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마지막 돼지 재미마주 신세대 그림책
벤자민 파커 지음, 김영숙 옮김 / 재미마주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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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흥미로운 책을 만났습니다.    보통 아이들 대상의 동화책은  한 번 내지 두어 번만 읽으면 저자의 메세지를 쉽게 눈치 채기 마련이죠.   하지만 <하늘을 나는 마지막 돼지>(재미마주, 2012)는 열 번도 더 넘게 읽은듯 합니다.   이제서야 겨우 저자가 전하려하는 메세지를 어느정도  알아낸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이 책은 쉽고 간단한 책은 결코 아닙니다.   '생각해보게 하는 책',' 철학적 메세지를 담은 책'이라고 정의하고 싶네요.   이 책을 대여섯 번 읽을때까지만해도 마치 눈을 가리고 코끼리의 몸 이곳저곳을 만지며 '아 여기는 코구나', '여기는 다리네' '여긴 꼬리인가?'라는  토막추측만이 가능했는데요  이 책의 화자를 '날개 달린 돼지'로 놓고 읽어보니 드디어 눈앞을 가리던 안대를 벗고 커다란 코끼리를 직접 보게되는것 같은 확실함이 다가왔습니다.  다소 난해함이 느껴지는 책이다보니 서문이 길어졌네요.

 

 

보통 문학작품에서는 '(하늘을) 날다'라는 것은 성공한, 긍정적인, 희망을 내포하는 의미로, 반대로 '추락하는 것'은 부정적인, 암울한 의미를 내포하는 의미로 쓰이죠.  <하늘을 나는 마지막 돼지>에서도 '하늘을 날다'는 같은 의미로 쓰입니다.  진실을 얘기하면 돼지가 하늘을 날고 거짓을 얘기하면 돼지는 추락하고 맙니다.  얼마나 많은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 거짓을 얘기했기에 그 많은 돼지는 모조리 추락하고 말았고 드디어 마지막 남은 돼지 한 마리만이 남았을 뿐입니다.  그  마지막 남은 돼지 한 마리가 의문을 품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게 되면 돼지들은 날개를 잃게 된다"고 합니다.   무한한 상상력이 주특기인 어린이들이 이부분을 읽게 된다면  '혹시 자신이 엄마(혹은 친구 , 선생님...)에게 거짓말을 하게 되면 하늘에서 정말 커다란 돼지가 떨어지는 걸까?'하고 상상하며 조심스레 책읽기를 진행할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의 영혼은 순수하고 깨끗하기에 어른들이 그렇다고 말하면 딱! 믿거든요.  그래서 일까요.  아이들이 가끔 거짓말은 하긴 하지만 또 어른들의 거짓말은 그대로 믿어주는 순수함 때문에 아마도 아이들 세상에서는 돼지가 떨어지다가 다시 하늘로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 조금은 우스운 상상도 해보았네요.

 

마지막 돼지는 달님과 태양의 사촌인 불여우, 바다, 바람, 땅을 지키는 늑대에게 차례로 찾아가 "사람들은 왜 거짓말을 하냐고" 묻습니다.   그들의 대답은  모두 한결같이 인간 세상의  파괴되고, 어지럽혀지고, 이기적이고, 거짓과 위선으로 더럽혀진 세상에 대한 얘기를 들려주며 누구도 인간의 거짓말을 멈추게 만들 수 없다고 하죠.     하지만 마지막 돼지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마지막돼지는 도시를 떠돌다 우연히 아주 높은 사람을 만나게 되고 그로부터 '인간들은  텔레비젼의 말을 아주 잘 들으니 거기에 출현해서 말해보라'며 약간의 비아냥이  섞인 말을 합니다.  마지막돼지가 텔레지젼에 나가고 난후 얼마뒤 마지막 돼지는 자신의 행동으로 인간들이 거짓말을 멈출리 없다며 쓸데없는 짓을 했다고 생각하고 이제 그만 자신의 날개에 마지막 인사를 합니다.   그런데 그후 반전이 일어납니다.  다행히(?) 그 반전은 희망적인 의미를 표현하고 있어요. 마지막 반전은 독자여러분께서 직접 확인하시길요...

 

마지막 돼지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장면을 두고는 그 장면에 대한 해석은 각자 다 다를수도 있을듯 합니다.    그 많은 돼지들이 왜 모두 하늘로 날아오르는건지.. 그 의미를 해석하는 것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몫이 될것입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만 읽어보라고  던져줄 책은 아닙니다.  부모님과 아이들, 괜찮으시다면 책을 좋아하시는 조부모님들께도 권하고 싶은  매우 멋진 책입니다. 온 가족이 모두 함께 읽고 마지막장이 주는 의미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고 온가족이 대화를 나누어본다면 이 책이  다른 동화책과 차별되는 그 무엇이 있음을 분명히 느끼실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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