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으로 풀어보는 요통
쿠마사카 타카시 지음, 이문호.나상정 옮김 / 청홍(지상사)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허리는 사람 몸의 한 가운데 자리하고 있어 위로는 상체를 받치고 아래로는 하체와 연결되는 중요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인간이 직립보행을 하면서 숙명적으로 요통이라는 고질병을 안고 살 수 밖에 없다. 어린 나이에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나이들수록 상체를 받치고 있었던 세월이 누적되므로 인해 척추관절에 이상이 생기기도 하는 것이다. 나는 20대 초반에 허리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병원의 진단으로는 선천적 기형이라 했는데 나의 경우는 워낙 흔하게 발견되는 증상이어서 평생 조심하면서 살면 디스크 수술없이도 살만할꺼라고 의사가 알려 줬다. 대신 포기해야할게 좀 있는데 가장 큰 것이 힐을 신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10대 초반 한참 멋부리고 싶은 그 나이에 난 운동화나 편한 구두만 찾아 신을 수 뿐이 없었다. 그 당시는 별로 서운하지 않았지만 나이가 들고 보니 한참 하이 힐도 신고 멋부릴 20대에 그것 한번 누리지 못한게 못내 서운해진다. 하지만 그때 참았던 덕에 지금 허리에 큰 무리없이 살고 있다 생각하면 서운함도 잠시뿐이다.

 

그런 까닭에 요통이란 제목을 만나니 반가울 수 밖에. 처음으로 허리가 아플때 정형외과로 무작정 갔다. 내 병명을 알려주며 처방해주는 것은 물리치료요법. 전기치료와 열치료 등 거의 동일한 치료를 매번 받으면 그 당시에는 좋아지는 것 같다. 그런데 돌아서면 다시 아팠다. 그래서 병원의 치료보다는 다른 방향으로 치료방법을 찾다 보니 운동요법이나 한약, 침,뜸과 같은 방법으로 다스리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요통의 원인별로 대처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원인을 따져보니 다양하다. 스트레스, 갱년기,  노화(골다공증), 운동부족, 질환, 비만, 산후, 암, 선천적, 외상 등이 있었고 요통의 종류도 7가지로 나뉘어졌다. 동의보감의 어려운 용어를 현대에서 사용하는 의학용어로 표현하고 통증의 증상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다. 한의학에서 요통의 원인으로 두가지를 말한다. 기후와 환경인 풍한서습조화의 변화로 생기는 것과 생활에서 섭생에 의한 정신적 요인과 생활환경적 요인으로 말한다. 병의 원인을 알면 그 원인을 제거하여 병증도 완화시키고 좋아지게 할 수 있다. 그래서 원인을 파악함이 중요한 일이다. 요통이 심해지는 환경적 요인으로는 습하고, 냉할수록 악화된다. 그래서 반대로 몸과 허리를 따뜻하게 해주고 습하지 않게 유지한다면 요통이 가라앉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요통의 원인별로 대처하는 방법을 달리하고 있다. 생활과 음식, 약재, 경혈 자리 등 스스로 몸을 다스릴 수 있도록 세심하게 알려주고, 책의 뒷부분에는 요통의 재발 방지를 위한 체조가 소개된다.  내용적 측면과 함께 그림으로 설명하는 것이 이해도 쉽고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의학상식이 재미있게 느껴진다. 그러나 약재에 대한 설명과 복용방법면에서는 약재명은 많이 알려진 것이어서 어렵지 않았지만 복용법과 복용량은 명확지 않은 부분이 더러 있어 좀 더 상세하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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