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슴은 내꺼야!

이 사슴은 내거야! ㅣ 그림책 도서관
올리버 제퍼스 글.그림, 박선하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3년 6월

와우~!  별 다섯개 만점에 별 여섯개를 주고 싶을 만큼 멋진 책을 만났습니다!   아이와 제가 반해버린 책은 <이 사슴은 내꺼야!>(주니어 김영사, 2013)  이 책은 2013년 아일랜드 최고의 어린이 도서상 수상작, 2012년 아마존 최고의 그림책에  선정된 책이라고 하네요.  책 커버에서 웅장한  자연을 배경삼아 서있는 사슴과 한 어린이 그림만으로도 뭔가 설레임을 느꼈는데요 막상 책을 펼치고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읽어나가며  편면 가득 채우고 있는 웅장하고 멋진 자연경관을 표현한 그림과 함께 탄탄한 스토리에 푹 빠져들게 됩니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부모님께도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울창한 나무숲과 큰 산의 사이로 흐르는 잔잔한 강물 등 자연을 멋지고 아름답게 담아냈다는 점입니다.  아이들 동화책에선 찾아보기 드문, 자연경관을 스케일 크게 표현한 그림이 시원하고 멋스럽게 다가옵니다.    책속 주인공 지오에게 어느날 사슴 한 마리가 나타납니다.  지오는 사슴을 자신것이라고 생각하고 '멋진뿔'이라는 이름표를 붙혀주며 자신의 것으로 길들이기 시작합니다.   길들인다는것은 다름아닌 몇가지의 규칙을 만들어주고 사슴으로 하여금 그 규칙을 지키도록 만드는 것이지요.    이 부분에서 사슴에게 규칙을 지키도록 길들이는 지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부모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아이들이 지키기 어려운 수준의 규칙을 만들어 아이들을 옭아매는 일은 없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습니다.  바로 지오가 (야생?)사슴에게 규칙을 정하도록 길들이는 조금은 모순된 모습을 보면서  이 책이 많은 부모님들이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느날 멋진뿔을 자신의 '브라우니'라고 우기는 한 할머니가 나타납니다.  지오는 멋진뿔이 자신의 것이라고 증명하고 싶지만  방법이 없습니다.   화가난 지오는 그만 멋진뿔을 버려두고 집으로 가던 중 가지고 있던 끈에 몸이 감겨 숲속에 갇히고 맙니다.   하지만 지오가 무서움에 떨고 있을 때 멋진뿔이  나타나 지오를 구해 줍니다.  멋진뿔은 사과를 줍기 위해 고개를 숙인 것 분인데 마침 멋진뿔의 뿔에 지오를 감고 있던 끈이 끊긴 것이죠.   지오는 이 일로 멋진뿔을 용서하게 되고 멋진뿔과 규칙을 다시 정합니다.   멋진뿔이 지킬 수 있는 규칙으로요.

 이 책은 어린이 독자로 하여금  '내것'과 '소유하고 싶은 욕심'등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하지만  저는 이 책을 부모님들께도 꼭  권하고 싶습니다.  부모님이  자신의 아이를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해서 아이에게 스스로 생각하고 실행에 옮길 기회를 박탈하는(부모님의 일방적인 규칙을 따라야만 하는) , 그것을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많은 부모님들에게 이 책을 읽고 다시 한 번 아이와 부모의 관계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5~7세 어린이와 그들의 부모님들께 강권하고 싶은 매우 멋진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