 잘 모르면 똑같이 만드는 것이 안되어 여간 아쉬운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작품에 따라서는 조금 난이도가 있을순 있겠지만 초보자의 경우 쉬운 모티브부터 하나씩 해나가본다면 실현 가능한 멋진 작품을 손쉽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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