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 진짜 주식투자로 돈 버는 책 - 어떤 주식을 어떻게 골라내 언제 사고팔지 확실히 알자!
조혁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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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돈이 일하게 하라

몇 년전 직장 동료의 권유로 주식에 소액 투자를 시작했다. 주식에 넣어두면 일년에 10~15% 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여유만 된다면 꼭 해보라는 권유였다. 그동안 나에겐 주식에 대한 선입견이 강하게 있었다. 주식 매매는 투자가 아니라 투기이고, 제로섬 게임으로 누군가가 돈을 잃어야 내가 벌 수 있는 구조라고 인식하고 있어 부정적인 시각이 컸다. 그리고 친정엄마께서 오랫동안 주식을 하셨던 터라 말버릇처럼 너희는 주식하지 말라는 말이 큰 함정이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가 투자를 권하지 못하는 것은 체계적인 공부를 하지 못한 탓이었고, 그래서 자신있게 권하지는 못하지만 당신은 지속적으로 주식시장에 발을 담그고 있었던 것이다. 소액의 시드머니로 시작할때 공부를 하기 보다는 종목을 찾는 작업을 했고, 몇프로의 수익을 챙길것인가만 촛점을 맞췄다. 나를 이끌어준 동료가 가르쳐준대로 시작했지만 한심하게도 그 당시에는 뭔가를 찾아서 공부해야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신라젠이란 바이오 기업을 사서 깨지기도 하고, 정보매매, 단타매매 등 공부하지 않고 해볼 수 있는 많은 매매를 경험했다. 그러다 코로나19 로 인해 3월 폭락장을 맞게 되었고 내 계좌가 반토막나니 하루에도 몇번이 도망갈 생각만 했다. 몇 번의 하락장을 경험하긴 했지만 이번 만큼의 폭락장은 나같은 주린이에겐 너무나 힘든 시기임은 분명했다. 계좌가 회복되는 동안에 딱 한번만 제대로 공부해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유튜브에서 존리대표님의 주식에 대한 투자마인드를 접하게 된다. 개인이 저축을 하면 은행이 그 돈을 기업에게 빌려주고 기업은 그 돈으로 열심히 일해서 수익을 창출한다. 결국은 은행은 기업에게는 비싼 이자를 받고 개인에게는 아주 적은 이자를 주는 이자 장사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은행에 내 돈을 넣을 것이 아니라 열심히 일해서 돈을 잘 벌 것 같은 기업에 직접 투자를 하는 것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논리였다. 존리 대표의 투자마인드를 이해하는 순간 그동안 내가 가졌던 주식 투자에 대한 벽이 완전히 허물어졌다. 그 후엔 주식 투자에 기본기를 쌓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고, 좋은 유튜버들이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어주셔서 조금씩 공부하고 있지만 이젠 책으로 그 내용들을 정리하고 싶어질 즈음 왕초보를 위한 이 책을 읽게 된다.


 

책의 서두에 옷을 사는 것과 주식 사는 것을 비교한다. 옷을 살때는 디자인, 원단, 마감, 가격 등 꼼꼼하게 확인하고 구입하는데 주식투자는 너무 쉽게 누군가의 말만 듣고 산다는 것. 옷 사는 것에 비교도 안될 정도로 신중하지 않게 함부로 매매를 한다. 적어도 옷 사는 것 처럼 좀 따져봐라는 뼈가 있는 충고이다. 그렇다면 종목을 선택할때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하나? 먼저 내 주변을 둘러 보는 것에서 시작한다. 워렌 버핏이 자신이 좋아하는 콜라 회사에 투자한 것 처럼 요즈음 사람들이 선호하는 것, 현재도 잘 팔리고 앞으로도 잘 팔릴 것 같은 제품을 가진 회사를 주목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전문가들에게 선택받은 기업을 관심있게 봐야 한다. 증권사들의 리포트를 보면 분석한 종목들의 컨센서스에 대한 예측치가 있는데 그것을 참고하여 분기별 실적의 추이에 따라 매매 시점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관심 종목 리스트를 만들어 지켜보면서 매수, 매도 시점을 전략적으로 수립하고, 내가 알기 어려운 기업의 변화들은 리포트를 참고하면서 전략들을 수정해가는 것이 필요하다.


 

좋은 주식의 세 가지 요건은?

이익을 잘 창출하고, 망할 위험이 없으며, 꾸준히 성장하는 회사의 주식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본문 중)

 

좋은 주식의 세 가지 요건을 모두 갖춘 회사를 찾는다면 몰빵하고 싶어질 것 같다. 그만큼 세 가지 요건을 갖추기가 어렵다는 말이기도 하다. 망할 위험이 없는지 영업이익을 잘 내고 있는지 재무제표를 분기별로 확인해야 하고, 성장에 대한 이슈는 정책에 관련있는지, 미래의 사회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인지 등 산업에 대한 이해와 안목도 키워야 한다. 이렇게 일련의 조사와 고민과 연구를 바탕으로 종목 리스트가 만들어진다면 현재 주가가 매수하기에 적당한 가격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그것이 기업을 밸류에이션하는 작업인데 1년 간의 영업순이익이 몇배가 되어야지 시가총액이 되는지를 계산하는 것이다. 섹터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책정하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PER10 을 적정 주가라고 본다. PER 의 수치가 적으면 매수해서 수익을 볼 여력이 남아있다고 본다. PBR, ROE 등 꼭 이해하고 넘어가야 할 용어들에 대해서도 어렵지 않게 설명되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활자가 큰 것에 첫번째 놀랬고, 두번째는 책의 분량이 많지 않으면서도 꼭 필요한 내용은 모두 포함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해 다양한 편집과 내용을 포함시킨 것도 인상적이다. 주식 공부가 간단하고 쉬운 것은 아니다. 부동산 보다 훨씬 더 어려운 공부가 주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초저금리시대 아니 제로금리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앞으로 주식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지 않을까. 좋은 기업의 지분을 외국인이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이 좋은 기업의 주주가 되어 외국인이 주식시장을 뒤흔들어 놓을 수 없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는 시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주식 공부를 하고 싶은데 쉬운 책을 찾는 분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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