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가치투자 - 이론과 실전을 모두 담아 새로 쓴
최준철.김민국 지음 / 이콘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식 투자를 몇 년 지속한 사람한테 가치투자가 뭐냐고 물으면 저평가된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어지는 의견은 가치투자는 너무 힘들다고 한다. 기업을 찾는 것도 어렵고, 찾더라도 주가 움직임이 느려서 기다리기도 힘들다는 것이다. 사실 요즈음 같은 시장에서는 인기 있는 종목이 더 상승하는 듯 하다. 등락이 많고, 시장에서 관심을 끄는 매력적인 종목들의 상승이 더 높을때는 우직하게 돈 잘 벌고, 성실하게 사업을 이어가는 많은 기업들의 주가가 소외되는 것이 안타깝다. 신성장산업, 미래에 더 발전할 것 같지만 현재는 고밸류인 반짝거리는 주식이 주인공인 시장에서 개인이 과연 얼만큼 가치투자를 이어갈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반짝이는 것에 홀려 테마와 단타 장세에 휩쓸려 다니지 않고, 안정적인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확고한 자신만의 투자 철학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만의 투자철학을 확립하는데 <한국형 가치투자> 책의 도움을 받고 싶었다.


책의 저자 최준철, 김민국 대표는 우리나라 가치투자 1세대라고 불리운다. 대학시절 동아리 활동으로 시작했던 주식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형 가치투자 전략>이라는 책을 2002년에 출간하고, 21년만에 <한국형 가치투자> 를 출간했다. 첫번째 책의 유명세로 오랫동안 개정판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그 간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재건축보다는 신축을 선택했다고 한다. 제목은 유사하지만 개정판이 아닌 신간이다. 저자들은 현재 VIP자산운용 이라는 투자사의 대표로 현장에서 투자자로 활동중이다.


가치투자의 세계관 8가지

1. 장기적 낙관론

2. 회의주의

3. 주식시장은 능멸의 대가

4. 시장보다 종목

5. 장기투자

6. 순환론적 사고

7. 확률론적 사고

8. 교집합적 사고




2008년 금융위기, 2020 코로나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주식시장은 위기에 발작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경험한다. 폭락시기엔 한없이 빠질 것 같은데, 결국은 기업을 믿고 투자한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낙관론이나, 과도한 낙관으로 인해 보지 못하는 것을 '회의주의' 과정을 거치면서 걸러낼 수 있어야한다. 끓임없이 의심하고, 촘촘히 파고들면서 잘못된 판단의 가능성을 줄여 나가는 것이 투자 실패를 줄이는 과정이다. 올해만 해도 작년의 하락장 이후 맞이하는 새해의 전망은 밝지 않았다. 꺽이지 않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금리인상은 계속되었고, 가파른 금리인상의 후폭풍은 몇몇 은행의 위기로 이어졌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시장은 올해 초부터 조금씩 상승했다. 심지어 코스닥의 상승은 거셌다. 인간의 심리와 정반대로 시장은 움직이는 것을 또 다시 경험하게 된다.





투자에 앞서 기업이 어떤 비즈니스 모델로 사업을 하고, 그 사업의 내용이 얼마만큼의 성장 가능성이 있는지 따져본다. 이렇게 좋은 기업을 찾는 것에 집중하되, 오랜 시간 투자해야하므로 경영자의 역량과 역할도 확인해야한다. (하지만 이 부분은 오랜 경험이 있는 저자도 어렵다고 한다.) 이렇게 좋은 기업을 찾았다면 현 주가가 적정한 가치로 시장에서 평가받고 있는지 계산하고, 좋은 기업도 주가가 비싸면 나에게 좋은 주식이 아닌 것 처럼, 적정가치를 구하고 저평가인지를 따져봐야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서 미리 종목을 선정 후 시장이 내릴때 주식 매수를 진행한다. 가치투자자들은 일반인의 멘탈과는 큰 차이가 있어 보인다.


기업을 찾고, 가치를 확인하고, 분석하는 상세한 방법이 이 책에 있다. 그리고 포트폴리오 구축과 주식시장에서 심리 다스리는 방법까지 투자자로서 필요한 내용을 담으려 노력했다. 책의 말미에는 저자들의 투자자로 성장하는 과정을 들려준다. 그들의 주머니까지 탈탈 털어서 보여주는 것 같다.


투자 하는 것을 물건 사는 것에 비유하기도 하고, 경마나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에 비유하기도 하며 자칫 딱딱할 수 있는 내용을 흥미롭게 풀어갔다. 최준철대표의 방송을 여러번 볼때 느껴던 달변가로서의 면모가 글에서도 느껴졌다. 그리고 내용 사이에 그림과 표의 삽입이 많은데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주식관련된 여러 책을 읽었지만 투자철학과 기업을 찾고 분석하는 방법,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심리를 다스리기까지 한 권에 모두 담고 있는 책은 많지 않다. 주린이를 벗어나고 싶은 분들은 꼭 읽어보면 좋겠다. 물론 읽은 후 모두가 가치투자자가 되진 않겠지만 말이다. 책을 읽고 난 후에 오히려 이 분들에게 내 자산을 맡기는게 더 안전한 투자전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