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꼬마 생쥐 샘과 줄리아
카리나 샤프만 지음/모난돌 옮김/문학수첩리틀북 펴냄/양장제본
네덜란드 실버 브러시상을 수상한 <꼬마 생쥐 샘과 줄리아>(문학수첩리틀북)을 처음 접한 5살 아이의 반응은 가히 놀라웠습니다. 하드커버를 넘기자 커다란 페이지 전체를 채우고 있는 꼬마 생쥐 샘의 집모형을 보곤 "와~"라는 감탄사와 함께 놀라움을 표현하더니 책의 페이지를 넘기는 속도가 무척 빨라졌습니다. 물론 엄마인 저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구요. 그도그럴것이 이 책에 나온 모든 집을 비롯한 모든 도구와 가구 등은 이 책의 저자 카리나 샤프만이 오랜 시간 정성들여 생각하고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합니다. 생쥐 아파트는 두껴운 종이 상자와 종이 반죽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방은 무려 100개가 넘고 복도랑 야외 공간도 실감나게 만들어졌습니다. 아파트 안에 사는 생쥐 가족들도 직접 디자인하고 만들었다고 해요. 천조각들과 재활용품들을 이용해 만든 꼬마 생쥐 샘과 줄리아의 아파트는 말 그대로 경이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책은 크고 두툼해서 볼거리도 많지만 화보 자체가 시원스럽게 편집되어 그림 보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아무리 정성들였다하더라도 책이 작았다면 작가만 만든 작품들이 그다지 실감나게 와 닿지 않을 수도 있을텐데요 일단 한페이지 한페이지가 큼지막해서 작가가 3년동안 정성들여 만든 작품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더욱 크게 해주네요. 그리고 이 작품들은 샘과 줄리아의 스토리를 만나면서 작가의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과 정성이 독자들(어린이들)에게 더욱 잘 전달 되는것 같습니다. 이는 이 책을 보며 손가락을 일일이 짚어가며 흥미로워하는 아이의 모습에서 잘 드러났거든요.

샘과 줄리아 그리고 그의 가족들이 생활하는 아파트의 모습입니다. 정말 대단한 정성입니다. 100개의 방이 있고 소품과 가구들을 일일이 실감나게 만들었는데 정말 놀랍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이렇게 흥미로운 작품을 만들어 보여주기 위해 3년을 공들였을 작가의 마음이 짐작되더군요. 샘과 줄리아의 비밀아지트, 고물장수 아저씨의 일을 도와주고, 팬케이크를 굽고, 세쌍둥이도 만나고, 수두에 걸린일 등 17개의 에피소드와 3년간 공들여 만든 작가의 아파트모형 작품의 만남은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의 마음으로 정성들여 만든 작품들이 사람을 잔잔히 감동시킬수도 있을음 알려줍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자신이 만든 인형의 집이 안전과 배려, 애정으로 충만한 세계를 만드는 데 일조 할 수 있다면 더 발게 없겠다고. 그리고 이웃, 사촌, 친구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샘과 줄리아의 이야기가 나, 우리 주변 사람들을 한번 더 돌아보고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합니다. 이 책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스토리를 알아가다보면 작가의 이러한 마음을 우리 아이들이 충분히 느낄 수 있을것입니다.
소심한 성격의 샘과 여자 아이지만 씩씩한 성격의 줄리아를 둘러싼 그들 가족과 이웃들. 그리고 샘과 줄리아의 일상까지 만나볼 수 있는 지극한 정성이 들어간, 쉽게 만나보기 힘든 작품입니다. 아이도 이 책이 많이 인상적이었는지 며칠동안 계속 이책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머리맡에 두고 잠들 만큼 좋아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은 3~7세의 유아부터 초등 저학년이 될듯합니다. 세상의 모든 사물과 인간관계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어린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좋은책을 펴내주신 출판사 문학수첩리틀북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