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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넌 최고의 고양이 ㅣ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20
후지노 메구미 지음, 아이노야 유키 그림, 김지연 옮김 / 책속물고기 / 2013년 1월
평점 :
어른들의 세계에서는 성공가도를 달리던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곤두박칠 쳐서 삶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를 가끔 볼수 있습니다. 성공이 주는 달콤함에 젖어 있다가 하루 아침에 나락으로 곤두박질 치게 되면 자신 스스로 한없이 초라해지고 자신은 이제 별볼일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기 쉽죠. 그중 얼마는 다시 재기에 성공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기도 하지만, 가끔은 전에 몰랐던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곤 또다른 제2의 성공을 이루어내기도 합니다. 남보란듯 큰 성공은 아닐지라도 자신 스스로 만족감을 느낄만한 성과만 이루어내도 전과 또다른 자신감이 생겨나죠. 물론 타인도 인정해줄만큼의 성공을 거두었다면 그로 인한 자신감은 그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 않을 만큼 큰 기쁨일겁니다.
<오늘 넌 최고의 고양이>(책속물고기) 책속 물고기에서 펴낸 '곰곰 어린이' 시리즈 중 스무번째 책입니다. 곰곰 어린이 시리즈는 아이들이 곰곰히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는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뜻인데 국내외의 창작동화를 주로 다루고 있다고 합니다. 책의 두께도 얇고 작아서 아이들이 휴대하고 다니며 읽을 수 있을 만큼 아담하게 만들어졌습니다. 이 책을 읽고 도움이 많이 될 수 있는 대상 연령은 글을 읽을 수 있는 '어린이' 입니다. 글밥이 많고 그림이 많지 않아 유아도서는 아닙니다. 하지만 내용만으로 본다면 어른들에게도 책읽는 즐거움을 줄만한 내용이란 생각이 듭니다. 아이와 부모님이 함께 읽으시길 권합니다.
이야기는 한때 아름다운 고양이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할만큼 최고의 명성을 누리던 고양이 에투알이 피부병에 걸려 더이상 볼품이 없어지자 주인에게 버림을 받는것으로 시작됩니다. 에투알은 한때 자타가 인정하는 아름다움을 유지하던 고양이인데요 버려지기전 에투알의 주인은 늘 '1등'만을 강조하는 주인 아래서 나름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고 있었습니다. 주인에 의해 아름다움을 유지하며 편안한 생활을 유지하던 에투알은 이유를 알수 없는 피부병 때문에 버림을 받고 하루 아침에 들고양이가 되버리죠. 황량한 들판에 버려진 에투알. 하지만 바이올린을 만드는 할아버지와의 운명의 만남이 시작되고 할아버지는 에투알에게 '고양이의 본분'인 쥐잡기를 부탁합니다. 나름 우아하게 살아왔던 에투알에게 쥐잡기라뇨. 하지만 어쩌겠어요. 쥐잡기를 시도해보지만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만난 들고양이에게 쥐잡기 방법을 전수받고 그날 이후 에투알의 쥐잡기 실력은 일취월장 하게 됩니다. 전에 몰랐던 자신의 능력을 발견한 에투알. 그리고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됩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에뚜알을 통해 편안한 삶에 안주하고 거기에서 얻어지는 달콤함만을 쫒기보다는 도전하고 모험하며 맛보는 짜릿함을 어린이들에게 알려주기에 더없이 좋은 책입니다. 우리 모두에게도 에뚜알의 쥐잡기 능력같은, 전에 몰랐던 능력이 숨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능력을 위기가 닥쳐서야 발견하게 되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는 진부한 편안함을 벗어던지고 모험일지언정, 위험을 감지할지언정 새로움을 맛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새로운 도전을 감행하면 자신의 숨겨진 능력을 찾게 되는 행운을 만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이 책을 통해 해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