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도감 - 우리나라에 나는 식물 366종 세밀화로 그린 보리 큰도감
보리 편집부 / 보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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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두 아들을 공동육아 어린이집에서 함께 키울때부터 알았던 보리출판사에서 <세밀화로 그린 보리 큰도감> 10권을 만들었다. <개똥이네 놀이터> <보리 국어 사전> 에서 경험했었지만,  컴퓨터 편집 기술이 발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세밀화를 즐겨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계보를 이어 이번에는 큰도감의 모든 삽화에 사진 한 장 포함하지 않고 모두 세밀화로 표현했다. 그 작업량이 상상이 안 갔는데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작업을 무려 30년 가까이 진행하여 이 도감을 완성했다고 하니 수긍이 된다. 사진 기술이 발달한 시대에 왜 굳이 세밀화였을까 의문을 가졌는데 바로 다음과 같은 의도였다. 세밀화를 사람이 직접 그림으로 표현하므로 대상인 생명과 하나되는 '공감'이라는 영역은 기계적인 요소로는 채워질 수 없는 범주이기 때문이다. 이런 정성을 쏟아서 30년 가까이를 한가지 목표를 향해 포기하지 않고 이룬다는 것이 놀랍고 그것도 작은 출판사에서 해내었다는게 독자로서도 자랑스러웠다.

아무리 정밀한 사진기라도 사람 눈을 따라올 수 없기 때문이다. 세밀화는 살아있는 '생명체의 눈', 곧 '사람의 눈'으로 자세히 보고 '사람의 손끝'으로 정확한 정보를 섬세하게 그려낸 그림이기 때문이다. 세밀화는 기교보다 정성이다. 사람 눈으로 오랫동안 관찰하고 정성을 다해 자세히 그리기 때문에 생명체가 지닌 생기를 그대로 그려내면서 따뜻한 감성까지 담아낼 수 있다.  (큰도감 소개자료 내용 중)

 

 

 

10권의 도감 중 식물도감을 보면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366종의 식물이 소개된다. 인간 주변에 있는 모든 생명체 중 동물을 제외한 풀과 나무를 식물이라고 한다. 버섯과 해조류가 식물에 포함되지 않는 것은 도감을 보고 처음 알게 되었다. 생물시간에 배웠던 식물의 근본적인 족보로 부터 시작하여 식물의 종류를 구분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기후에 따라 지역마다 다른 종류의 나무가 서식하고 각각의 나무에 담겨진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나무에 대한 건 책의 일부분이었고, 그 외엔 풀들로 구성 되어 있었다. 산이나 들을 지날때 이름모를 어떤 풀들이 이 책에 모두 담겨 있다니 책을 들고 직접 확인해보고 싶어진다.


 

10권이 모두 궁금하지만 식물도감을 보다가 나무도감이 더 많이 궁금해졌다. 식물도감에 담겨 있지 않은 더 많은 나무가 나무도감에 있을테고 대체 어떤 나무가 내가 사는 이 땅에서 자라고 있는지도 알고 싶어서 이다. 그리고 세밀화를  따라 그려보고 싶은 충동도 느낀다. 만만해 보여서가 아니라 생명을 표현한 섬세함이 너무 멋져서라고나 할까. 10권의 책을 모두 소장하고 싶지만 조금은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전체는 아니더라도 흥미있는 분야의 책은 소장할 가치가 충분히 있어 보인다. 그리고 이 책들이 동네 도서관에 비치되어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생명에 대해 자라나는 아이들이 우리보다 더 많이 관심있게 알아가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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